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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는 안 되는 교회 (The Church That Makes Difference)

사도행전 김영봉 목사............... 조회 수 1914 추천 수 0 2014.04.03 23:03:05
.........
성경본문 : 행8:1-8 
설교자 : 김영봉 목사 
참고 : 와싱톤한인교회 http://www.kumcgw.org 

2013년 10월 13일 주일 설교
와싱톤한인교회  김영봉 목사
없어서는 안 되는 교회 (The Church That Makes Difference)
 사도행전(Acts) 8:1-8
1.

오늘은 우리 교회의 62번째 생일입니다. 매 년 교회 설립 기념 주일이면 역사의 여러 장면을 담은 비디오를 보여 드렸는데, 이번에는 좀 달리 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교회에는 50년 즉 반 세기가 넘게 교회를 섬기신 분들이 여럿 계신데, 그분들 중에서 원로 장로이신 전병구 장로께서 잠시 역사를 회고해 주시겠습니다. 장로님은 조지타운 의과대학에서 임상과 교수(Professor of Pathology)로 은퇴하시고, 한국의 한림대학교 의과대학의 초대 학장을 지내셨습니다. 우리 교회에는 1954년부터 다니셨으니 올 해로 59년째 됩니다. 1979년에 장로로 피택받아 지금까지 섬겨 오셨습니다. 지금 85세이십니다. 이제 나오셔서 회고의 말씀을 주십니다.

****<전병구 장로님의 회고>
우리 와싱톤 한인교회는 한국 전쟁 초기, 당시 이곳에 거주하시던 교포 몇 가정, 유학생들, 그리고 군사 교육 관계로 체류하던 국군장교 몇 명, 조국의 안강을 기도하려 모이던 중, 그 중 몇몇의 의견으로 교회 창설을 이루게 된 것입니다.

당시 이곳에 계시던 김태묵 목사님과 외무부 관계로 오신 박원규 선생, 학생이던 고병철씨 등의 발기로 소위 “화부한인교회”를 창립하게 되었습니다. 1951년 10월 14일 (둘째 주일), DC 16th St. 소재 Foundry U.M. Church에 우리 이승만 대통령께서 망명 당시 다니셨다는 교회, 소예배실을 얻게되어 1951년 10월 14일 (둘째 주일) 김태묵 목사님 (담당) 집례로 감격의 첫 예배를 드렸던 것입니다.
참석 32명에 연보는 $17.30 이었다고 합니다.

1954년 3월, 김태묵 목사님은 서울 남산 신학교 교장으로 초대되시어 이임하시고 후임으로 당시 이곳에 계시던 오창희 목사님이 부임하시게 되었습니다.

1955년 3월 13일에는 Smith 감리사 사회하에 제1차 Charge Conference (연회총회)를 가지고 103명이 참석하고 예산 $3,524을 세웠다고 합니다.

1956년 6월에 오창희 목사님께서 이임하시게 되었는데, 담임 목사를 탐색 중 1956년 11월에 마침 NY에 있던 Voice of America (미국의 소리 방송)가 D.C.로 옮기게 되는 바람에 당시 Announcer 이시던 황재경 목사님, 직원으로 계시던 김성덕 목사님, 그리고 박경호선생님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황재경, 김성덕, 두 목사님은 동역 목사로서 격주로 설교하시고 교회 명칭을 Korean Church in Washington D.C.로 정하여 D.C. 정부에 등록하고 우리말로는 “와싱톤 한인교회”라고 칭하게 되었습니다. 

