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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동화] 점박이 고양이

창작동화 이규원............... 조회 수 2172 추천 수 0 2005.04.19 14:56:11
.........
어느 마을에 할머니 한 분이 점박이 고양이랑 살고 있었어요.
서로 의지하며 오랜 세월 살았기 때문에 말이 없어도 마음이 통했어요.
그런데 점박이는 며칠전부터 밥을 먹지 않았어요.
“할머니 이젠 보리밥하고 감자국은 질렸어요. 다른 음식을 주세요.”
“요즘같이 어려울 때 아무것도 없는줄 알잖니.”
“옆집에서 맛좋은 냄새가 매일 풍겨와서 이젠 더 이상 못참겠어요.”
할머니는 아무 말도 하지않고 고양이 밥그릇에 보리밥과 감자국을 주었어요.
점박이 고양이는 살며시 집을 빠져 나왔지요.
담모퉁이에서 검고 살찐 고양이를 만났어요.
“헤헤헤, 처음 뵙겠습니다. 검은 고양이님 당신은 무슨 음식을 그리 잘 먹어서 살이 쪘나요?“
“하하하, 참 좋은걸 물었소. 난 우리 마을에서 제일 큰 호텔 요리실에서
먹지요.“
“호텔 요리실요?”
“뭘 그렇게 놀라오. 거기라면 갈비찜, 비후 스테이크, 알록달록 피자같은 멋진 음식이 많다오.”
점박이 고양이는 입맛을 다셨어요.
검정 고양이는 으시대며 말했지요.
“당신도 나같이 잘먹고 놀면 아마 나처럼 반질반질해질꺼요.”
검정고양이 말에 점박이 고양이는 귀가 솔깃했어요.
“그런데 갈비찜은 무엇이며 알록달록한 피자는 어떤 음식인가요?”
검정 고양이는 한심하다는 듯이 점박이 고양이를 보았어요.
“난 보리밥하고 감자국 밖에 몰라요. 가끔 별식으로 쥐를 잡아 먹긴 하지만..”
“쥐요? 쥐는 그저 내 놀릴감이지요.”
검정 고양이는 점박이 고양이를 호텔 요리실로 안내해 주기로 약속했어 요.
집에 돌아온 고양이는 할머니에게 말했어요.
“네 얘길 듣고보니 도둑 고양이를 만난게로구나.”
“도둑 고양이라구요?‘
“그렇고 말고, 그런 고양이는 쥐도 잡지 못하고, 또 누구를 위해 봉사하는 일도 없단다. 아예 만나지도 말아라.“
그러나 점박이 고양이는 맛있는 음식이 먹고 싶어서 다음날 약속 장소로 나갔어요.
“자, 날 따라 오시오. 주의할 점은 눈치가 빨라야 하오.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면 모험이 따라야하지 않겠소.”
점박이 고양이와 검정 고양이는 호텔 요리실 앞까지 왔어요.
“자, 그럼 당신은 여기서 기다리시오.”
얼마 후, 검정 고양이는 큰 갈비찜 하나를 물고 왔어요.
난생 처음 먹어보는 것이지만 맛이 기가 막혔어요.
그 다음날 점박이 고양이는 혼자서 살짝 호텔 요리실로 들어갔어요.
그런데 마침 그곳에는 요리사들이 숨어있었지요.
“네이놈!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점박이 고양이는 실컷 매를 맞고 쫓겨 났어요.
“그러기에 할미가 뭐랬냐. 사람이나 짐승이나 다 자기 분수를 지켜야 된
다고 하지 않더냐.
분수를 넘으면 절대로 자기 명대로 살지 못하는 법이란다.“
“할머니, 이젠 할머니 곁에서 감자국에 보리밥만 먹을께요.”
“아암 그래야지. 하지만 큰일이구나. 이미 갈비찜을 맛보았으니 쉽게
그 맛을 잊지 못할텐데...”
“전 꽁보리밥에 감자국이 더 좋아요. 갈비찜을 훔쳐 먹는 것 보단 훨씬
좋아요.”
“그래, 잘 생각했다.”
할머니는 고양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어요.
점박이 고양이는 얻어 맞은 다리가 쑤시고 아팠지만 할머니의 포근한 무
릎 위에 앉아 있으니 아픔이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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