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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걸핏하면 일기장에 ‘하나님, 빨리 어른이 되게 해 주세요.’라고 썼습니다. 그러면 선생님은 일기 끝에 ‘하나님, 제발 우리 아이들이 아주 늦게 어른이 되게 해 주세요.’라고 적으셨습니다.
˝우리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단 말이에요. 선생님, 자꾸만 방해하지 마세요.˝
˝그렇게도 어른이 빨리 되고 싶어요?˝
˝그럼요.˝
˝그럼요.˝
아이들은 큰소리로 두 번씩이나 합창을 하였습니다.
˝좋아요. 그럼 시간이 빨리빨리 가서 빨리 어른이 되도록 해 주겠어요.˝
˝야호!˝
˝오늘부터 우리 반 시계는 한 시간이 1년입니다. 지금은 아홉시. 모두 눈을 감아요. 눈을 뜨면서 여러분은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나는 겁니다.˝
아이들은 재미있어서 샛눈을 뜨고 쿡쿡 웃었습니다.
˝눈을 뜨세요. 이제 모두 한 살 아기가 되었어요.˝
˝응애애, 응애애…….˝
˝우하하하…….˝
누군가 아기의 첫울음을 흉내내어 교실엔 웃음이 가득가득 담겼습니다.
˝아기 웃음소리가 너무 커요.˝
˝…… 후후후후.˝
아이들은 입을 막고 웃음을 참느라 애썼습니다.
˝선생님, 화장실에 좀 다녀오겠습니다.˝
정규가 손을 들고 나와서 말했습니다.
˝한 살짜리가 벌써 화장실에 간다구요? 기저귀를 줄 테니 이걸 차고 여기서 싸도록 해요.˝
선생님은 두껍고 흰 수건을 주셨습니다.
˝…… 우후후훗, 그럼 참겠어요.˝
˝그리고 한 살짜리가 두 발로 걸어다니나요? 엉금엉금 기어서 들어가세요.˝
˝아우후후훗.˝
아이들은 자꾸만 웃음을 참느라 얼굴에서 땀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학교 공부가 끝났습니다.
˝빨리 어른으로 만들어 주신다더니 겨우 네 시간이 지나서 오히려 네 살로 줄었어요.˝
˝맞아요.˝
아이들은 억울한 표정이었습니다.
˝하루는 몇 시간?˝
˝24시간이죠.˝
˝그럼 내일 한 시에는 몇 살?˝
˝야호! 4 더하기 24는 28, 스물여덟 살이다아……!˝
˝스물여덟 살이면 결혼할 나이네요. 내일 아침엔 모두 신랑 신부 차림으로 오세요.˝
˝와하하하.˝
˝스물여덟 살 모습이 아닌 사람은 우리 교실에 못 들어옵니다.˝
˝선생님!˝
유나는 입이 쏙 나왔습니다.
˝저는 짝궁이 없잖아요. 신랑이 없다구요.˝
˝유나는 나하고 결혼하면 되겠네요.˝
˝우하하하하……!˝
아이들은 책상을 손바닥으로 두드렸습니다.
다음 날, 신사복에 넥타이를 맨 멋진 신사 20명과 화장을 하고 드레스를 입은 예쁜 숙녀 21명이 교실로 들어왔습니다.
˝그럼 지금으로부터 결혼식을 올리겠습니다.˝
아이들은 웃음을 꾹꾹 눌러 참으며 짝꿍끼리 맞절을 하였습니다.
˝여보, 신문 좀 갖다 주구려.˝
쉬는 시간에 선생님이 유나더러 큰 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우헤헤헤헤……!˝
˝드디어 우리도 어른이 되었어!˝
아이들은 서로 마주 보며 싱글벙글하였습니다.
어느 새 학교 공부가 끝났습니다.
˝오늘 4년이 흘렀으니 지금 여러분은 서른두 살입니다. 내일 한 시가 되면 몇 살입니까? 32 더하기 24는?˝
˝…… 쉰여섯 살이에요.˝
왜인지 오늘은 작은 목소리로 대답하였습니다.
˝그럼 내일은 쉰여섯 살에 맞는 옷을 입고 오도록 해요. 어제와 오늘까지 잘 하였듯이 말도 쉰여섯 살에 맞는 말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한 사람은 다시 어린이로 돌아가야 합니다.˝
쉰여섯 살? 우리가 벌써 그렇게 늙었다구?
아이들은 집으로 가면서 툴툴거렸습니다.
다음 날, 교실엔 수염을 달고 돋보기 안경을 낀 할아버지와 머리에 하얀 가발을 쓴 할머니들도 여럿 있었습니다.
˝이히히히힛…….˝
아이들은, 아니 참,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은 서로 마주 보며 또 낄낄 웃었습니다.
학교 공부가 끝났습니다.
이젠 모두 60세가 되었습니다.
˝그럼 우리가 환갑이란 말이야?˝
˝내일이면 84세 꼬부랑 노인이 되고?˝
˝고무줄도 못 하고, 공기도 못 하고…….˝
아이들은 가짜 수염을 뜯어냈습니다.
