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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610】우편함소식- 새 날다!
학교에 다녀오던 좋은이가 새끼새들이 궁금해서 우편함 뚜껑을 열었습니다. 뚜껑을 여는 순간 좋은이의 큰 눈과 새끼새의 깨알만한 눈이 딱 마주쳤습니다. 약 5초간 사람과 새가 얼음이 되었습니다.
갑자기 어린 새가 세 마리가 문을 박차고 푸드덕거리며 하늘로 날아올라 한바퀴 돌더니 담장 위로 무사히 내려앉았습니다. 아까부터 어미새가 감나무 위에서 애간장이 타서 뭐라고 계속 싸인을 보내더군요.
박새 새끼의 첫 비행입니다. 아마도 겁이 나서 뛰어내리지 못하고 있었는데 좋은이의 눈과 마주치는 순간 자기도 모르게 뛰어내려 첫 비행에 성공한 것 같습니다.
동그란 알에서 눈과 부리 날개 달린 섬세한 새가 되다니... 생명은 참으로 신비롭습니다. 어린새들이 숨고르기를 하더니 일단 높은 곳으로 날아올라 귀를 쫑긋하고 어미와 함께 푸드득~~ 어설픈 날개짓을 하며 떠나버렸습니다. 새들이 떠나는 장면을 못 볼 줄 알았더니 이렇게 보는군요.
새들이 집을 짓는 것은 알을 낳아서 새끼를 부화시키기 위함입니다. 새끼가 둥지를 떠나 날아오르면 다시는 둥지로 돌아오지 않지요. 이제 우편함의 새집을 꺼내고 다시 편지를 넣어야겠습니다. ⓒ최용우 2014.4.2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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