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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는 마을의 맨 끝, 숲에서 가장 가까운 농장에 살았어요.
조니네 헛간 뒤 언덕에는 조니의 할아버지가 심은 사과나무가 몇 그루 있었어요. 마을에 사과나무라고는 그것뿐이었고, 사람들은 그 곳을 조니네 사과밭이라고 불렀지요.
조니는 단풍나무 사탕을 사러 가게로 나갈 때마다 속이 상했어요.
다른 집 헛간에 말리려고 걸어 놓은 곰 가죽을 보면 말이에요.
조니네는 곰 가죽이 없었거든요.
가을마다 맥린 아저씨는 곰을 잡아 왔어요. 벌써 삼 년째였죠.
그리고 펜넬 아저씨는 어느 날 저녁, 밭에 나갔다가 통나무 울타리 쪽으로 오던 곰 세 마리를 차례로 탕탕탕 맞혔대요.
사실 조니의 할아버지도 사과를 따서 집에 오던 길에 곰을 만난 적이 있어요. 하지만 할아버지는 도망을 치고 말았어요. 조니가 왜 그랬는지 묻자 할아버지가 대답했죠.
˝내가 곰 배 속으로 들어가는 것보다는 내 사과밭에 곰이 들어오게 두는 편이 낫잖아.˝
조니는 정말 창피한 일이라 생각했어요.
˝나는 곰을 보면 눈치도 못 챌 만큼 빨리 총을 쏠 거야. 그러면 우리 집은 마을에서 제일 큰 곰 가죽이 생기겠지.˝
조니는 말했어요.
숲 속으로 한참 들어가니 큼직한 그루터기가 나왔어요.
그런데 그루터기 뒤쪽 덤불에서 뭔가가 움직이는 게 아니겠어요!
맞아요! 바로 곰이에요!
곰은 배가 고픈 것 같았어요.
그래서 조니는 곰에게 단풍나무 사탕을 주었지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곰은 조니의 주머니에 있던 단풍나무 사탕을 다 먹어버렸어요.
조니가 정말로 곰을 데려온 것을 보고 엄마와 아빠는 놀랐어요.
할아버지는 이렇게 말했죠.
˝에, 곰이 뭘 먹고 사는지는 아니?˝
곰은 송아지들이 먹는 우유를 좋아했어요.
닭 모이도 잘 먹었죠.
사과밭의 사과도 좋아했고,
일요일 아침에 굽는 팬케이크도 잘 먹었어요.
하지만 제일 좋아하는 건 조니가 가게에서 사다 주는 단풍나무 사탕이었어요.
사실 곰이 좋아하지 않는 건 거의 없었어요.
곰이 부엌을 뒤지기 시작하자, 엄마는 몹시 화를 냈죠.
가을에 곰은 맥캐롤 아저씨의 옥수수 밭을 엉망으로 만들었고, 아저씨는 화를 많이 냈어요.
겨울에 곰은 펜넬 아저씨의 창고에서 햄과 베이컨을 신나게 먹었죠.
봄에는 맥린 아저씨네가 단풍나무 수액을 모으던 양동이를 깨끗이 비워 버린 일도 있었어요. 참 나쁜 짓이었죠.
하지만 더 고약한 일은 맥린 아저씨네 헛간에서 단풍나무 시럽을 거의 다 먹어치운 일이었어요. 곰은 쉴 새 없이 먹어 댔고, 쑥쑥 자라더니 정말 커다란 곰이 되었어요.
결국 맥린 아저씨가 펜넬 아지씨를 찾아갔고, 두 아저씨는 함께 맥캐롤 아저씨에게 가서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러더니 아저씨들이 조니와 아빠를 찾아왔어요.
조니의 곰에 대해 할 말이 많았을 거예요. 곰은 온 마을의 말썽꾼이었거든요.
아저씨들이 가고 나서, 아빠는 조니에게 말했어요.
이제 곰을 숲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요.
다음 날 아침, 조니는 곰을 데리고 집을 나섰어요. 둘은 서쪽으로 걸어갔죠. 큰 나무가 줄지어 서 있는 길을 따라, 볼드원 언덕을 지나가니, 산딸기나무가 자라고 있는 곳이 나왔어요.
조니는 곰에게 다른 곰들처럼 숲에서 살 때가 됐다고 설명했어요.
그러고는 마지막으로 곰을 꼭 껴안아 주고 먼 길을 걸어 집으로 돌아왔죠.
다음 날 아침, 조니는 집안 일을 거들다가 곰이 돌아온 것을 알았어요. 숲에서 그다지 오래 있었던 것 같지 않았어요.
조니는 다시 출발했어요. 이번에는 동쪽으로 갔죠.
왓슨 언덕을 지나 포도나무가 많은 절벽으로 갔어요. 조니가 곰을 남겨 두고 떠나오는데도, 곰은 아주 행복한 듯 포도만 먹고 있었어요.