아이들은 하얀 가발도 훌렁 벗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선생님, 우린 어린이가 좋아요. 금방 어른이 되는 것은 싫다구요!˝
선생님은 유리창 밖 운동장을 오래도록 바라보시며 빙그레 웃으셨습니다. (*)
˝우리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단 말이에요. 선생님, 자꾸만 방해하지 마세요.˝
˝그렇게도 어른이 빨리 되고 싶어요?˝
˝그럼요.˝
˝그럼요.˝
아이들은 큰소리로 두 번씩이나 합창을 하였습니다.
˝좋아요. 그럼 시간이 빨리빨리 가서 빨리 어른이 되도록 해 주겠어요.˝
˝야호!˝
˝오늘부터 우리 반 시계는 한 시간이 1년입니다. 지금은 아홉시. 모두 눈을 감아요. 눈을 뜨면서 여러분은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나는 겁니다.˝
아이들은 재미있어서 샛눈을 뜨고 쿡쿡 웃었습니다.
˝눈을 뜨세요. 이제 모두 한 살 아기가 되었어요.˝
˝응애애, 응애애…….˝
˝우하하하…….˝
누군가 아기의 첫울음을 흉내내어 교실엔 웃음이 가득가득 담겼습니다.
˝아기 웃음소리가 너무 커요.˝
˝…… 후후후후.˝
아이들은 입을 막고 웃음을 참느라 애썼습니다.
˝선생님, 화장실에 좀 다녀오겠습니다.˝
정규가 손을 들고 나와서 말했습니다.
˝한 살짜리가 벌써 화장실에 간다구요? 기저귀를 줄 테니 이걸 차고 여기서 싸도록 해요.˝
선생님은 두껍고 흰 수건을 주셨습니다.
˝…… 우후후훗, 그럼 참겠어요.˝
˝그리고 한 살짜리가 두 발로 걸어다니나요? 엉금엉금 기어서 들어가세요.˝
˝아우후후훗.˝
아이들은 자꾸만 웃음을 참느라 얼굴에서 땀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학교 공부가 끝났습니다.
˝빨리 어른으로 만들어 주신다더니 겨우 네 시간이 지나서 오히려 네 살로 줄었어요.˝
˝맞아요.˝
아이들은 억울한 표정이었습니다.
˝하루는 몇 시간?˝
˝24시간이죠.˝
˝그럼 내일 한 시에는 몇 살?˝
˝야호! 4 더하기 24는 28, 스물여덟 살이다아……!˝
˝스물여덟 살이면 결혼할 나이네요. 내일 아침엔 모두 신랑 신부 차림으로 오세요.˝
˝와하하하.˝
˝스물여덟 살 모습이 아닌 사람은 우리 교실에 못 들어옵니다.˝
˝선생님!˝
유나는 입이 쏙 나왔습니다.
˝저는 짝궁이 없잖아요. 신랑이 없다구요.˝
˝유나는 나하고 결혼하면 되겠네요.˝
˝우하하하하……!˝
아이들은 책상을 손바닥으로 두드렸습니다.
다음 날, 신사복에 넥타이를 맨 멋진 신사 20명과 화장을 하고 드레스를 입은 예쁜 숙녀 21명이 교실로 들어왔습니다.
˝그럼 지금으로부터 결혼식을 올리겠습니다.˝
아이들은 웃음을 꾹꾹 눌러 참으며 짝꿍끼리 맞절을 하였습니다.
˝여보, 신문 좀 갖다 주구려.˝
쉬는 시간에 선생님이 유나더러 큰 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우헤헤헤헤……!˝
˝드디어 우리도 어른이 되었어!˝
아이들은 서로 마주 보며 싱글벙글하였습니다.
어느 새 학교 공부가 끝났습니다.
˝오늘 4년이 흘렀으니 지금 여러분은 서른두 살입니다. 내일 한 시가 되면 몇 살입니까? 32 더하기 24는?˝
˝…… 쉰여섯 살이에요.˝
왜인지 오늘은 작은 목소리로 대답하였습니다.
˝그럼 내일은 쉰여섯 살에 맞는 옷을 입고 오도록 해요. 어제와 오늘까지 잘 하였듯이 말도 쉰여섯 살에 맞는 말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한 사람은 다시 어린이로 돌아가야 합니다.˝
쉰여섯 살? 우리가 벌써 그렇게 늙었다구?
아이들은 집으로 가면서 툴툴거렸습니다.
다음 날, 교실엔 수염을 달고 돋보기 안경을 낀 할아버지와 머리에 하얀 가발을 쓴 할머니들도 여럿 있었습니다.
˝이히히히힛…….˝
아이들은, 아니 참,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은 서로 마주 보며 또 낄낄 웃었습니다.
학교 공부가 끝났습니다.
이젠 모두 60세가 되었습니다.
˝그럼 우리가 환갑이란 말이야?˝
˝내일이면 84세 꼬부랑 노인이 되고?˝
˝고무줄도 못 하고, 공기도 못 하고…….˝
아이들은 가짜 수염을 뜯어냈습니다.
아이들은 하얀 가발도 훌렁 벗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선생님, 우린 어린이가 좋아요. 금방 어른이 되는 것은 싫다구요!˝
선생님은 유리창 밖 운동장을 오래도록 바라보시며 빙그레 웃으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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