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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 부요한 자 (Those Who Are Rich for God)

누가복음 김영봉 목사............... 조회 수 1731 추천 수 0 2014.04.03 23:03:05
.........
성경본문 : 눅12:13-21 
설교자 : 김영봉 목사 
참고 : 와싱톤한인교회 http://www.kumcgw.org 

2013년 8월 4일 주일 설교
와싱톤한인교회  김영봉 목사
하나님께 부요한 자 (Those Who Are Rich for God)
누가복음(Luke) 12:13-21

1.

며칠 전, 헐리우드에서 점점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어느 한국 배우의 이야기를 뉴스에서 읽었습니다. 그 배우는 진한 남성미로 인해 늘 강인한 역할을 맡곤 합니다. 미국 시장에서도 무술과 무기로 무장된 자객 역할로 자신의 입지를 쌓고 있습니다. 그런 이미지로 볼 때, 두려울 것 하나 없는 사람일  것 같은데, 그가 '공황 장애'(panic disorder)를 앓고 있다는 것입니다. 공황장애는 뚜렷한 이유나 근거 없이 갑자기 심한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심리적인 질병입니다. 증상이 나타나면 심장이 빨리 뛰고 호흡이 가빠져서 마치 죽을 것 같은 불안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 배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질환입니다.

제가 아는 목회자들 가운데도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분들이 몇 있습니다. 한 분은 교회를 개척하고 나서 몇 년째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또 다른 한 분은 한국에서 매우 큰 교회를 담임하고 있습니다. 그분도 같은 질환을 꽤 심하게 겪었습니다. 어려운 교회 형편에서 힘겨워하는 분이 이런 질환을 앓는다는 것은 그럴 수 있겠다 싶은데, 승승장구하는 것처럼 보이는 분이 이런 질환을 겪는다는 것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위에서 말한 세 경우에서 볼 수 있듯, 공황장애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습니다. 정신적으로 심하게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만 오는 것이 아니라, 성공적인 배우에게도 오고 성공적인 목회자에게도 옵니다. 그러므로 그 질환은 그 사람의 나약성의 증거라고 할 수 없고 불신앙의 증거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히고 설켜서 생기는 질병입니다. 그러므로 그런 질환을 겪는다 하여 부끄러워할 것도 아니고 낙심할 것도 아닙니다. 현대 의학과 기도의 도움으로 지혜롭게 대처하고 다스리면 됩니다.

'불안'(sense of insecurity), 그것은 현대인들이 가장 많이 앓는 질병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인간의 원죄와 관계가 있습니다. 피조물인 인간은 창조주 하나님 안에 있을 때 진정한 평안과 안식과 안정을 얻습니다. 그것은 어린 아이가 어미 품에 안겨 있을 때 느끼는 것과 같은 감정입니다. 그런데 인간이 하나님에게서 떨어져 나왔습니다. 엄마를 잃어버린 어린아이처럼, 인간은 죄로 인해 창조주에게서 멀어졌습니다. 인간의 근원적인 불안은 그 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불안은 인간의 내면 깊이 뿌리 박고 있는 공통의 질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처한 삶의 조건과 우리가 택한 삶의 방법은 이 불안감을 다독이고 해소시킬 수도 있고, 더 자극하고 증폭시킬 수도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현대인의 삶의 조건과 삶의 방법은 불안감을 자극하고 증폭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경험하는 핵가족의 상황은 여러 세대가 어울려 살던 과거의 가족 제도보다 불안감을 불러오게 되어 있습니다.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던 과거보다 성취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리 시대의 흐름도 역시 불안감을 심화시킵니다. 물질 문명의 발전으로 인해 더 많은 것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그 상황이 오히려 불안감을 더 깊게 만듭니다. 

