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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이 15권의 단행본으로 만들어져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저는 글을 잘 못써요

2014년 인생최대 최용우............... 조회 수 1026 추천 수 0 2014.04.02 08: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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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4904번째 쪽지!

 

□ 저는 글을 잘 못써요

 

나는 때때로 글이 안 써질 때는 "내가 글에 참 궁한 사람이로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는 왜 대학을 국문학과나 문예창작과에 가지 않았을까? 조금이라도 더 배웠다면 더 좋은 문장과 단어를 사용하여 내가 생각하고있는 바를 좀더 화려하고 멋진 글로 묘사할 수 있을텐데....
그렇게 혼자 생각하다가 이내 다시 생각합니다. 만약 내가 '작가'였다면 글을 예쁘게 꾸미는데만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하나님의 의도(sincerity)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었을까? 문장이 화려하면 진리가 은폐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기가막힌 문장으로 광고를 한다고 해서 그 제품이 가장 좋은 제품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질이 떨어지는 제품일수록 더욱 그럴듯하고 현란한 광고를 해서 좋은 제품인 것처럼 속여야 합니다.
나는 문장이 화려하고 깊지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하나님이 나를 강권하실 때면 그냥 주어지는 대로 직설적이고 직접적으로 글을 써 버립니다.어느 때는 써 놓은 글을 아내가 읽어보고 기겁을 하기도 합니다. 글을 동글동글하게 써서 어디에도 걸림이 없게 하라고 지적해줍니다.
성경을 읽다보면 성경을 쓴 저자들은 작가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글이 매우 투박하고 직설적입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써야 하기 때문에 '작가적 상상력'은 오히려 성경을 쓰기에 적합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나는 따로 어디에서 글을 배워본 적도 없고 그 흔한 등단을 한적도 없습니다. 딸들이 아빠 직업란에 편하게 '작가'라고 쓰기는 하는데 제가 작가는 아닙니다. 딱히 쓸 말이 없어서 그냥 '작가'라고 쓰는 것을 묵인합니다. 요즘에는 프리랜서(freelance)라는 말이 폼나 보여서 프리랜서라고 쓸까 생각중입니다. ⓞ최용우

 

♥2014.4.2 물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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