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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이 매섭게 불었습니다. 희끗희끗 남아 있던 눈이 얼어붙어 골목길은 빙판이나 다름없습니다.
막다른 집 상아가 붕어빵을 사 오는 길입니다. 봉지를 안고 까불까불 뛰어오다가 그만 미끄러졌습니다. 그 때, 봉지 속의 붕어빵 하나가 땅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상아가 붕어빵을 주워 들고 요리조리 살폈습니다.
˝에이, 흙이 묻었잖아.˝?
상아는 붕어빵을 내던지고 종종걸음 쳐 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담 밑에 버려진 붕어빵은 금세 싸늘하게 식어 버렸습니다.
날이 어두워지자 골목길을 오가는 사람도 뜸해졌습니다.
칼바람 혼자 늦도록 펄럭펄럭 뛰어 놀았습니다.
어두컴컴한 골목 저쪽에서 도둑고양이가 쓰레기 봉지를 뒤지고 있었습니다. 반찬 찌꺼기를 훔쳐먹은 도둑고양이가 슬렁슬렁 걸어왔습니다. 담 밑을 지나던 도둑고양이 눈이 동그래졌습니다.
˝길바닥에 웬 붕어냐?˝
도둑고양이가 붕어빵을 덥석 물고 사방을 둘러보았습니다.
다행이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사람은커녕 쥐새끼 한 마리도 없었습니다.
도둑고양이는 붕어빵을 꿀꺽 삼키려다 말고 도로 뱉었습니다.
˝다행히 오늘은 배가 부르지만 내일 굶을지 어떻게 알아? 그러니 아무도 몰래 숨겨 두었다가, 큭큭큭.˝
생각만 해도 가슴이 뿌듯한지 웃음을 참지 못했습니다.
도둑고양이는 붕어빵을 물고 꽃밭으로 갔습니다. 마른풀덤불을 헤치고 붕어빵을 꽁꽁 숨겨 두었습니다. 돌아서려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맛이 어떤가 딱 한 입만 먹어 보고...˝
도둑고양이가 맛만 보고 다시 숨겨 두었습니다. 그러고는 미덥지 않은 듯 몇 번씩 뒤돌아보다가 담을 넘어 사라졌습니다.
가로등 혼자 파리한 얼굴로 골목길을 지키고 있을 때입니다.
꽃밭으로 슬금슬금 다가오는 그림자가 있었습니다. 등이 굽고 털이 듬성듬성 빠진 늙은 쥐가 먹이를 찾아다니는 중이었습니다.
늙은 쥐는 풀덤불 속에서 붕어빵을 찾아냈습니다.
˝오래 살다 보니 별 일도 다 있네! 이게 꿈이야 생시야?˝
늙은 쥐는 침침한 눈을 몇 번이나 끔뻑거렸습니다.
˝이렇게 귀한 음식을 주시다니...˝
허겁지겁 빵을 먹다 말고 늙은 쥐는 생각에 잠겼습니다.
´오늘만 행복할 것이 아니라 내일도 행복해야지!´
한 입에 꿀꺽 삼키고 싶은 걸 꾹 참고 꼬리 쪽은 남겨 두기로 했습니다.
다음날 이른 아침이었습니다.
참새가 마른 풀 덤불에서 풀씨를 쪼아먹고 있었습니다.
˝이게 뭐야? 짹짹.˝?
참새는 붕어빵을 보고 화들짝 놀랐습니다. 부리나케 이 나무 저 나무로 날아다니면서 형제들을 불러왔습니다.
참새들은 사이 좋게 붕어빵을 쪼아먹었습니다. 옹기종기 머리를 맞대고 배불리 먹었습니다.
참새 형제들이 쪼아먹고 흘린 부스러기를 개미들이 보았습니다.
부지런한 개미들이 붕어빵 부스러기를 집으로 나르느라 들락날락 아주 바빴습니다.
한낮이 되자 길옆에 붙여 놓은 눈들이 녹아 내렸습니다.