저는 우리 시대의 특징을 세 가지로 정리합니다. 첫째는 '분주함'(busy-ness)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20대까지만 해도 할 일이 없어서 무료하게 지낸 적이 많았던 것 같은데, 요즈음은 초등학교 아이들도 바쁘다고 하고, 은퇴하신 분들도 '괜히 바쁘다'고 하십니다. 둘째는 '산만함'(distractedness)입니다. 분주하게 살다 보니 마음이 어느 하나에도 집중되지 못합니다. 그래서 눈으로 보는 것과 말하는 것과 손으로 하는 것이 따로 노는 사람들을 보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셋째는  '피상성'(superficiality)입니다. 분주하고 산만하게 살다 보니, 무엇 하나 깊게 보지 못하고, 누구 하나 깊게 만나지 못하며, 무엇 하나 마음 다해 하지 못합니다. 모든 것을 건성건성 하게 됩니다.

이렇게 살다 보니, 불안감이 커지고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허둥대며 밀려다니는 동안 불안감이 더 깊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의 공황장애는 누구나 가지고 산다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이 약물의 도움을 받기 직전, 즉 borderline에 머물러 삽니다. 그리고 이 불안감은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 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게 합니다.


2.

불안감을 자극시키고 증폭시키는 우리의 악습 중 하나가 '통제의 욕구'(desire to control)입니다. 나의 능력으로 상황을 장악하고 통제하려는 욕구가 우리 모두에게 있습니다. 우리의 과학 문명은 그 욕구를 상당한 정도로 실현시켜 주었습니다. 사실, 서구 문명의 근본적인 동기는 통제력을 키우는 데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 동안 개발된 의약품, 기계, 기술 등은 모두 우리가 우리의 상황을 다스리도록 돕는 것입니다.

감기 몸살에 걸리면 과거에는 손을 놓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렇게 며칠을 쉬고 나면 건강이 회복됩니다. 하지만 일손을 놓고 회복을 기다리는 것은 상황에 통제 당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무력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약을 개발해 냈습니다. 상황이 나를 다스리게 놔두지 않고 내가 상황을 다스리겠다는 것입니다. 약물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그 통제력을 좀 더 높이기 위해 밤을 낮처럼 연구합니다.

사람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것도 혹은 자식에게 공부하라고 잔소리 하는 것도 알고 보면 통제 당하는 것이 아니라 통제하는 삶을 살게 하려는 데 있습니다. 실력이 없다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통제 당한다는 뜻입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선택하며 살 수 없다는 뜻입니다. 실력이 있고 지위가 높고 권력이 크다는 말은 그만큼 많은 것을 통제하며 산다는 뜻입니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영역이 얼마나 크냐에 따라 성공이 판가름 난다고 생각합니다.

TV를 켜면 온갖 제품과 약품에 대한 선전이 나옵니다. 그 선전의 문구는 다 각각이지만 근본 메시지는 동일합니다. "그 동안 통제할 수 없었던 것을 이 제품으로 통제할 수 있습니다"라는 것입니다. 통제할 수 없던 질병을 통제할 약이 개발되었다! 어쩔 수 없었던 노화 현상을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 뱃살이 나오는 것을 통제할 수 있고, 빠지는 머리칼도 붙들어 맬 수 있다! 그런 선전을 들으면 솔깃해집니다. 통제하려는 욕구가 자극 받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용하지 않는 트레드밀 하나 없는 집 별로 없고, 몇 번 쓰다 만 미용 기계 없는 집 별로 없습니다.

기계의 특징은 고장 나는 것입니다. 제가 자랄 때만 해도 고장나는 것이 기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기계를 다룰 때는 조심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만들어지는 기계는 고장이 거의 없습니다. 제가 설교할 때 아이패드를 사용하는데, 설교를 들으시면서 '저 기계가 고장나면 어쩌나'하고 걱정하는 분들이 계시다고 합니다. 걱정시켜 드려 죄송합니다만, 요즘 기계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고장이 잘 나는 기계를 경험하며 자란 세대이기 때문에 괜한 걱정을 하는 것입니다. 

