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어느 날, 어머니가 말했습니다.
˝이슬아, 너 혼자 심부름할 수 있겠니?˝
˝나 혼자?˝
이슬이는 깜짝 놀랐습니다.
지금까지 이슬이는 혼자밖에 나가본 적이 한 번도 없었으니까요.
˝우유가 있어야겠는데, 엄마가 너무 바쁘구나. 네가 심부름 좀 다녀온?˝
˝응, 그럴게. 나도 이제 다섯 살인걸.˝
이슬이는 엄마와 두 가지 약속을 했습니다. 차 조심하기! 거스름돈 잊지 않기!
이슬이는 어머니에게 오백 원짜리 동전 두 개를 받아서, 손에 꼭 쥐고 집을 나섰습니다 .
이슬이가 노래를 부르면서 가고 있는데, 앞에서 ´찌르릉찌르릉´ 종을 울리며 자전거가 다가왔습니다.
이슬이는 가슴이 철렁하여 벽에 바싹 붙어섰습니다. 자전거는 바람같이 쌩 지나가 버렸습니다.
그 때, 친구인 영수를 만났습니다.
˝너, 어디 가니?˝
˝심부름. 엄마가 우유 사 오랬어.˝
˝그래?˝
영수는 눈이 휘둥그래졌습니다.
˝혼자서?˝ ˝응.˝ ˝정말?˝
영수는 더더욱 놀란 눈을 하며 지나갔습니다.
언덕길까지 왔습니다. 가게는 언덕 위에 있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공원에 갈 때 늘 지나가던 길입니다.
˝뛰어가기, 준비 땅!˝
혼자 구령에 맞춰 뛰어가는데,
˝꽈당!˝
너무 서둘러 그만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동전이 떼구루루 굴러갔습니다.
다리도 아프고, 팔도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이슬이는 돈이 걱정되어 얼른 일어났습니다.
한 개는 길가 구석에 떨어져 있었고‥‥‥
˝또 하나는 어디에 있지?˝
이쪽 저쪽 두리번두리번 찾아보니, ˝저기 있구나!˝
다른 동전 하나는 풀숲에서 반짝거리며 숨어 있었습니다 동전을 손에 꼭 쥐고 이슬이는 힘차게 언덕길을 뛰어올라갔습니다.
가게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슬이는 가쁜 숨을 크게 한 번 내쉬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우유 주세요.˝
하고 말했습니다. 아주 큰 소리로 말하려고 하였지만, 모기처럼 작은 소리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아무도 나오지 않습니다. 이슬이는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이번에는 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나서,
˝우우유우 주세에요,˝
하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 때, 부릉부릉 지나가던 자동차의 소리가 이슬이의 목소리를 삼켜 버렸습니다.
가게에는 여전히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등 뒤에서 누군가
˝어험 !˝
하고 기침 소리를 냈습니다. 돌아다보니 검은 안경을 쓴 아저씨가 서 있었습니다.
안경 쓴 아저씨는,
˝아줌마, 담배 주세요!˝
하고 소리쳤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가게 안쪽에서 신발 끄는 소리가 나더니, 아주머니가 앞치마에 손을 닦으면서 나왔습니다.
˝담배, 여기 있습니다.˝
담배를 받아들자 아저씨는 획 가버렸습니다.
그 틈에 이슬이는 얼른,
˝저어‥‥‥‥˝
자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뚱보 아주머니가,
˝빵 좀 주세요.˝
하며 이슬이를 밀어제치고 가게 문 앞에 나타났습니다. 뚱보 아주머니는 가게 아주머니와 재잘재잘 수다를 떨더니, 빵을 사 가지고 가버렸 습니다.
가게 안에는 마침내 이슬이 혼자만 남게 되었습니다.
˝우유 주세요!˝
갑자기 저도 놀랄 만큼 큰 소리가 튀어나왔습니다. 가게 아주머니의 눈과 이슬이의 눈이 딱 마주쳤습니다. 가슴은 쿵쾅쿵쾅, 눈에서도 꿈뻑 꿈뻑 소리가 나는 것 같았습니다.
˝어머나, 꼬마 손님 ! 알아보지 못해 미안해요.˝
아주머니는 몇 번이나 미안하다고 사과했습니다.
이슬이는 갑자기 마음이 풀리면서 ´똑´ 하고 참았던 눈물을 한 방울 떨어뜨렸습니다.
이슬이는 손바닥에서 따뜻해진 동전을 내밀고는, 우유를 받아들자 마자 밖으로 달려갔습니다.
˝잠깐, 잠깐만 기다려라, 얘야.˝
아주머니는 숨을 가쁘게 쉬면서 쫓아왔습니다.
˝거스름돈이에요, 꼬마 아가씨. 자, 백 원짜리 한 개. 꼭 쥐고 가서 어머니께 드려요.˝
아주머니는 거스름돈을 주었습니다.
