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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602】그냥 가만히 있을게요.
날씨가 찌뿌둥 하여 온 몸이 물에 푹 잠긴 것처럼 무거운 날 새벽 4시에 일어났습니다. 일어나자 마자 기도방석에 앉아 성경 한 장 줄 그으며 읽고 기도를 합니다.
그런데 어제 월출산 다녀오느라 힘들었는지 눈이 안 떠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억지로 일어나 밖에 한번 나갔다 들어와 기도방석에 앉았습니다. 완전 비몽사몽... 정신을 어디다 두었는지 생각이 안납니다.
"주님.. 주님.. 그냥... 그냥 가만히 있을께요... 그냥 가만히 앚아 있을께요... 지금은 기도를 할 수가 없어요. 저, 그냥 그냥 한 시간 동안 가만히 있을께요. 오늘은 앉아만 있어도 기도 한 걸로 해주셔요"
그러고 그냥 아무생각 없이 앉아 있다가 잠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학교 가야하는 좋은이가 깨워서 살아났습니다. 봄날 복사꽃 가득한 무릉도원에서 잠깐 놀다온 꼭 그런 기분입니다. ⓒ최용우 2014.4.1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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