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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603】 우편함 소식
우리 집 우편함에 박새알이 드디어 부화를 해서 솜털이 보송보송한 새끼들이 다섯 마리가 머리보다도 더 큰 노란 입을 쫙쫙 벌리고 있습니다. 우편함 뚜껑을 열고 살짝 사진을 찍었더니 찰칵하는 소리를 듣고 입이 자동으로 쫙! 쫙! 벌어집니다.
알이 여섯 개였는데 다섯 마리만 부화를 했군요. 인기척이 나면 우편함 안에서 밖으로 어미새가 포르르르르 날아가곤 했었는데 언제 알을 품어서 저렇게 부화를 시켰는지 모르겠습니다.
새 입이 큰걸 보니 어미가 더욱 부지런히 먹이를 물어 날라야겠군요. 우리 집에도 새처럼 쫙쫙 벌리는 입이 두개 있습니다. 두 아이들의 학비가 우리 집 수입의 반을 차지하는군요. 정말 새나 사람이나 자식 교육시키느라 허리가 부러지겠습니다. ⓒ최용우 2014.4.1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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