1964년 11월, 빌려 사용하는 남의 교회에서 눈치보며 살던 우리들은 “우리 자체의 공간”을 D.C. 16가 북쪽에 $35,000에 구입하고, 친교, 회의 등 자유스럽게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우리 자체 건물을 관리해 주신 분이 당신 유학오신 안상현 현 권사님인 것도 기록하고 싶습니다. 5년 후, 1969년 3월, 소위 “우리집”은 매각하고 그 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교회 잡지 Agape(사랑) 창간을 보게 됩니다.
1970년 4월에는 “와싱톤 한인교회” 규약이 개정 채댁되면서 초대 장로 다섯 분을 장립하게 됩니다. 박원규, 박경호, 박관부, 최재창, 장대욱, 다섯 분이고 지금은 다 천당에 계시게 되었습니다. 다만, 자제분들, 이곳에 계시는 분들은 100% 우리 교회에 참석하시고 또 많은 일들을 하고 계시니 너무나도 기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박승원, 박혜련 (박원규); 박중현 (박경호); 최화식 (최재창); 장태전 (장대욱)

1973년 2월, 김성덕 동역 목사님은 17년간을 수고하시고 은퇴하시어 명예 목사로 추대 되시고, 동시에 1973년 2월에 황재경 목사님을 담임 목사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1977년 6월, 황 목사님도 정년이 되시어, 21년을 김목사님과 더불어 무보수로 시무하시다가 교회를 크게 성장시키시고 이임, 원로 목사님으로 추대받으셨습니다.

1977년 6월 후임으로 선운경 목사님이 파송되어 오셨습니다. (1966. 12.20 황목사님 주례로 우리교회서 결혼)

1978년에는 27년간을 세 한푼도 없이 저희들을 예배 보게 해준 Foundry 교회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인사로 교회 본당 2층의 친교실에 깔린 카페트 (주로 우리 아이들이 어지러 놓은 것)을 $2,200을 써 청소해 드리고 떠났습니다. 그때부터 (1978년 4월) 우리는 자체 성전, 바로 이 집에 올 때까지 세 차례 옮기는 방랑생활을 한 것입니다. St. Luke’s, 그리고 Woodside U.M.C in DC 이고, 1982년에는 또 123 선상, McLean, VA에 있는 Trinity U.M. Church들입니다.

1981년 6월, 선운경 목사께서 이임하시고, 박종렬 목사님이 취임하셨습니다. 다음 해, 1982년 8월에는 Wesley 신학교에 유학오신 조영진 목사님을 교육 목사님으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1982년 12월, 평생 소원이었던 우리 교회당 가짐이 현실화되게 되었습니다.McLean, VA소재, 바로 우리가 들어와 있는 성전을 건축할 수 있는 땅과 기존에 있던 헌 교회당을 $450,000에 구할 수 있었습니다.

1983년 6월, 소속 연회도 VA연회로 되며, 교회 명칭도 Korean UMC of Greater Washington으로 정식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1983년 6월, 박종렬 목사님, 사정상 이임하시게 됨에, 교육목사로 1년 미만 계신 조 목사님을 담임으로 모시기로 우리 교회를 움직이게 한 것은 아마도 하나님이시라고 믿습니다.

1983년 8월, 새성전 기공예배.

1984년 3월, 새성전 입당, 그해 10월 14일 교회 창설 33년에 우리 자체의 성전을 주님께 바치는 영광을 가졌습니다.

1990년 6월에는 교회 성장으로 증축해야 했고 (현 친교실), 1997년 4월에 현재의 성전 건축 기공되고 (3차 건축), 이듬해인 1998년 7월에 입당하게 되었습니다. 교회 건축 자체도 우리 교인의 Resource로 100% 한 것입니다. 특히 박영환 장로의 Vision으로 설계 되었고, 우리 삶의 정신적 안식처가 되었습니다.

여러분, 저 색유리창 (Stain Glass panel)을 보십시오. 밑에서 위로 올라가면서 밝아집니다. 암흑에서 광명으로, 우리들의 믿음의 성장을 말하기도 합니다.

2005년 6월, 23년간을 우리와 함께 고락을 함께 해오신 조영진 목사님, 밤낮 주님 사업 충실히 해 오신 분, 드디어 지방 교구에 인정되어 Arlington District의 감리사로 추대받고, 현재는 감독님으로 1,200 교회를 지리하시는 큰 일을 하고 계시니, 본인도 본인이시나 우리 교회도, 또 한국 사람으로 자랑스럽기 한 없습니다. 재임 중 교회는 눈부시게 발전했고, 방방곡곡에 선교 Team을 보내게 되고, 지교회를 개발하시는 등, 그의 공적은 너무나도 큰 것입니다.

