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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의 라이벌
지은이: 김진국
출판사: 뜨인돌
작가의 말
책을 펴낼 때면 항상 비슷한 느낌을 갖게 되는데 그것은 마치 사람들에게 내 못난 손을
내미는 것 같은 기분이다. 내 손은 거칠고 상처나고 다듬지 않은 손이라서 남에게 보여주
기 부끄러울 정도로 보기 흉하기 때문이다.
성경 속의 라이벌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는 데 어려운 점도 없지 않았지만 재미 또한 그에
못지 않게 컸다. 성경 속의 사건과 인물들을 상상 속에서 만나보고 그려보고 하는 작업을
하다 보면 어떤 때는 그 시대를 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했다. 또 한편으로 즐거움
중에 하나는 '라이벌 관계'라는 특정한 관점을 가지고 성경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
이다. 그것은 늘 가까이서 보던 어떤 그림을 거꾸로 세워 놓고 볼 때 이전에는 맛보지 못한
느낌과 감상을 갖게 되는 것과 같다.
그림이나 사진을 돌려놓고 본다고 해서 그 본질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느낌만 좀
색다를 뿐이다. 그처럼 새로운 관점으로 성경을 본다고 해서 성경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메시지로부터 벗어나거나 오해를 갖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몇편의 작품들에서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라이벌 구도와는 성격을 달리하는 것들이 있는
데 어떤 라이벌 관계는 서로를 고양시켜주기도 하고 또 어떤 관계는 서로 황폐해지기도 하
고 또 어떤 관계는 한쪽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기도 한다. 따라서 전형적인 라이벌 구도만
생각하고 그 틀에 맞춰 이 책을 대한다면 다소 예상에서 빗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에 실린 글들은 소설 형식이긴하나 성경의 원문을 손색시키지 않는 선에서 구상하였
고 또 소설이라는 틀을 빌려 성경에서 생략된 부분을 가상하여 이야기식으로 꾸며보았다.
이러한 이야기 형식은 독자들에게 혼돈을 일으키지 않는 선에서 상상력에 의지한 것이므로
그 점 충분히 감안되기를 바란다.
거듭 말하거니와 이 책을 통한 필자의 의도는 새로운 주제나 새로운 사상을 펼치려는 것
이 아니라 그저 '성경이 성경을 말한다'는 격언처럼 본래 성경이 담고 있는 메시지가 손색없
이 오히려 더욱 쉽게, 잘 드러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들 일상에서 생겨나는 많은 문제들에 대해 해법을 전해주는 것이 성경이라고 믿는 이
들에게 성경은 또하나의 커다란 주제가 된다. 그런데 그 해법을 찾는 길이 쉽고 재미있게
느껴지도록 돕고 또 그 길에 동반자가 되려는 것이다.
월간잡지 <복음과 상황>에 연재하던 글을 모아 수정과 보완작업을 거쳐 책으로 엮게 되
었다. 원고 진행에 강한 의지와 열정을 보여주신 뜨인돌 출판사와, 애초에 이 글을 쓰기 어
려워하고 발뺌하려던 필자를 격려해주신 옥명호님께 감사를 드리고 필자를 위해 기도로 후
원해주시는 여러 교인들, 필자를 성원해주시는 독자 여러 분에게 감사를 드린다.
춘천 가정리 강마을에서
세계를 꿈꾸는 또 한 사람
김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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