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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동화] 공기방울이 들려준 이야기

창작동화 이슬기............... 조회 수 1168 추천 수 0 2005.02.16 00:54:35
.........
작은 공기 방울이 내게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공기 방울이 무슨 이야기를 들려 주느냐구요?
눈을 살그머니 감았다가 살짝 떠 보세요. 눈 앞에서 동글동글한 방울들이 동동 떠다시는 것을 볼 수 있을 거예요.
빨강, 파랑, 노랑, 주황, 보라......
맑고 투명한 방울들이 떠 다니는 것이 보이죠?
이 번에는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세요. 공기 방울들이 속삭이듯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거예요.
나는 기분이 좋을 때에는 우리 마을 뒷산에 있는 약수터로 올라갑니다.
거기에 가면 특히 맑고 예쁜 공기 방울들이 나뭇 가지 사이로 날아다니고 있어요. 그들은 나를 보자마자 쪼르르 날아와 세상 여기 저기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들려 주거든요.

˝선생님, 며칠 전에 어떤 손님이 저기 바위에 걸터 앉아 읽다가 두고 간 신문에서 이런 이야기를 읽었어요. 나는 그걸 읽고 나서 며칠 동안 잠을 못 잤어요.˝
공기 방울이 약수터 옆에 있는 바위를 가리키며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무슨 이야기인데?˝
˝어렸을 때 먼 나라로 간 어떤 형의 이야기였어요. 백혈병을 앓고 있다는 그 형 말이어요.˝
공기 방울이 그런 이야기를 했을 때 나는 갑자기 온몸에 소름이 쭉 끼치는 것을 느꼈어요. 나도 그 이야기를 신문에서 읽은 적이 있었거든요. 텔레비전에서도 보았지요.
˝아, 그 형아. 나도 보았단다.˝
나는 가만히 눈을 감고 텔레비전에서 보았던 장면을 생각해 보았어요.
맑고 고운 눈망울을 가진 어느 형아의 이야기.
그는 어렸을 때 친아버지 어머니와 헤어져 미국으로 갔대요.
그 동안 잘 자라서 지금은 공군 사관학교에 다니고 있댔어요. 그 형아의 꿈은 비행기를 타고 하늘 나라로 날아다니는 조종사가 되는 것이래요.
그런데, 그 형아가 백혈병에 걸린 거예요.
세상에......
어쩌다가 그런 몹쓸 병에 걸렸을까요?
백혈병은 곧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데, 그 수술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니래
요.
골수라는 것을 넣는 수술을 해야 한다는데 골수는 같은 사람 것을 넣어야 살 수 있대요.
그런데, 같은 골수는 친부모나 형제아니면 거의 구할 수가 없다지 뭐예요.
어렸을 때 친부모와 헤어져 미국으로 갔는데 어떻게 그 친부모를 찾을 수가 있겠어요?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그 형아의 얼굴을 보고 나는 울었어요.
그 형아는 병이 있는 줄 아는지 모르는지 너무나 밝게 웃고 있었어요.
정말 안타까웠어요.
˝선생님, 그런 형아가 몹쓸 병에 걸려 죽어가는 것은 너무나 가슴 아파
요.˝
공기 방울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어요.
˝그래, 나도 그 형아의 모습을 보던 날 많이 울었단다. 이 세상에는 기적이라는 것도 있어. 우리 함께 신께 기도하자.˝
공기 방울과 나는 두 손을 모아 간절하게 기도를 했어요.

며칠 뒤에 나는 텔레비전에서 이런 소식을 들었어요.
그 소식을 들은 어느 군 부대 형아들이 골수 검사를 했대요. 혹시나 백혈병을 앓는 그 형아와 골수가 같으면 주려구요.
그 중에 같은 골수를 가진 형아가 나타났어요.
수 만 명 중에 딱 한 분이었지요.
나는 정말 아무나 붙잡고 감사 기도를 올리고 싶었어요.
우리 나라 군인 형아의 골수가 백혈병을 앓고 있는 그 먼 나라 형아와 같았다니 얼마나 다행이어요.
나는 다시 약수터로 올라갔어요.
공기방울이 쪼르르 날아왔어요.
˝선생님, 우리 나라 어떤 군인 형아의 골수가 그 형아와 같대요. 그래서
골수를 주기로 했대요.˝
˝그래,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이렇게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남을 돕는 사람이 있어서 아름다운 것이란다. 전에 말했었지. 기적이라는 게 있으니 우리 기도하자구. 이게 바로 기적이라는 거야.˝
˝선생님, 우리의 기도를 신이 들어주셨나 봐요. 이제는 그 형아가 무사히 수술을 받아서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기도해요.˝
˝그래. 그러자꾸나.˝
우리는 다시 손을 모았어요.
우리는 간절하게 다시 기도를 시작했어요.

이제 우리는 그 형아가 무사히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는 소식이 날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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