2005년, 곧바로 후임으로 오신 김영봉 목사님, 조영진 감독님 못잖게 정성껏, 성실히 목회하시니 우리 교회는 계속 발전하고 있으며 주님의 사업 충성 껏 돌보고 계십니다. 우리 교회에 오신지 어제 같은데, 벌써 8년이 넘었습니다. 앞으로 적어도 12년은 더 계시면서 더욱 많은 주님의 사업을 확장시키시며 나가시길 우리 전체가 원하고 기도드립니다.

끝으로 성실하신 우리 교우 여러분들, 진실하고 교만찮은 우리 교우들, 너무 존경하며 크게 칭찬합니다. 62년의 찬란한 우리 교회 역사를 간단히 돌이켜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2.

지난 주에 어느 출판사에서 추천평을 써 달라면서 출판 준비중인 책을 하나 보내 주었습니다. 덜햄(Durham) 지역의 써밋 처치(The Summit Church)를 섬기고 있는 그리어 목사(J. D. Greear) 목사가 쓴 책입니다. 읽어보니 지금 저에게 아주 필요한 책이었습니다.

읽어가던 중에 저의 마음을 특별히 사로잡은 대목이 있었습니다. 그리어 목사는 오늘 읽은 사도행전 8장을 읽고 묵상하던 중에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섬기는 교회가 문을 닫으면 사람들에게는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날까?"

이 질문을 한 이유는 오늘 본문의 마지막 절 때문입니다. 사도들을 돕기 위해 뽑힌 일곱 일꾼들 중 하나였던 빌립이 스데반에게 가해진 박해 때문에 사마리아로 피신했습니다. 빌립은 그곳에 숨어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그것을 전도의 기회로 삼았습니다. 그 결과로 많은 사람들이 믿게 되었습니다. 그 일을 보도하면서 누가는 8절에서 이렇게 적습니다.

그래서 그 성에는 큰 기쁨이 넘쳤다.

이 구절을 읽는 순간, 그리어 목사에게 "우리 교회로 인해 큰 기쁨을 얻은 사람들이 있는가?"라는 질문이 떠오른 것입니다. 그 질문을 뒤집으면, "우리 교회가 사라지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라는 것이 됩니다.

그 질문을 두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아쉬워하고 슬퍼할 사람들이 별로 없을 것 같았다고 합니다. 오히려, 교회가 사라지니 집값이 오를 것 때문에 좋아할 사람이 더 많을 것 같았습니다. 그로 인해 그리어 목사는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목회의 방향을 바꾸었다고 고백합니다.

잠시 책을 덮고 저도 물어 보았습니다. 우리 교회가 문을 닫으면 아쉬워 할 사람이 있을까? 슬퍼할 사람이 있을까? '이거 큰 일 났구나!'라고 느낄 사람들이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없지는 않다 싶었습니다.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멕시코 나다니엘 센터에서 꿈을 키우고 있는 어린이들이었습니다. 특히, 몇몇 속회의 도움을 받아 '나다니엘 장학생'(Nathaniel Scholar)으로 선발된  아이들, 루비(Ruby), 야스민(Yaszin), 레이디(Leydi), 신디(Cindy), 웬디(Wendy) 같은 아이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가난한 환경에서 망가질뻔 한 그 아이들은 우리 교회로 인해 희망을 얻고 대학에 진학할 꿈을 갖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나다니엘 센터는 우리 교회가 무한 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 교회가 문을 닫으면 그 아이들의 희망은 산산조각이 나는 것입니다. 그 외에도 우리가 돕고 있는 해외 선교사들과 국내 선교사들이 아쉬워할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지역 주민들은 어떨까요? 드러내 놓고 표현하지는 않겠지만, 좋아하지 않을까요? 교회가 땅값과 집값을 떨어뜨리는 원인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 값비싼 주택가에 동양인들이 들락거리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우리가 지역 주민들에게 별로 하는 일이 없습니다. 너무나 풍족한 사람들이어서 해 줄 것도 찾기 어렵습니다. 앞으로 연구해 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이 지역 주민들은 문화와 언어의 갭이 있으니 그렇다 칩시다. 그러면 이 지역에 사는 한인들은 어떻게 느낄까요? 어느 날 우리 교회가 문을 닫았다는 광고가 신문에 난다면, 그 기사를 읽는 한인 이민자들은 어떻게 느낄까요?

