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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빗2688. 마주 서서 춤을 추는 ‘동무’ 그리고 동무생각
“운서(韻書)에 이르기를 ‘동무(同舞)는 바로 마주 서서 춤을 추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지금 ‘동무(同)’라고 하는 말이 여기에서 나왔다.” 이 글은 조선후기의 학자 조재삼(趙在三)이 쓴 백과사전 격인 책 ≪송남잡지(松南雜識)≫에는 나오는 말입니다. 이 “동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늘 친하게 어울리는 사람, 어떤 일을 짝이 되어 함께 하는 사람이라고 풀이합니다. 그런데 이 말은 북한에서 쓰는 말이라고 하여 언젠가부터 쓰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두문불출 골방에 엎드려 한서나 뒤적이는 이가 다 빠진 늙은이는 내 걸음동무다." 이 글은 신경림 시인의 “산동네"라는 시 일부입니다. “걸음동무”는 같은 길을 가는 친구 곧 “동행”을 말하지요. 우리가 사는 동안 “걸음동무” 한 사람만 있다면 참 좋을 일입니다. 또 “어깨동무”라는 말도 있는데 이는 나이나 키가 비슷한 동무를 말하며, 1967년 육영수 여사가 창간하였던 월간 어린이종합잡지도 있었지요.
동무와 비슷한 말로 “벗”과 “친구”도 있습니다. “벗”은 비슷한 나이로, 서로 친하게 사귀는 사람을 말하며, “친구(親舊)”는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을 뜻하지요.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 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 나는 흰나리꽃 향내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이은상 작시, 박태준 작곡의 “동무생각”입니다. 어렸을 때 즐겨 불렀던 이 노래와 함께 그립던 동무는 이제 어디로 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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