요즈음 젊은 세대는 절대로 그런 걱정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기계를 잘 다루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어른들은 고장날까 두려워 조심조심하는데, 아이들은 마구 작동을 하면서 이것 저것 배웁니다. 그러다가 뭔가 잘못되면 Reset 버튼 하나만 누르면 해결됩니다. 그렇게, 어릴 때부터 성능 좋은 기계를 만지며 자라다 보니, 모든 것을 자기 마음대로 통제할 수 있다고 착각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마음대로 통제되지 않는 상황을 만나게 되면 심한 불안을 느낍니다.

이렇듯, 세상은 우리로 하여금 모든 것을 내 뜻대로 통제할 수 있다는 환상을 불어 넣습니다. 내 힘으로 통제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지면 그만큼 행복도 커진다고 믿게 만듭니다. 실제로 그런 면이 없지 않습니다. 내 몸에 일어나는 일이든 혹은 환경에 일어나는 일이든, 내 마음대로 통제할 수 있다 싶을 때 우리는 자신감을 얻게 되고 또한 행복감도 얻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며, 더 열심히 일하는 것이고, 또한 더 많은 돈을 벌려는 것입니다. 가지는 것이 많을수록 통제할 수 있는 것이 더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언제나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아무리 실력이 있는 사람에게도 통제되지 않는 것이 있고, 아무리 돈이 많아도 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권력이 커질수록 더 많은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거기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이 있다고 인정하는 사람은 그런 상황을 만났을 때 대처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자기가 통제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은 그런 상황을 만나면 초조해지고 불안에 떱니다. 그 상황을 받아들이기보다는 어떻게든 통제해 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또한 해서는 안 될 일을 합니다.

지난 주,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충격적인 뉴스가 보도되었지요. 미국 프로 야구 역사 상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던 알렉스 로드리게스(Alex Rodrigues)가 스테로이드를 복용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영구 제명될 위기에 처했다는 것입니다. 그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프로 선수 중에서 연봉이 가장 많은 선수 중 한 사람입니다. 그가 배트를 한 번 휘두를 때마다 보통 사람 일년 연봉을 법니다.  그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우상입니다. 그런 그가 왜 금지된 약물을 사용했습니까? 되지 않는 것을 되게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성적이 떨어지는 것, 그래서 인기를 잃는 것, 그래서 퇴물로 취급받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 불안감을 어쩌지 못하고 해서는 안 될 일을 한 것입니다.


3.

오늘 '교회력에 따른 성서일과'(Lectionary)가 정한 말씀은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the parable of the rich fool)입니다.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와서 형제간에 일어난 재산 다툼에 개입해 달라는 청을 합니다. 율법학자들이 그런 일을 했었으니, 그 사람은 예수님을 율법학자로 오인한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완곡하게 거절하시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조심하여, 온갖 탐욕을 멀리하여라. 재산이 차고 넘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거기에 달려 있지 않다. (15절)

그렇게 말씀하신 다음에 이 비유를 들려 주십니다. 어떤 부자의 이야기입니다. 그 사람은 이미 부자입니다. 땅도 많고, 재산도 많습니다. 그런데 또 큰 풍년이 들었습니다. 그는 연이은 풍작에 기뻐하면서 어찌할까 궁리합니다. 그는 이렇게 독백합니다.

이렇게 해야겠다. 내 곳간을 헐고서 더 크게 짓고, 내 곡식과 물건들을 다 거기에다가 쌓아 두겠다. 그리고 내 영혼에게 말하겠다. 영혼아,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물건을 쌓아 두었으니, 너는 마음놓고, 먹고 마시고 즐겨라. (18-19절)