물론, 놀라겠지요. 무슨 일인가 궁금할 것이고, 이쪽 저쪽에 전화해 볼 것입니다. 한 동안 우리 지역의 식당에서마다 우리 교회 얘기만 들리겠죠. 하지만 아쉬워할까요? 슬퍼할까요? "우리 지역에서 제일 오래된 교회가 사라져서 아쉽다"라고 느낄 사람들은 꽤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과연 "참 좋은 교회였는데, 좋은 일 많이 했는데, 꼭 있어야 되는 교회였는데, 정말 아쉽다"고 말할 사람들이 있을까요?


3.

제 생각에는, 있을 것입니다. 적지 않을 것입니다. 자화자찬이 아니라, 그 동안 우리 교회가 그런 역할을 해 왔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 교회는 세속적인 가치관을 경계하면서 진실한 복음의 진리를 전하고 실천하는 일에 일관되게 헌신해 왔습니다. 물질주의와 성공주의를 경계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복음을 전해 왔습니다. 그래서 진지한 구도자들이 주님을 만나는 도구로 쓰임 받아 왔습니다. 한국 교회든 이민 교회든, 많은 교회들이 생각이 있는 사람들을 모두 몰아내려고 작심한 것처럼, 세속적인 성공의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 교회는 매우 분명한 차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기함교회'(flagship church)의 역할을 해 왔습니다.

지난 5월에도 한국에 잠시 방문했을 때, 우리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했던 분들을 만났습니다. 그분들이 이구동성으로 말씀하십니다. "와싱톤한인교회에서 스포일되어 한국에 돌아와 신앙생활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 말씀을 100% 다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진심이 담겨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교회들이 대부분 너무도 깊이 '물질주의'(materialism)와 '성공주의'(desire for success) 그리고 '성장주의'(desire for growth)에 깊이 물들어 있기 때문에 믿음을 지키기에 매우 힘들다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에서 처음 믿으신 분들 중에는 마땅한 교회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 우리 교회가 문을 닫으면 아쉬워 할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우리 교회가 아니면 주님을 만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참 불행한 일이 될 것입니다.

이 질문의 방향을 돌려서 "나는 어떻게 느낄 것인가?"라고 물어 보십시다. 우리 교회가 문을 닫아서 더 이상 나올 수 없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느낄 것 같습니까? "아쉽기는 하지만, 다른 교회를 찾아가면 되지, 뭐!" 이렇게 생각하는 분이 없기를 바랍니다. 그 대신, "안 돼.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돼. 우리 교회는 없어서는 안 될 교회야."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여러분의 대답이 어떻게 나올지 모릅니다. 알아보고는 싶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런 교회가 되게 만드는 일입니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 마디로 대답할 수 없는 질문입니다. 우선, 교회의 방향이 잘 서 있어야 하고,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들이 마음을 같이 하여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 교회는 올 해로 여섯 번째 장기 계획을 마치고, 내년도에 일곱 번째 장기 계획을 세울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 교회의 전통입니다. 교회가 마땅히 가야 할 방향을 세우고 바르고 건강한 교회가 되기 위해 차근히 진행해 나가는 것입니다. '없어서는 안 될 교회'가 되는 데 있어서 이런 노력은 매우 중요하고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저와 여러분, 우리 각자가 믿음에 있어서 자라가는 것입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닙니다. 믿음의 식구들이 모여서 교회가 됩니다. 내가 교회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들이 모여 있느냐에 따라서 그 교회의 성격이 달라집니다. 믿는다고는 하지만 세속적인 성공에 대한 욕심으로 가득한 사람들이 모여 있다면, 아무리 계획을 잘 세우고 바른 목표를 잡아도 부질 없는 일이 되고 맙니다. 그러므로 '없어서는 안 될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 각자가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니 질문을 바꾸어 보십시다. "내가 세상을 떠나면 사람들이 어떻게 느낄까?"