언덕길 아래에는 어머니가 아기를 안고 손을 흔들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슬아, 너 혼자 심부름할 수 있겠니?˝
˝나 혼자?˝
이슬이는 깜짝 놀랐습니다.
지금까지 이슬이는 혼자밖에 나가본 적이 한 번도 없었으니까요.
˝우유가 있어야겠는데, 엄마가 너무 바쁘구나. 네가 심부름 좀 다녀온?˝
˝응, 그럴게. 나도 이제 다섯 살인걸.˝
이슬이는 엄마와 두 가지 약속을 했습니다. 차 조심하기! 거스름돈 잊지 않기!
이슬이는 어머니에게 오백 원짜리 동전 두 개를 받아서, 손에 꼭 쥐고 집을 나섰습니다 .
이슬이가 노래를 부르면서 가고 있는데, 앞에서 ´찌르릉찌르릉´ 종을 울리며 자전거가 다가왔습니다.
이슬이는 가슴이 철렁하여 벽에 바싹 붙어섰습니다. 자전거는 바람같이 쌩 지나가 버렸습니다.
그 때, 친구인 영수를 만났습니다.
˝너, 어디 가니?˝
˝심부름. 엄마가 우유 사 오랬어.˝
˝그래?˝
영수는 눈이 휘둥그래졌습니다.
˝혼자서?˝ ˝응.˝ ˝정말?˝
영수는 더더욱 놀란 눈을 하며 지나갔습니다.
언덕길까지 왔습니다. 가게는 언덕 위에 있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공원에 갈 때 늘 지나가던 길입니다.
˝뛰어가기, 준비 땅!˝
혼자 구령에 맞춰 뛰어가는데,
˝꽈당!˝
너무 서둘러 그만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동전이 떼구루루 굴러갔습니다.
다리도 아프고, 팔도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이슬이는 돈이 걱정되어 얼른 일어났습니다.
한 개는 길가 구석에 떨어져 있었고‥‥‥
˝또 하나는 어디에 있지?˝
이쪽 저쪽 두리번두리번 찾아보니, ˝저기 있구나!˝
다른 동전 하나는 풀숲에서 반짝거리며 숨어 있었습니다 동전을 손에 꼭 쥐고 이슬이는 힘차게 언덕길을 뛰어올라갔습니다.
가게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슬이는 가쁜 숨을 크게 한 번 내쉬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우유 주세요.˝
하고 말했습니다. 아주 큰 소리로 말하려고 하였지만, 모기처럼 작은 소리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아무도 나오지 않습니다. 이슬이는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이번에는 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나서,
˝우우유우 주세에요,˝
하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 때, 부릉부릉 지나가던 자동차의 소리가 이슬이의 목소리를 삼켜 버렸습니다.
가게에는 여전히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등 뒤에서 누군가
˝어험 !˝
하고 기침 소리를 냈습니다. 돌아다보니 검은 안경을 쓴 아저씨가 서 있었습니다.
안경 쓴 아저씨는,
˝아줌마, 담배 주세요!˝
하고 소리쳤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가게 안쪽에서 신발 끄는 소리가 나더니, 아주머니가 앞치마에 손을 닦으면서 나왔습니다.
˝담배, 여기 있습니다.˝
담배를 받아들자 아저씨는 획 가버렸습니다.
그 틈에 이슬이는 얼른,
˝저어‥‥‥‥˝
자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뚱보 아주머니가,
˝빵 좀 주세요.˝
하며 이슬이를 밀어제치고 가게 문 앞에 나타났습니다. 뚱보 아주머니는 가게 아주머니와 재잘재잘 수다를 떨더니, 빵을 사 가지고 가버렸 습니다.
가게 안에는 마침내 이슬이 혼자만 남게 되었습니다.
˝우유 주세요!˝
갑자기 저도 놀랄 만큼 큰 소리가 튀어나왔습니다. 가게 아주머니의 눈과 이슬이의 눈이 딱 마주쳤습니다. 가슴은 쿵쾅쿵쾅, 눈에서도 꿈뻑 꿈뻑 소리가 나는 것 같았습니다.
˝어머나, 꼬마 손님 ! 알아보지 못해 미안해요.˝
아주머니는 몇 번이나 미안하다고 사과했습니다.
이슬이는 갑자기 마음이 풀리면서 ´똑´ 하고 참았던 눈물을 한 방울 떨어뜨렸습니다.
이슬이는 손바닥에서 따뜻해진 동전을 내밀고는, 우유를 받아들자 마자 밖으로 달려갔습니다.
˝잠깐, 잠깐만 기다려라, 얘야.˝
아주머니는 숨을 가쁘게 쉬면서 쫓아왔습니다.
˝거스름돈이에요, 꼬마 아가씨. 자, 백 원짜리 한 개. 꼭 쥐고 가서 어머니께 드려요.˝
아주머니는 거스름돈을 주었습니다.
언덕길 아래에는 어머니가 아기를 안고 손을 흔들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