요즈음 유행하는 재정 설계의 차원에서 본다면 이 부자는 '지혜롭다'고 해야 합니다. 누구나 이렇게 하지 않습니까? 수입이 많아지면 더 좋은 차로 바꾸고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합니다. 때로는 노후를 위해 빌딩을 사기도 하고, 연금을 들어 놓기도 합니다. 요즈음에는 그 분야에 전문가들도 있어서 수수료를 내고 상담을 받습니다. 제가 속한 교단에서는 목회자들을 모아놓고 정기적으로 재정 설계에 대한 특강을 해 줍니다. 그러므로 수입을 잘 관리하려는 의도와 미래를 위해 대비하려는 의도는 좋은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이 부자를 '어리석다'고 말씀하신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 이 독백에서 주목해 볼 것이 있습니다. 유독 '나' 혹은 '내'라는 말이 많이 나온다는 사실입니다. 위의 번역은 우리 말 어법에 맞게 한 것이기 때문에 원문에서만큼 두드러지지 않습니다. 원문에서 강조한 것을 그대로 반영하여 번역한다면 이렇게 됩니다.

내가 이렇게 해야겠다. 내가 내 곳간을 헐고서 더 크게 짓고, 내 곡식과 물건들을 내가 다 거기에 쌓아 두겠다. 그리고 내 영혼에게 내가 말하겠다. 영혼아,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물건을 쌓아 두었으니, 너는 마음놓고, 먹고 마시고 즐겨라.

이 부자의 문제는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그의 생각에는 자기와 자기 가족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의 재물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 하나님에게도 관심이 없었고 이웃에게도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는 자기가 얻은 물질은 모두 자기의 것이라고 오해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얻은 풍작은 가장 먼저 하나님에게서 온 것입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또한 가난한 사람을 기억하라는 말씀을 그는 잊었습니다. 그의 재정 계획에는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배려가 없었습니다.

둘째, 그는 자신에 대한 확신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자신이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의 환경이 그토록 강한 확신을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그가 가지고 있던 넓은 토지, 그 토지에서 나온 풍작, 그리고 그가 이미 가지고 있던 재물이 그의 눈을 가렸습니다. 이제 곳간을 새로 지어 추수한 것을 쌓아 두면, 마음대로 즐기며 살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의 미래는 탄탄대로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이렇게, 자신이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기고만장해 있는 부자에게 하나님이 말씀하십니다.

어리석은 사람아, 오늘밤에 네 영혼을 네게서 도로 찾을 것이다. 그러면 네가 장만한 것들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20절)

이 부자는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모든 능력이 실은 참된 통치자이신 하나님에게서 온다는 사실을 알았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시면 한 순간에 손을 털고 떠나야 할 무력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았어야 합니다. 그것을 알았다면, 그는 자신의 통제력을 즐기지 않았을 것이고, 자신의 희망이 물질에 있지 않다는 사실도 알았을 것입니다. 그랬다면 그는 재정 계획을 할 때 하나님을 고려하고 이웃도 고려했을 것입니다. 불행하게도, 그는 그 모든 것을 망각하고 자신만을 생각했고 물질만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고 착각했습니다.


4.

예수님의 이 말씀을 공연한 위협 혹은 협박이라고 받으실 분이 계실 것입니다. 잘 일어나지 않는 일로 위기감을 조성하려 한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이 우리로 하여금 그렇게 착각하도록 만듭니다.

전쟁이 끊이지 않았던 시대보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가 더 안전해졌다고 생각하십니까? 미국 안에서 1년에 총기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3만명이 넘습니다. 교통 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매 년 3만명이 넘습니다. 이 나라에서 매일 적어도 60명이 총기 사고와 교통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는 뜻입니다. 이라크 전쟁이 시작된 2003년부터 2012년까지 목숨을 잃은 사람이 5천명을 넘지 않는다는 사실은 생각하면, 우리는 이라크 전쟁터보다 더 위험한 곳에 살고 있는 셈입니다. 