질문이 좀 기분 나쁘지요? 그러면 이렇게 질문해 보십시다. "내가 다른 주로 이사를 가면 사람들이 어떻게 느낄까?" 잘 됐다고, 앓던 이가 빠진 것 같다고 느낄까요? 아니면, 삶의 큰 기쁨이 사라진 것처럼 아쉬워하고 안타까워 할까요?

내가 속한 교회가 '없어서는 안 될 교회'가 되려면, 먼저 나부터 내 가정에서, 직장에서 그리고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라는 말을 '능력있는 사람'으로 해석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인생 경험을 좀 해 보면 다 아는 사실입니다만, 정말 필요한 사람은 능력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정말 필요한 사람, 정말 아쉬운 사람은 참된 믿음의 사람입니다. 지난 주에 소개했던 앙뜨와넷 터프(Antoinette Tuff) 같은 사람, 로렌스 형제(Brother Lawrence) 같은 사람이 필요합니다.

오늘 날, 교회가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때로 얼굴 뜨거운 스캔들을 만들어내는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것은 계획이 부족해서도 아니고, 능력이 딸려서도 아니며, 돈이 부족해서도 아닙니다. 목회자와 평신도들이 믿음 안에서 자라 향기로운 신앙 인격을 갖추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로 모여 세상에 거룩한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62주년을 맞으며 감사하는 우리 모두가 이 시점에서 할 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더욱 자라가기를 다짐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여 가정에서, 교회에서 그리고 직장에서 '기쁨을 주는 사람' 혹은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 예배하고 사귀고 회의하고 봉사하고 선교한다면, 우리 교회로 인해 기쁨을 얻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우리 교회로 인해 주님을 아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며, 우리 교회로 인해 절망 가운데서 희망을 얻는 사람들이 계속 생겨나고, 우리 교회로 인해 잃었던 믿음을 회복하는 사람들이 이어질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우리 교회를 '없어서는 안 될 교회'라고 여길 것입니다.


4.

지난 몇 개월 동안, 저는 교회의 미래를 내다보며 어떻게 하면 성도들을 믿음 안에서 자라게 하고 우리 교회가 '없어서는 안 될 교회'가 되게 할까를 두고 고민을 해 왔습니다. 그런 고민은 저로 하여금 '습관'에 눈을 돌리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로 하여금 믿음 안에서 자라게 하는 거룩한 습관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속담이 있습니다.

생각은 말을 결정하고,
말은 행동을 결정하며,
행동은 습관을 만들고,
습관은 인격을 만들며,
인격은 운명을 결정한다.

이것은 세속적인 격언입니다만, 바울 사도는 이 격언이 믿음에 있어서도 통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디모데에게 이렇게 명령합니다.

경건함에 이르도록 몸을 훈련하십시오. 몸의 훈련은 약간의 유익이 있으나, 경건 훈련은 모든 면에 유익하니, 이 세상과 장차 올 세상의 생명을 약속해 줍니다. (딤전 4:7-8)

바울 사도가 말하는 '경건 훈련'을 다른 말로 하자면 '경건의 습관'입니다. 매일 습관처럼 경건의 훈련을 행할 때 우리의 믿음이 자란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과 장차 올 세상의 생명을 약속해 준다"는 말은 경건의 습관을 통해 이 땅에서 우리가 변화되고 또한 죽어서 하나님의 나라에 이르게 된다는 뜻입니다.