개미가 미처 물어 나르지 못한 붕어빵 부스러기들은 눈 녹은 물에 쓸려 땅 속으로 스며들었습니다. 그래서 바싹 마른 풀 덤불을 촉촉이 적셔 주는 귀한 양식이 되었습니다. (*)
막다른 집 상아가 붕어빵을 사 오는 길입니다. 봉지를 안고 까불까불 뛰어오다가 그만 미끄러졌습니다. 그 때, 봉지 속의 붕어빵 하나가 땅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상아가 붕어빵을 주워 들고 요리조리 살폈습니다.
˝에이, 흙이 묻었잖아.˝?
상아는 붕어빵을 내던지고 종종걸음 쳐 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담 밑에 버려진 붕어빵은 금세 싸늘하게 식어 버렸습니다.
날이 어두워지자 골목길을 오가는 사람도 뜸해졌습니다.
칼바람 혼자 늦도록 펄럭펄럭 뛰어 놀았습니다.
어두컴컴한 골목 저쪽에서 도둑고양이가 쓰레기 봉지를 뒤지고 있었습니다. 반찬 찌꺼기를 훔쳐먹은 도둑고양이가 슬렁슬렁 걸어왔습니다. 담 밑을 지나던 도둑고양이 눈이 동그래졌습니다.
˝길바닥에 웬 붕어냐?˝
도둑고양이가 붕어빵을 덥석 물고 사방을 둘러보았습니다.
다행이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사람은커녕 쥐새끼 한 마리도 없었습니다.
도둑고양이는 붕어빵을 꿀꺽 삼키려다 말고 도로 뱉었습니다.
˝다행히 오늘은 배가 부르지만 내일 굶을지 어떻게 알아? 그러니 아무도 몰래 숨겨 두었다가, 큭큭큭.˝
생각만 해도 가슴이 뿌듯한지 웃음을 참지 못했습니다.
도둑고양이는 붕어빵을 물고 꽃밭으로 갔습니다. 마른풀덤불을 헤치고 붕어빵을 꽁꽁 숨겨 두었습니다. 돌아서려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맛이 어떤가 딱 한 입만 먹어 보고...˝
도둑고양이가 맛만 보고 다시 숨겨 두었습니다. 그러고는 미덥지 않은 듯 몇 번씩 뒤돌아보다가 담을 넘어 사라졌습니다.
가로등 혼자 파리한 얼굴로 골목길을 지키고 있을 때입니다.
꽃밭으로 슬금슬금 다가오는 그림자가 있었습니다. 등이 굽고 털이 듬성듬성 빠진 늙은 쥐가 먹이를 찾아다니는 중이었습니다.
늙은 쥐는 풀덤불 속에서 붕어빵을 찾아냈습니다.
˝오래 살다 보니 별 일도 다 있네! 이게 꿈이야 생시야?˝
늙은 쥐는 침침한 눈을 몇 번이나 끔뻑거렸습니다.
˝이렇게 귀한 음식을 주시다니...˝
허겁지겁 빵을 먹다 말고 늙은 쥐는 생각에 잠겼습니다.
´오늘만 행복할 것이 아니라 내일도 행복해야지!´
한 입에 꿀꺽 삼키고 싶은 걸 꾹 참고 꼬리 쪽은 남겨 두기로 했습니다.
다음날 이른 아침이었습니다.
참새가 마른 풀 덤불에서 풀씨를 쪼아먹고 있었습니다.
˝이게 뭐야? 짹짹.˝?
참새는 붕어빵을 보고 화들짝 놀랐습니다. 부리나케 이 나무 저 나무로 날아다니면서 형제들을 불러왔습니다.
참새들은 사이 좋게 붕어빵을 쪼아먹었습니다. 옹기종기 머리를 맞대고 배불리 먹었습니다.
참새 형제들이 쪼아먹고 흘린 부스러기를 개미들이 보았습니다.
부지런한 개미들이 붕어빵 부스러기를 집으로 나르느라 들락날락 아주 바빴습니다.
한낮이 되자 길옆에 붙여 놓은 눈들이 녹아 내렸습니다.
개미가 미처 물어 나르지 못한 붕어빵 부스러기들은 눈 녹은 물에 쓸려 땅 속으로 스며들었습니다. 그래서 바싹 마른 풀 덤불을 촉촉이 적셔 주는 귀한 양식이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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