 샌디 훅 초등학교 총격 사건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지 않습니까? 아침에 아이를 등교시키면서 그것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상상한 부모가 어디 있었겠습니까? 보스톤 마라톤에서 일어난 테러를 생각합니다. 그것이 마지막 마라톤이 될 줄 알았던 사람이 있었겠습니까? 얼마 전, 아시아나 여객기 사건을 인해 숨진 두 명의 여학생을 생각합니다. 그것이 그들의 처음이자 마지막 비행이 될 줄은 아무도 상상하지 않았습니다.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상상할 수 없는 일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그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들이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납니다. 나는 괜찮다고 할 사람이 누구이겠습니까? 대통령이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까? 최고의 의사라고 할 수 있습니까? 부자라고 할 수 있습니까?

예수님의 말씀은 공연한 위협이나 경고가 아닙니다. 2천년 전이나 오늘이나 그것은 엄연한 현실입니다. 오늘 살아있는 것이 기적입니다. 오늘 잠 자리에 들었다가 내일 일어나는 것이 기적입니다. 때로 우리는 어리석은 부자처럼 자신의 능력으로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고 자신하지만,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내 인생은 내가 통제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다스리십니다. 이 세상은 내가 통제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다스리십니다. 착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누구인지 알고, 누가 주인인지 알아야 합니다.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 다스리신다는 사실을 알면, 우리는 다르게 살 수 있습니다. 나만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것을 믿기 때문에 내 뜻대로 통제하려는 욕망을 내려 놓고 하나님의 손길에 맡기고 '순응'(surrender)할 줄 압니다. 질병도, 실패도, 심지어는 죽음도 하나님의 인도하시는 손길 안에 있음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재정 계획을 세울 때 하나님과 이웃을 배려합니다. 돈보다 더 안전한 힘이 하나님께 있고 이웃에게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비유 마지막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덧붙이십니다.

자기를 위해서는 재물을 쌓아두면서도, 하나님께 대하여는 부요하지 못한 사람은 이와 같다. (21절)

자기만 아는 사람, 자기의 힘으로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사람, 그래서 끊임없이 모으기만 하려는 사람은 하나님께 가난한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은 잘 먹고 잘 살겠지만 끊임없는 불안감과 싸워야 하고, 그 불안감을 해결하기 위해서 더 큰 탐욕을 부립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드리는 것에도 인색하고 이웃에게도 너그럽지 못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마침내 하나님 앞에 알 몸으로 서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통치자는 하나님이심을 믿는 사람은 하나님에게 부요한 사람이 됩니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기 때문이요,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자신의 시간과 물질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5.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시간 잠시 우리 자신의 삶의 모습을 돌아 보십시다. 우리는 과연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왔습니까? 우리도 역시 우리 내면 깊에 뿌리 내리고 있는 불안감의 정체를 모르고 더 많이 통제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위해 몸부림쳐 온 것은 아닙니까? 그 몸부림에서 어떤 분들은 꽤 많이 이루었고 그래서 "이만하면 내 미래는 안전할거야!"라고 자신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또 어떤 분들은 "이 정도로는 안 돼!"라고 생각하고 숨이 벅차도록 분투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또 어떤 분들은 아무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현실에 좌절하고 절망하고 자포자기 상태로 살고 있는지 모릅니다. 어떤 상태에 있든, 주님의 말씀에 의하면,  이렇게 사는 사람은 모두 '어리석은 자'이며, '하나님에게 가난한 자'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 보시기에 '지혜로운 자'가 되십시다. 세상 기준에 부요한 자가 아니라 하나님께 부요한 자가 되십시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영접하여 진정한 통치자이신 하나님을 만나면 그렇게 됩니다. 하나님의 다스림을 인정하면 내가 모든 것을 통제하고 장악하려는 욕망을 내려 놓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집요한 불안감에 시달리지 않을 수 있고, 평안한 마음으로 인생길을 걸어갈 수 있습니다. 지나친 욕심을 부리지 않고, 나만이 아니라 하나님과 이웃까지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시간 계획, 재정 계획 그리고 사업 계획에 하나님과 이웃까지 생각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이것을 어리석다 하지만 주님은 지혜롭다 하십니다.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고 왕처럼 모든 것을 누리며 살았어도 하나님 앞에 가난하다면 그 사람은 실패한 것입니다. 인생의 성패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결정됩니다. 그분 앞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판정을 받겠습니까? 부디, 하나님께 성공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 진정한 통치자이신 하나님을 의지하고 겸손히 그분을 따라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오, 주님
오늘 주신 생명에 감사드립니다.
내일 저희를 불러가셔도
저희는 감사할 것입니다.
주님 안에 있는 한
저희는 감사할 따름입니다.
주님께서 진정한 통치자이시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모든 것을 다스리시기 때문입니다.
주님,
저희로 주님께 지혜로운 자 되게 하소서.
저희로 주님께 부요한 자 되게 하소서.
아멘.
 