저는 우리 목사님들과 함께 우리 모두가 함께 기억하고 힘쓸 거룩한 습관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사귐과 섬김의 공동체'라는 우리 교회의 표어에 맞추어 보니, 여섯 가지의 습관을 몸에 익히면 충분하겠다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없어서는 안 될 교회'의 교인은 다음과 같은 습관을 가지고 삽니다.

사귐의 습관(Habits for Growing in Faith)

• 공동 예배 Communal Worship
   한 주일에 한 번 이상 성도들과 함께 마음과 정성을 다해 예배합니다.. 여유 있으면 하고 바쁘면 건너뛰는 식이 아닙니다. 또한 예배 드릴 때 전심을 다합니다. 예배에 생명이 걸려 있다는 마음으로 임합니다. 예배 시작 전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 다해 예배 드립니다. 설교만 듣는 것으로는 만족하지 않습니다. 피할 수 없어서 라디오를 듣거나 인터넷으로 예배할 경우도 있지만,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습니다. '없어서는 안 될 교회' 교인들에게 있어 성도들과 한 몸이 되어 예배 드리는 것은 양보할 수 없는 영적 습관입니다.

• 주와 동행 Walking With Jesus
   '없어서는 안 될 교회' 교인은 매일 주님과 동행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 안에 계신 주님을 늘 의식하고 그분과 대화를 나누며 매사를 그분에게 여쭙습니다. 그러기 위해 하루에 30분 이상 주님과의 대화에만 전념합니다. 그리고 일상을 살아가면서 할 수 있는 한 자주 주님과 사귑니다. 영성일기를 쓰고 자신을 매일 반성합니다.

• 영적 교제 Spiritual Fellowship
   진정한 믿음은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로 끝나지 않습니다. 하나님과 참되게 만나면 이웃과도 소통하게 되어 있고, 이웃과 참되게 만나야만 하나님을 제대로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없어서는 안 될 교회' 교인은 속회, 성경공부반, 혹은 영성일기 나눔방을 통해 믿음의 식구들과 진실한 사귐을 나누기 위해 힘씁니다. 자신을 열지 않으면 변화와 성장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섬김의 습관(Habits of Practicing Faith)

• 믿음 실천 Faithful Living
   믿음은 실천을 통해 자랍니다. 믿는대로 실천하고 말씀대로 순종해야 합니다. '없어서는 안 될 교회' 교인은 거룩한 성전인 자신의 몸을 잘 돌보고, 가정을 사랑으로 가꾸며, 직업 현장에서 정의롭게 행동합니다. 청지기로서 자신의 수입을 잘 관리하고,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 드리고 나누는 일에 인색함이 없습니다.

• 복음 전도 Sharing Faith
   '없어서는 안 될 교회' 교인은 자신이 믿는 복음을 이웃에게 전하는 일을 늘 사모하고 늘 기회를 찾습니다. 하나님 없이 사는 삶이 가장 불행한 삶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를 위해 늘 기도하며, 행동으로 그리고 말로 복음을 증거합니다.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거듭나고 자라는 일을 위해 해산의 수고를 아까지 않습니다.

• 봉사 선교 Service and Mission
   '없어서는 안 될 교회' 교인은 주님께서 주시는 사랑을 마음에 품고 그 사랑이 이끄는대로 살아갑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할 기회를 찾고, 낮은 자세로 봉사하는 일을 통해 기쁨을 느낍니다. 또한 하나님의 마음이 있는 곳에 자신의 마음을 두고 하나님의 근심을 풀어 드리기 위해 헌신합니다. '없어서는 안 될 교인'은 봉사와 선교의 기회에 민첩하게 반응합니다.

어떻습니까? 이 여섯 가지의 습관 중에서 여러분에게 있는 습관은 무엇입니까? 이 질문에 대해 정직하게 답하고 나면, 내가 얼마나 '없어서는 안 될 사람'으로 살고 있는지, 판단이 설 것입니다. 여섯 가지 습관을 충실하게 몸에 익힌 사람들이 얼마나 많으냐에 의해 우리 교회가 얼마나 '없어서는 안 될 교회'인지, 판단이 설 것입니다.


