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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552】측은지심이 많은 여인들
수요일 밤에 수요예배를 드리기 위해 교회에 가는데 웬 고양이 한 마리가 힘없는 모습으로 길가에 앉아 있었습니다.
"어머, 쟤 배가 고픈가 보다. 아이고. 배가 홀쪽하네."
"엄마, 겨울이라 먹을 게 없나봐"
아내와 좋은이가 고양이를 붙잡고 앉아서 혀를 찹니다.
"아, 빨리 가자니까! 지금 예배시간 늦었어"
두 여인이 고양이를 보고 앉아서 일어날 줄을 모릅니다.
"안되겠다. 좋은아 수퍼가서 빵 하나 사와"
아내가 주머니를 뒤지니 700원이 나옵니다. 좋은이가 슈퍼에 뛰어갔다 오더니 "엄마! 돈 좀 더 없어요? 이 돈 가지고는 아무것도 못사!"
"어쩌냐... 지금 돈이 하나도 없는데.. 그걸로 소시지라도 하나 사와..."
"100원 모자라요."
ㅠㅠ 내 주머니에서 100원을 꺼내 주었습니다. 안 그러면 두 여인이 예배고 뭐고 고양이에게 붙어서 안 일어날 것 같았습니다. 결국 좋은이가 소시지 하나를 사와서 고양이에게 주니 허겁지겁 먹습니다.
쯧쯧 어쩌까... 어쩌기는 뭘 어쩌... 날 짐승들은 밖에서도 다 잘 살아. 그러니 염려 그만 하고 빨리 예배 드리러 가자니까.... ⓒ최용우 2014.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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