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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동화] 꽃잎의 눈물

창작동화 이슬기............... 조회 수 1445 추천 수 0 2005.02.16 00:50:19
.........
훈이네 집앞에는 꽃밭이 하나 있고, 그 꽃밭에는 많은 꽃들이 피어있습니다. 훈이가 지나갈 때 마다 고개를 까딱하면서,
˝안녕?˝
하고 인사를 해 줍니다.
그럴 때 마다 꽃송이에서는 향긋한 꽃내음이 났습니다.
오늘은 엄마 따라 시장을 갔다 오던 훈이가 심술이 났습니다.
꼭 사고 싶었던 강아지를 안 사 주셨기 때문입니다.
˝엄마, 미워.˝
엄마 뒤에서 터덜거리며 따라 오던 훈이는 오늘도 안녕하고 인사를 해 주는 꽃송이를 만났습니다.
˝흥!˝
훈이는 길옆으로 나와있는 키가 껑충한 꽃 한 송이를 얼른 꺾었습니다.
˝아야!˝
꽃송이가 소리를 질렀지만 훈이는 듣지 못했습니다.
훈이는 꽃송이를 빙글빙글 돌리다가 놓았습니다.
꽃송이가 무지개 모양으로 원을 그리며 하늘 높이 날아갔다가 땅바닥에 떨어졌습니다.

다음 날 아침이었습니다.
깨갱깨갱!
대문 밖에서 강아지 울음 소리가 들렸습니다.
훈이는 얼른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대문 옆에는 하얀 강아지 한 마리가 쪼그리고 앉아 있다가 훈이를 보고는 비실비실 저쪽으로 걸어갔습니다.
˝멍멍아, 이리 와.˝
훈이는 손을 내밀며 강아지가 비실비실 가는 것 만큼 자꾸만 따라갔습니
다. 한참 동안 훈이의 눈치를 보고 도망을 가던 강아지가 고개를 갸웃하더니 슬그머니 훈이에게로 다가왔습니다.
˝저런, 길을 잃어버린 모양이구나. 우리 집에 가서 나랑 같이 살자.˝
훈이는 강아지를 안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뜰에 있는 꽃밭을 지났습니다.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안녕하고 반갑게 인사를 하던 꽃송이에 눈물이 가득 맺혀 있었습니다.
˝어? 왜 그러지? 옳아, 어제 내가 꽃송이를 꺾어서 그랬구나.˝
훈이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멍멍아, 너도 꽃을 꺾은 적이 있니?˝
강아지는 까만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가만히 쳐다보기만 했습니다.
˝없구나. 그래, 꽃을 꺾으면 꽃도 아파서 눈물을 흘릴 거야. 너를 잃어버린 네 엄마도 울고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어떻게 찾아 주니?˝
훈이는 다시 강아지를 안고 대문 밖으로 나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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