5.

우리가 속한 교단이 '연합감리교회'(The United Methodist Church)입니다. 감리교회의 영어 이름이  'the Methodist Church'입니다. 직역하면 '방법을 따르는 교회' 혹은 '습관을 따르는 교회'라는 뜻입니다. 처음 감리교회가 우리 나라에 전파되었을 때, '습관교' 혹은 '방법교'라는 번역을 생각해 보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너무도 이상하여 '감독이 치리하는 교회'라는 뜻으로 '감리교회'(監理敎會)라고 이름을 붙인 것입니다.

'감리교도'인 우리는, 정확하게 말하면,  '방법교도'요 '습관교도'입니다. 우리의 믿음을 키워주는 영적 습관을 중시하는 교회입니다. 이 전통을 이어 받아야 합니다. 앞으로 저는 이 여섯 가지 습관을 꾸준히 강조할 것입니다. 다음 주부터 새로 나오는 주보에도 늘 이 여섯 가지 습관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사마리아 교회는 스데반이 받은 박해로 인해서 생겼습니다. 좋은 교회는 대개 박해의 와중에 태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 교회도 한국 전쟁이라고 하는 민족의 비극 때문에 생겨났습니다. 좋은 교회가 될 기본을 갖춘 것입니다. 그리고 지난 62년의 세월 동안 좋은 교회, 유익한 교회, 꼭 있어야 할 교회로 자리 매김을 해 왔습니다.

그 역사를 이제 저와 여러분이 이어 받았습니다. 우리는 그 정신과 전통을 이을뿐 아니라 더욱 발전시켜야 합니다. 그것을 발전시키는 길은 오직 저와 여러분, 우리 각자가 믿음 안에서 자라는 것입니다. 사귐의 습관과 섬김의 습관 여섯 가지를 마음판에 새기고 매일 그 습관을 몸에 익혀 '없어서는 안 될 사람'으로 자라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 교회는 '희망을 주는 교회'로 그리고 '없어서는 안 될 교회'로 든든히 설 것입니다. 이 거룩한 소망을 주님께서 이루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교회의 머리이신 주님,
교회를 통해 일하시는 주님,
와싱톤한인교회 62년의 역사로 인해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그 역사를 이어가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저희로 하여금
거룩한 습관을 통해
주님 안에서 자라게 하소서.
저희 각자가 기쁨을 주는 사람이 되게 하시며
그리하여
저희 교회가 기쁨을 주는 교회가 되게 하소서.
아멘.  


<속회자료> 2013년 10월 13일 주일 설교
"없어서는 안 되는 교회"(The Church That Makes Difference)