<속회자료> 2013년 8월 4일 주일 설교
"하나님께 부요한 자"(Those Who Are Rich for God)

1. 찬송을 부르며 시작합니다. 370장(통 455)
2. 한 사람이 대표로 기도합니다.
3. 누가복음 12장 13-21절을 읽습니다. 이 비유의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10분)
4. 말씀의 요약 (한 사람이 말씀을 요약하여 발표합니다. 10분)
5. 말씀의 나눔 (한 질문에 대해 15분 정도를 할애하십시오. 전체 나눔 시간이 90분을 넘지 않게 하십시오.)
1) 오늘의 말씀을 통해 새롭게 깨달은 것이 있으면 한 가지만 나누어 주십시오.
2) 당신이 불안감을 심하게 느낄 때는 언제입니까? 왜 그렇다고 생각합니까?    
3) 당신에게는 통제의 욕구가 얼마나 강합니까? 하나님의 다스림을 인정하고 사는 것이 왜 어렵습니까?
4) 당신은 하나님께 얼마나 부요합니까? 하나님께 더 부요해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느낍니까?     
6. 기도
1)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해 불안하게 사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십시오.
2) 주님 눈에 지혜로운 사람, 주님께 부요한 사람이 되도록 기도하십시오.   
7. 중보기도
돌아가면서 기도 제목을 나누십시오. 각자 다른 사람의 기도 제목을 적어 두고 매일 한 번씩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하십시오.
8. 찬송을 부르며 헌금을 드립니다. 390장(통 444)
9. 주기도문으로 예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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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17 히브리서 우리의 연약함을 체휼하신 대제사장 히4:14-16  민병석 목사  2014-04-01 2280
10516 히브리서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 히4:14-16  민병석 목사  2014-04-01 1573
10515 히브리서 마음의 생각과 뜻을 감찰하시는 하나님 히4:12-13  민병석 목사  2014-04-01 2832
10514 히브리서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 히4:12-13  민병석 목사  2014-04-01 1932
10513 히브리서 안식에 들어가기를 힘쓰라 히4:10-11  민병석 목사  2014-04-01 1250
10512 히브리서 제 칠일의 성경적 의미 히4:4-9  민병석 목사  2014-04-01 1024
10511 히브리서 가나안 안식의 참 뜻 [2] 히4:2-3  민병석 목사  2014-04-01 1734
10510 히브리서 아직 남아 있는 안식의 약속 히4:1-8  민병석 목사  2014-04-01 1012
10509 히브리서 믿음으로 들어가는 안식의 땅 히3:15-19  민병석 목사  2014-04-01 1006
10508 히브리서 끝까지 견고히 잡으라 히3:14  민병석 목사  2014-04-01 1225
10507 로마서 복음(3) 복음은 율법의 완성입니다. 롬10:4  김필곤 목사  2014-03-30 1409
10506 로마서 복음(2) 복음은 능력입니다. 롬1:16-17  김필곤 목사  2014-03-30 1955
10505 갈라디아 복음(1) 다른 복음은 없습니다. 갈1:6-10  김필곤 목사  2014-03-30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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