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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605】우편함소식 -훈련 잘 받은 새끼들
알고 보니 우리집 우편함에 새가 있다는 것을 알고 날마다 들여다보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아내와 좋은이도 들고 나가며 우편함 뚜껑을 열어보고 2층 영웅이네 식구들도 들여다보고 우리 집 빈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는 저 위에 사는 아저씨도 퇴근해서 올라가며 뚜껑한번 열어보고....
그런데 어제부터 이상합니다. 우편함 뚜껑을 열면 노란 주댕이를 주머니 벌리듯 쫙쫙 벌리며 요란을 떨던 새끼들이 조용합니다. 입도 안 벌리고 움직이지도 않습니다.
아까부터 감나무에서 어미새가 짹짹거리며 무슨 신호를 보냅니다. 아마도 사람들이 우편함 뚜껑을 열면 쥐죽은 듯 가만히 있으라고 훈련을 받은 모양입니다. 정말 숨을 새근새근 쉬면서 눈을 꼭 감고 가만히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엽네요.^^
이제 새들이 놀라지 않게 우편함 뚜껑을 그만 열어보아야겠습니다. ⓒ최용우 2014.4.1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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