1. 찬송을 부르며 시작합니다. 208장(통 246)
2. 한 사람이 대표로 기도합니다.
3. 사도행전 8장 1-8절을 읽습니다. 스데반의 박해로 인해 일어난 일이 무엇인지 살펴 봅니다. (10분)
4. 말씀의 요약 (한 사람이 말씀을 요약하여 발표합니다. 10분)
5. 말씀의 나눔 (한 질문에 대해 15분 정도를 할애하십시오. 전체 나눔 시간이 90분을 넘지 않게 하십시오.)
1) 오늘의 말씀을 통해 새롭게 깨달은 것이 있으면 한 가지만 나누어 주십시오.
2) 당신이 다른 지방으로 이사한다 할 때, 당신을 아는 사람들이 어떻게 느낄까요? 그것을 생각해 볼 때, 당신은 기쁨을 주는 사람입니까? 아니면 불편하게 하는 사람입니까?    
3) 사귐의 습관 세 가지와 섬김의 습관 세 가지를 외우십시오. 당신에게 가장 부족한 습관은 무엇이고, 가장 잘 몸에 배어 있는 습관은 무엇입니까?
4) 우리 교회가 '없어서는 안 될 교회'가 되려면 당신은 무엇을 해야 한다고 느낍니까?      
6. 기도
1) 우리 교회가 '없어서는 안 될 교회'가 되도록 기도하십시오.
2) 여섯 가지의 습관이 몸에 배이도록 기도하십시오.   
7. 중보기도
돌아가면서 기도 제목을 나누십시오. 각자 다른 사람의 기도 제목을 적어 두고 매일 한 번씩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하십시오.
8. 찬송을 부르며 헌금을 드립니다. 211장(통 346)
9. 주기도문으로 예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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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성경본문 설교자 날짜 조회 수
10538 다니엘 그럴지라도~ 단5:13~17  박노열 목사  2014-04-05 702
10537 신명기 나(자기)를 위하여~ 신17:14-20  박노열 목사  2014-04-05 1249
10536 마태복음 하나님의 계산법 마20:1-16  한태완 목사  2014-04-05 2017
10535 빌립보서 성도의 바른 태도와 자세 빌4:8-9  한태완 목사  2014-04-05 1835
10534 에스라 내 마음을 못 다스리면 내가 성전건축에 방해자가 된다. 스4:1-3  김경형 목사  2014-04-05 1979
10533 에스라 내 속의 이방여인을 철저히 내쫓는 게 신앙이다. 스10:1-44  김경형 목사  2014-04-05 1826
10532 예레미야 무엇을 의지합니까? 렘17:7  한태완 목사  2014-04-04 2075
10531 창세기 하나님을 만날만한 곳"(A Place to Meet God) 창16:7-16  김영봉 목사  2014-04-03 1795
10530 시편 인생은 순례길 (Life Is Pilgrimage) 시84:1-12  김영봉 목사  2014-04-03 1850
» 사도행전 없어서는 안 되는 교회 (The Church That Makes Difference) 행8:1-8  김영봉 목사  2014-04-03 1914
10528 누가복음 겨자씨를 심는 마음 (Like Planting Mustard Seed) 눅17:5-6  김영봉 목사  2014-04-03 1861
10527 누가복음 나를 찾는 이가 있다(Someone Is Seeking Me) 눅15:1-10  김영봉 목사  2014-04-03 1629
10526 예레미야 주님 손에 들린 진흙(The Clay In His Hands) 렘18:1-12  김영봉 목사  2014-04-03 1752
10525 예레미야 샘과 저수지(Wellspring and Reservoir) 렘2:4-13  김영봉 목사  2014-04-03 1600
10524 누가복음 두려워하지 말아라(Fear Not) 눅12:32-34  김영봉 목사  2014-04-03 1594
10523 누가복음 하나님께 부요한 자 (Those Who Are Rich for God) 눅12:13-21  김영봉 목사  2014-04-03 1731
10522 호세아 바람 난 마음(Our Wanton Heart) 호1:2-10  김영봉 목사  2014-04-03 1299
10521 예레미야 부족한 것에 감사 렘23;1-22  최장환 목사  2014-04-02 1261
10520 이사야 삶에서 소중한 것은 사23;1-18  최장환 목사  2014-04-02 1198
10519 빌립보서 인생의 목표가 무엇입니까? 빌3: 12- 14  한태완 목사  2014-04-02 1896
10518 요한복음 하나님의 어린양 요한복음1 ; 29 - 34  이영화목사  2014-04-02 1754
10517 히브리서 우리의 연약함을 체휼하신 대제사장 히4:14-16  민병석 목사  2014-04-01 2280
10516 히브리서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 히4:14-16  민병석 목사  2014-04-01 1573
10515 히브리서 마음의 생각과 뜻을 감찰하시는 하나님 히4:12-13  민병석 목사  2014-04-01 2832
10514 히브리서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 히4:12-13  민병석 목사  2014-04-01 1932
10513 히브리서 안식에 들어가기를 힘쓰라 히4:10-11  민병석 목사  2014-04-01 1250
10512 히브리서 제 칠일의 성경적 의미 히4:4-9  민병석 목사  2014-04-0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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