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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동화] 도깨비를 속여 먹은 김서방

전래동화 하늘............... 조회 수 2388 추천 수 0 2008.03.17 21:07:47
.........
옛날 어느 마을에 김 서방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매우 가난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김 서방은 농사지을 땅이 없어서 동네 사람들의 농사일을 도와 주며 겨우 먹고 살았습니다.
하루는 김 서방이 장을 보려고 집을 나와 읍내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다리를 건너고 있는데 다리 밑에서 패랭이(대를 쪼개 가늘게 깍은 댓개비를 엮어 만든 갓)을 쓴 낯선 사람이 나와서 말을 걸었습니다.
˝김서방, 지금 어디 가는 길이야?˝
˝장 보러 가는 길이네.˝
김 서방은 처음 보는 사람이 어떻게 자기 성씨까지 알고 있는지 이상했지만 인상이 나쁘지 않아서 친절하게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은
˝장에 가는 길에 내 물건도 사 줄 수 없을까.˝
하고 부탁했습니다.
˝무엇을 사다 주면 될까.˝
김 서방이 묻자 그 사람은 고기를 사다 달라고 했습니다. 김 서방은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하고 장 쪽으로 계속 걸어갔습니다.
장에서 볼일을 마친 김 서방은 아까 낯선 사람에게 부탁 받은 것을 생각하고는 고기를 샀습니다.
김 서방은 돌아오는 길에 다리 위에서 그 사람을 불렀습니다. 그러자 패랭이를 쓴 사람이 다리 밑에서 나와 고기를 사가지고 왔느냐고 물었습니다. 김 서방은 장에서 산 고기를 건네 주었습니다.
그 사람은 매우 고맙다고 말하고는 친구로 사귀자고 했습니다. 김 서방은 친구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승낙했습니다.
하루는 그 친구가 자기는 메밀묵을 가장 좋아한다면서, 메밀묵을 해 주면 김 서방이 좋아하는 것을 많이 갖다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김 서방은 메밀묵을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김 서방은 가난했기 때문에 며칠 뒤에야 메밀을 겨우 구해 친구에게 메밀묵을 해다 줄 수 있었습니다. 친구는 메밀묵을 맛있게 먹은 뒤 김 서방에게 물었습니다.
˝김 서방, 자네는 뭘 제일 좋아하는가?˝
˝나는 돈이 제일 좋다네.˝
그러자 친구는 돈을 한 보따리 꺼내 김 서방한테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메밀묵을 더 갖다 주면 또 돈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 뒤부터 김 서방은 종종 친구에게 메밀묵을 갖다 주었습니다. 그때마다 친구는 김 서방에게 돈을 주었습니다. 얼마 안 가서 김 서방은 동네에서 큰 부자가 되었고, 땅도 많이 사서 농사도 많이 짓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김 서방은 부자가 되자 친구에게 메밀묵을 해다주는 일이 싫증났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친구에게 서로 무서운 것이 무엇인지 물어 보자고 했습니다. 친구는
˝나는 이 세상에서 말의 피와 머리가 제일 무서워. 아휴, 생각만 해도 무서워. 그러는 김 서방은 무엇이 무서워?˝
˝나는 돈이 제일 무서워. 아휴, 생각만 해도 무서워.˝
그러자 친구는
˝그럼 돈을 주면 안 되겠네.˝
라고 말했습니다.
김 서방은 황급히
˝그렇지만 나는 무서운 것을 잘 이겨 내는 방법을 알고 있지.˝
하고 얼렁뚱땅 말했습니다.
김 서방은 친구가 무엇을 무서워하는지를 알고는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기와 메밀묵을 좋아하고 말의 피와 머리를 무서워하는 것을 보니 도깨비가 틀림없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김 서방은 집에 남아 있는 돈으로 몽땅 땅을 샀습니다. 도깨비는 돈을 모래나 낙엽으로 변화시키는 조화를 부릴 줄 알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땅은 도깨비도 어쩔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 거지요. 그리고 나서 자기 집 담에다가 말의 피를 뿌려 놓고, 대문에는 말 머리를 높이 걸어 놓았습니다.
김 서방이 다시는 찾아오지 않자 도깨비는 궁금증이 일었습니다. 그래서 김 서방 집에 가 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김 서방 집 담에는 자기가 무서워하는 말의 피가 뿌려져 있고 대문에는 말 머리가 높이 걸려 있는 게 아니겠어요.
도깨비는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김 서방의 집 안에다가 돈을 뿌려 댔습니다.
˝내가 제일 무서워하는 것을 해 놓다니 괘씸하구나. 그러면 너도 무서운 돈을 받아라.˝
그런데 김 서방의 집 안에서는 계속 웃는 소리만 났습니다. 그제야 도깨비는 김 서방한테 속은 줄 알았습니다.
더욱 화가 난 도깨비는 김 서방이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논에 자갈을 잔뜩 쌓아서 자갈산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김 서방이 자기 논에 와 보니 온통 자갈이라 걱정이 되었습니다. 농사를 못 짓게 될까 봐 말이지요.
김 서방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좋은 꾀를 내었습니다. 그리고 찡그렸던 얼굴을 활짝 편 뒤 웃음 소리를 내면서 도깨비가 들을 수 있도록 크게 말했습니다.
˝푸하하하, 올해 우리 집 농사는 아주 잘 될 거야. 누가 이렇게 거름으로 가장 좋은 자갈들을 잔뜩 갖다 놓았을까. 만약에 쇠똥이나 말똥을 갖다 놓으면 벼들이 다 죽게 될 텐데.˝
그 말을 들은 도깨비는 ˝아차, 내가 잘못 생각했구나.˝ 하고 중얼거렸습니다. 그래서 그 날 밤 내내 김 서방의 논에 있던 자갈을 모두 치우고 쇠똥과 말똥으로 가득 채워 놓았답니다. 김 서방네 논이 어떻게 되었을까요? 당연히 김 서방네 논은 벼들이 잘 자라서 더욱 부자가 되었답니다.

<끝>


도서 출판 산하에서 나온 <깨비 깨비 참도깨비>를 읽어 보셨나요?
우리가 알고 있는 머리에 뿔이 난 도깨비는 일본 도깨비 ´오니´ 랍니다.
우리나라 도깨비는 몸집이 크고 털이 많고 누린내가 날 뿐 사람하고
거의 똑같이 생겼답니다.
우리 어릴 때 도깨비얘기 참 많이 듣고 자랐는데 요즘 아이들은 도깨비하면 머리에 뿔 달린 일본 도깨비만 떠올리겠더라구요.
그래서 우리나라 도깨비와 일본 도깨비의 다른 점을 이야기 해준 뒤
도깨비 이야기를 생각 나는데로 해주었더니 참 재미있어 했어요.
입말로 하니 꼭 책과 똑같이 할 필요도 없고
그저 떠오르는데로 해주면 되었어요.

여름이어서 서점에도 공포특급이니 괴담 같은 만화책이 많이 있어요.
그저 원한에 사무쳐 복수만 하려는 귀신 이야기보단
어리숙하면서도 착한 사람을 도와주는 도깨비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많이 들려주어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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