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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593】책 커버 이야기
저는 책을 만드는데 몇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1.책에 겉옷을 입히지 않는다, 2.책에 허리띠(띠지)를 두르지 않는다, 3.책표지를 코팅하지 않는다.
이중에 책 표지에 코팅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은 책을 만들어주는 인쇄소의 의견을 따라 양보했습니다. "책 코팅을 해야 책이 훨씬 예쁘게 잘 나옵니다. 책을 만드는 입장에서는 더 좋은 책을 더 잘 만들고 싶은 자존심이 있습니다."
책을 사 가지고 와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책에 둘러쳐 있는 띠지를 제거하는 일입니다. 띠지는 광고 효과 외에는 아무런 유익이 없는 것인데 책마다 왜 꼭 띠지를 만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외국 책에는 거의 겉표지가 없습니다. 그런데 유난히 우리나라 책은 꼭 표지를 싸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옛날 종이의 질이 좋지 않던 시절 달력 종이로 책표지를 쌌던 습관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책을 사 오면 책의 겉옷을 홀딱 벗겨 알몸을 만듭니다. 겉표지와 속표지가 똑같은 책도 있고 옷을 벗기면 속은 그야말로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대충 만든 책도 많습니다. 도서관에 있는 책은 모두 겉껍질을 벗겨내고 속표지에 서지를 붙입니다. ⓒ최용우 2014.4.3.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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