하지만 이틀 후 곰은 다시 돌아왔어요.
이번에는 곰을 데리고 남쪽으로 갔어요. 호수에서 배를 타고 한참이나 노 저어 가, 갈매기섬에 곰을 두고 왔죠. 갈매기섬은 꽤 큰 섬이에요.
하지만 다음 날 아침, 곰은 돌아왔어요. 별로 젖어 있지도 않았죠.
조니와 아빠는 오랫동안 이야기한 끝에, 한 가지 방법밖에 없다고 결정했어요. 조니는 그 일을 자기가 하겠다고 했어요.
조니와 곰은 그리 멀리 갈 필요가 없었는데도, 계속해서 터벅터벅 걸었어요. 이번에는 북쪽으로 갔죠. 거기는 조니가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는 숲이었는데 길도 제대로 나 있지 않았어요.
마침내 둘은 걸음을 멈추었어요. 조니는 총에 총알이 잘 들어가지 않아 고생을 했죠. 조니가 안간힘을 쓰고 있는 동안, 곰은 무슨 냄새를 맡은 것 같았어요.
갑자기 곰이 숲을 가로질러 달리기 시작했어요. 조니도 함께 끌려갔죠.
곰이 너무 빨리 뛰는 바람에 조니는 총을 놓쳤어요. 하지만 곰을 묶은 밧줄만은 꼭 잡고 있었죠. 곰은 작은 통나무집처럼 생긴 곳으로 가고 있었어요.
휙 하고 안으로 들어가자, 쾅 소리가 나면서 문이 닫혔고, 조니와 곰은 갇히고 말았죠.
곰은 덫에 미끼로 둔 커다란 단풍나무 사탕 덩이만 맛있게 먹어 댔어요.
곧 아저씨 몇 명이 다가왔어요.
다들 조니가 안에 있는 것을 보고 놀랐어요.
아저씨들은 동물을 잡아 도시의 동물원에 갖다 주는 사람들이었어요.
아저씨들은 조니의 곰을 보고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크다며 기뻐했어요.
˝곰은 동물원에 가면 마음껏 먹으며 편하게 살 수 있어. 너는 곰이 보고 싶으면 언제라도 가서 만날 수 있고.˝
아저씨들이 조니에게 말했어요.
그러자 조니가 말했어요.
˝그러면 항상 단풍나무 사탕을 갖다 줄래요.˝
(끝)
조니네 헛간 뒤 언덕에는 조니의 할아버지가 심은 사과나무가 몇 그루 있었어요. 마을에 사과나무라고는 그것뿐이었고, 사람들은 그 곳을 조니네 사과밭이라고 불렀지요.
조니는 단풍나무 사탕을 사러 가게로 나갈 때마다 속이 상했어요.
다른 집 헛간에 말리려고 걸어 놓은 곰 가죽을 보면 말이에요.
조니네는 곰 가죽이 없었거든요.
가을마다 맥린 아저씨는 곰을 잡아 왔어요. 벌써 삼 년째였죠.
그리고 펜넬 아저씨는 어느 날 저녁, 밭에 나갔다가 통나무 울타리 쪽으로 오던 곰 세 마리를 차례로 탕탕탕 맞혔대요.
사실 조니의 할아버지도 사과를 따서 집에 오던 길에 곰을 만난 적이 있어요. 하지만 할아버지는 도망을 치고 말았어요. 조니가 왜 그랬는지 묻자 할아버지가 대답했죠.
˝내가 곰 배 속으로 들어가는 것보다는 내 사과밭에 곰이 들어오게 두는 편이 낫잖아.˝
조니는 정말 창피한 일이라 생각했어요.
˝나는 곰을 보면 눈치도 못 챌 만큼 빨리 총을 쏠 거야. 그러면 우리 집은 마을에서 제일 큰 곰 가죽이 생기겠지.˝
조니는 말했어요.
숲 속으로 한참 들어가니 큼직한 그루터기가 나왔어요.
그런데 그루터기 뒤쪽 덤불에서 뭔가가 움직이는 게 아니겠어요!
맞아요! 바로 곰이에요!
곰은 배가 고픈 것 같았어요.
그래서 조니는 곰에게 단풍나무 사탕을 주었지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곰은 조니의 주머니에 있던 단풍나무 사탕을 다 먹어버렸어요.
조니가 정말로 곰을 데려온 것을 보고 엄마와 아빠는 놀랐어요.
할아버지는 이렇게 말했죠.
˝에, 곰이 뭘 먹고 사는지는 아니?˝
곰은 송아지들이 먹는 우유를 좋아했어요.
닭 모이도 잘 먹었죠.
사과밭의 사과도 좋아했고,
일요일 아침에 굽는 팬케이크도 잘 먹었어요.
