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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4917번째 쪽지!
□ 목사님의 주례사
어떤 목사님이 주례를 한시간이나 했다고 막 자랑을 했습니다. 저는 "미쳤군!" 하고 (속으로)생각했습니다. 결혼식 당일에 신랑, 신부는 극도로 긴장합니다. 처음 해보는 결혼식이니 당연하지요. 정말 귀에 아무 말도 안 들어옵니다. 어서 빨리 이 순간이 지나가기만을 바라지요. 그런데 거기다 대고 한 시간이나 주례를 하면 워쩌란 말입니까!
목사님이야 평소에 서서 설교를 많이 하기 때문에 하체가 단련되어 한시간 정도 서 있는 게 아무렇지 않지만, 평소에 의자에 앉아서 설교를 듣던 신랑신부가 한 시간이나 서 있는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할 말이 있거든 전날 시간을 내어 따로 불러서 실컷 하시고 결혼식 주례는 5분만 해야 합니다. 5분도 길어요.
예식장에 자주 가는데 결혼식이 30분 간격으로 몇 팀씩 몰려 있을 때는 정말 결혼식을 30분만에 끝내 주어야 합니다. 주례를 길게 하다가 줄줄이 뒤에 순서가 밀리고 다음 팀 결혼식과 맞물려 예식장을 도때기시장으로 만들지 말고 "잘먹고 잘 살아라!" 하고 끝내야 합니다.
평생 한번 있는 결혼식에 좋은 말을 많이 해주고 싶은 그 진심을.......이해는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주례하는 목사님도 그 주례대로 살지는 못하잖아요? 특히 전국 각처에서 새벽부터 올라 온 온 하객들은 주례에 별 관심 없습니다. 빨리 가서 밥 먹고 빨리 다시 내려갈 생각만 가득합니다. 그러니까 주례는 따로 시간을 내서 신랑 신부만 불러 놓고 실컷 하시라니깐요. 그래야 진지한 이야기도 할 수 있습니다.
대전에서 열린 어떤 마라톤 대회에 참석했습니다. 내외빈들이 나와서 다들 장황하게 인사를 하는데, 대전시장님은 "오늘 날씨 참 좋습니다. 잘 달리시고 건강하십시오. 감사합니다." 하고 10초만에 끝냈습니다. 참 마음에 들더라구요. 다시 한번 시장하시라고 한표 찍어주고 싶은데 아쉽게도 저는 대전 사람이 아닙니다. ⓞ최용우
♥2014.4.19 흙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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