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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동화] 등산길에서

창작동화 하늘............... 조회 수 1995 추천 수 0 2008.01.23 10:35:34
.........
˝ 성길아, 어서 일어나거라. 아빠 따라 등산간다더니 또 늦잠이니? ˝
엄마께서 성길이를 졸랐다.
˝알았어요.˝
성길이는 조금 더 자고 싶었지만 등산 약속 때문에 눈을 비비며 억지로 일어났다. 지난 주부터 약속을 단단히 해 두었던 것이다. 이번 일요일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아빠 따라가기로.
˝ 아빠, 오늘 가는 산 이름이 어디라고 하셨죠? ˝
˝ 응, 숲맑산이란다.˝
˝ 숲맑산이라구요. 여기선 얼마나 걸려요? ˝
˝경기도 가평과 강원도의 경계선이니까 2시간 정도 걸릴 거야.˝
배낭과 물통은 잘 챙겨 승용차에 실었다. 여동생은 신나게 꿈나라를 해
매고 있었고 엄마께서 잘 다녀오라고 배웅을 해 주셨다.

일요일 이른 아침 드라이브 길은 신호등 외엔 막힘없이 씽씽 잘도 달렸
다. 아직도 잠결에 취해 있을 때 숲맑산 입구에 도착되었다.
골짝물이 가을 하늘처럼 맑고 깨끗했다. 숲길은 상쾌했다. 빨갛고 노란 등산복에 파란 배낭을 메고 산길로 들어섰다.
초가을 산은 벌써 들국화 향기로 터져나고 있는 것 같았다. 그 속에서
번져 들어오는 싱그러움. 깊은 산속의 마음이라고나 할까?
산길은 오르내림의 연속이었다. 오르내릴 때마다 골짝물이 새소리와 물
소리를 싣고 내려왔다. 오색풍선 같은 단풍잎들의 눈부신 꿈과 나무들의
푸른 꿈이 흩날리고 있는 이 계곡이야말로 학교에서 배운 무릉도원이라
고 생각되었다.
˝ 아빠, 이 산도 관악산이나 도봉산처럼 유명한 산인가요?˝
˝ 아니다.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산이지. 그래서 사람도 적고 얼마나 좋니? 성길이 넌 오랜만에 가는 등산길인데 가장 좋은 산으로 데리고
와야지.˝
˝ 아빠, 고맙습니다. 관악산이나 도봉산만 다니다가 이렇게도 좋은 산
에 오게 되어서.˝
산길은 올라온 만큼 마음이 넓어지는 것 같았다. 하늘은 더욱 가까이
푸르러져 있고, 멀리 메아리 소리가 푸른 하늘에 한 줄기 길을 내고 있었
다. 메아리도 제 각각 빛깔이 있는 걸까. 소리의 깊이는 산의 높이에 따
라 조금씩 다른 모양이었다. 산의 높이와 메아리 소리의 깊이는 비례하
는 것일까?
˝ 아빠, 좀 천천히 가세요.˝
˝ 성길아, 산을 오르는 일은 인내심을 배우는 일이다. 조금 힘들어도 참고 따라와라.˝
산등성이를 하나씩 오를 때마다 다리가 팍팍하고 무거웠다. 참고 견디
면서 오르노라면 숨결은 거칠어지고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색색거리는 숨
결은 푸른 하늘을 마시는 것 같았다. 푸른 잎을 실컷 마시다 보면 어느덧
나도 한그루의 나무가 되어 갔다. 땀방울을 훔쳐내면서 거친 숨을 몰아쉬
노라면 나무 속에 괸 수액을 마시고 있는 것 같았다.
˝ 아빠, 이 등산길의 공기처럼 맑고 깨끗한 것이 또 있을까요! ˝
˝ 글쎄다. 아마 없을 것이다.˝
˝ 이 나무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길래 이렇게도 상쾌하게 할까요? ˝
˝ 정말로 싱그럽지. 나무에는 사람의 심폐 기능과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주는 피톤치드라는 휘발성 물질이 풍부하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숲의 공
기 중엔 음이온이 많이 섞여 있어 몸의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호흡을
고르게 하며 혈압을 내리게 한단다.˝
성길이는 아빠의 말씀에 감탄하면서 뒤를 따라 산길을 열심히 걸었다.
씩씩거리면서 들여마시는 공기는 이 세상에서 가장 맑고 깨끗한 것들
만 모아 놓은 것 같았다. 살갗은 물론 가슴 속 깊이깊이, 마음 속까지 깨끗한 산소로 씻어내주는 것 같았다.
오염되고 더러워진 몸을 공기로 씻어내는 행복감 ! 이런 행복 때문에
조금 힘들어도 등산을 주말마다 다니시는 것 같았다.
˝성길아, 사람은 가끔 목욕을 하면서 더럽혀진 몸을 씻어내듯 등산을
하면서 오염된 몸과 마음을 깨끗이 헹궈내야 한다.˝
아빠의 말씀에 등산의 이로운 점을 알게 되었다.
고통을 참고 견디면서 가장 높은 산봉우리에 올랐을 때의 기쁨 ! 높은
곳에서 마음껏 외쳐보는 메아리소리. 산메아리로 산봉우리를 흔들어 보는
행복감 ! 흰구름꽃은 머리 위에서 몽그레 몽그레 피어나고 있었다.
저 멀리 아득한 마을. 마을길의 사람들과 승용차들이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난쟁이 나라의 사람들 같았다. 문득 거인이 된 듯 이 으스대고픔
! 이런 통쾌한 기분은 등산이 아니면 맛보기 힘들 것 같았다.
성길이와 아빠는 준비해온 음식을 꿀떡보다 더 맛있게 먹었다. 흩어진
쓰레기는 하나도 남김없이 주워서 배낭 속에 다시 넣고 내려오기 시작했
다.
˝ 성길아, 오름길보다 내림길을 더 조심해야 한다.˝
˝예, 아빠, 염려하지 마세요. 오늘은 처음이니까 아빠만 따라다닐게요. 그 대신 다음부터는 아빠보다 제가 항상 앞장설 거에요.˝
˝ 암, 그래야지. 말이라도 믿음직해서 네가 더 좋구나.˝
내림길은 떨림의 길이었다. 날아갈 듯 가벼워진 몸, 티끌 하나 없이 맑
고 고와진 몸. 가볍고 눈부신 햇살처럼 산길을 걸었다. 땀방울은 옥구슬
이 되어 풀잎 위로 뒹굴고 있었다. 이상했다. 땀을 많이 흘릴수록 몸은
더 가벼워지는 것일까 ?
다 내려와서는 약수터에서 물초롱 가득 약숫물을 받았다.
˝ 오염된 시대에 사는 사람들은 이런 약수물을 마시며 물처럼 맑고 깨
끗하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단다.˝
아빠의 말씀이 더욱 큰 산메아리가 되어 울려 퍼져나가고 있었다.
집을 향하는 승용차도 더욱 가볍게 잘 달려나가고 있었다. 울긋불긋 단
풍 꿈을 가득 싣고 신나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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