하지만 제일 좋아하는 건 조니가 가게에서 사다 주는 단풍나무 사탕이었어요.
사실 곰이 좋아하지 않는 건 거의 없었어요.
곰이 부엌을 뒤지기 시작하자, 엄마는 몹시 화를 냈죠.
가을에 곰은 맥캐롤 아저씨의 옥수수 밭을 엉망으로 만들었고, 아저씨는 화를 많이 냈어요.
겨울에 곰은 펜넬 아저씨의 창고에서 햄과 베이컨을 신나게 먹었죠.
봄에는 맥린 아저씨네가 단풍나무 수액을 모으던 양동이를 깨끗이 비워 버린 일도 있었어요. 참 나쁜 짓이었죠.
하지만 더 고약한 일은 맥린 아저씨네 헛간에서 단풍나무 시럽을 거의 다 먹어치운 일이었어요. 곰은 쉴 새 없이 먹어 댔고, 쑥쑥 자라더니 정말 커다란 곰이 되었어요.
결국 맥린 아저씨가 펜넬 아지씨를 찾아갔고, 두 아저씨는 함께 맥캐롤 아저씨에게 가서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러더니 아저씨들이 조니와 아빠를 찾아왔어요.
조니의 곰에 대해 할 말이 많았을 거예요. 곰은 온 마을의 말썽꾼이었거든요.
아저씨들이 가고 나서, 아빠는 조니에게 말했어요.
이제 곰을 숲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요.
다음 날 아침, 조니는 곰을 데리고 집을 나섰어요. 둘은 서쪽으로 걸어갔죠. 큰 나무가 줄지어 서 있는 길을 따라, 볼드원 언덕을 지나가니, 산딸기나무가 자라고 있는 곳이 나왔어요.
조니는 곰에게 다른 곰들처럼 숲에서 살 때가 됐다고 설명했어요.
그러고는 마지막으로 곰을 꼭 껴안아 주고 먼 길을 걸어 집으로 돌아왔죠.
다음 날 아침, 조니는 집안 일을 거들다가 곰이 돌아온 것을 알았어요. 숲에서 그다지 오래 있었던 것 같지 않았어요.
조니는 다시 출발했어요. 이번에는 동쪽으로 갔죠.
왓슨 언덕을 지나 포도나무가 많은 절벽으로 갔어요. 조니가 곰을 남겨 두고 떠나오는데도, 곰은 아주 행복한 듯 포도만 먹고 있었어요.
하지만 이틀 후 곰은 다시 돌아왔어요.
이번에는 곰을 데리고 남쪽으로 갔어요. 호수에서 배를 타고 한참이나 노 저어 가, 갈매기섬에 곰을 두고 왔죠. 갈매기섬은 꽤 큰 섬이에요.
하지만 다음 날 아침, 곰은 돌아왔어요. 별로 젖어 있지도 않았죠.
조니와 아빠는 오랫동안 이야기한 끝에, 한 가지 방법밖에 없다고 결정했어요. 조니는 그 일을 자기가 하겠다고 했어요.
조니와 곰은 그리 멀리 갈 필요가 없었는데도, 계속해서 터벅터벅 걸었어요. 이번에는 북쪽으로 갔죠. 거기는 조니가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는 숲이었는데 길도 제대로 나 있지 않았어요.
마침내 둘은 걸음을 멈추었어요. 조니는 총에 총알이 잘 들어가지 않아 고생을 했죠. 조니가 안간힘을 쓰고 있는 동안, 곰은 무슨 냄새를 맡은 것 같았어요.
갑자기 곰이 숲을 가로질러 달리기 시작했어요. 조니도 함께 끌려갔죠.
곰이 너무 빨리 뛰는 바람에 조니는 총을 놓쳤어요. 하지만 곰을 묶은 밧줄만은 꼭 잡고 있었죠. 곰은 작은 통나무집처럼 생긴 곳으로 가고 있었어요.
휙 하고 안으로 들어가자, 쾅 소리가 나면서 문이 닫혔고, 조니와 곰은 갇히고 말았죠.
곰은 덫에 미끼로 둔 커다란 단풍나무 사탕 덩이만 맛있게 먹어 댔어요.
곧 아저씨 몇 명이 다가왔어요.
다들 조니가 안에 있는 것을 보고 놀랐어요.
아저씨들은 동물을 잡아 도시의 동물원에 갖다 주는 사람들이었어요.
아저씨들은 조니의 곰을 보고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크다며 기뻐했어요.
˝곰은 동물원에 가면 마음껏 먹으며 편하게 살 수 있어. 너는 곰이 보고 싶으면 언제라도 가서 만날 수 있고.˝
아저씨들이 조니에게 말했어요.
그러자 조니가 말했어요.
˝그러면 항상 단풍나무 사탕을 갖다 줄래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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