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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인사
오늘은 처서(處暑)입니다.
처서는 입추와 백로 사이에 태양의 황경이 150도에 있을 때입니다.
여름이 지나 더위도 가시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고 하여 처서라 부르며,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져서 풀이 더 자라지 않기 때문에 논두렁이나 산소의 풀을 깎아 벌초를 시작합니다.
여름 동안 장마에 젖은 옷이나 책을 햇볕에 말리는 포쇄도 이무렵에 하며,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을 느끼게 되는 계절입니다.
또한 모기 입이 삐뚤어지는 날이라고 하니 모기 한 마리 잡아봐야겠습니다. 지난 여름 나를 콕콕 쑤셔대던 그 입이 삐뚤어진 꼴을 한번 보게요. 사람도 입이 삐뚤어지는 날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남을 물거나 험담한 만큼 입이 돌아간다면 볼만하겠죠?
또한 백중의 호미씻이도 끝나는 무렵이라 그야말로 '어정칠월 건들팔월'로 농촌은 한가한 한때를 맞이하게 됩니다. 한편, 처서에 비가 오면 '십리에 천석 감한다.'고 하여 곡식이 흉작을 면하지 못한다는 속설이 있는데, 일기예보를 보니, 어쩔거나! 내일부터 비가 온다고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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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처서(處暑) 24절기의 하나. 음력으로는 7월의 중기(中氣)이고, 양력으로는 8월 23일 무렵으로, 입추와 백로(白露) 사이의 서퇴기(暑退期, 더위가 물러가는 시기)이다. 이때 태양은 황경 150°에서 15° 사이인 처서의 구역을 지난다. 옛날 중국에서는 처서 15일간을 5일씩 삼후(三候)로 세분하여 ①매가 새를 잡아 늘어놓고 ②천지가 쓸쓸해지기 시작하며 ③논벼가 익는다고 하였다. 한국에서는 처서에 비가 오면 흉작이 든다는 믿음이 널리 퍼져 있다. 처서가 지나면 벌초를 하고, 여름철 장마로 습기가 찬 옷이나 책을 말리는 포쇄를 하며 아침·저녁으로 선선함을 느끼게 되고 파리·모기도 사라지게 된다. 또한 백중의 호미씻이(洗鋤宴)도 끝나게 되어 농촌이 한가해지는 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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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이 무렵은 김매기도 끝나 “호미씻이”를 한 뒤여서 농가에서는 한가한 때입니다. 그래서 “어정거리면서 칠월을 보내고 건들거리면서 팔월을 보낸다.”라는 뜻으로 “어정 칠월 건들 팔월”이라고 하지요. 처서 무렵 날씨는 벼 이삭이 패는 때이기에 한해 농사의 풍흉(豊凶)을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무엇이 한꺼번에 일어나는 것을 견주어 이를 때 “처서에 장벼(이삭이 팰 정도로 다 자란 벼) 패듯”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처서 무렵의 벼가 얼마나 쑥쑥 익어가는지 잘 보여주는 속담입니다.
처서에 오는 비를 “처서비[處暑雨]”라고 하는데, '처서비 십리에 천석 감한다.’라고 하거나 ‘처서에 비가 오면 독 안의 든 쌀이 줄어든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전북 부안과 청산에서는 ‘처서날 비가 오면 큰 애기들이 울고 간다.’라고 하지요. 예부터 부안과 청산은 대추농사로 유명한데 대추가 달콤하게 익어가기 시작하는 처서 앞뒤로 비가 내리면 대추가 익지 못하고, 그만큼 혼사를 앞둔 큰 애기들의 혼수장만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지요. 혼수문제로 결혼이 파탄에 이르기도 하는 것에 견주면 대추팔아 혼수 장만하던 때만 해도 순박했습니다. 올해는 처서비가 내리지 않아 대추풍년이 되길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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