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독수공방은 최용우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노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있으며 특히 <일기>는 모두 12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현재 6권을 판매중입니다. 책구입 클릭!

전마협초청 대전마라톤 즐런 ~

쑥티일기12-14 최용우............... 조회 수 891 추천 수 0 2014.04.29 08:32:42
.........

 

【쑥티일기611】전마협초청 대전마라톤 즐런 ~

 

16번째 마라톤 즐런~ 원래는 금산에서 열려야 되는 대회인데 세월호 참사 때문에 전국이 애도하는 분위기여서 대회가 많이 축소되고 마지막에 장소까지 변경되어 대전 갑천 엑스포 다리밑에서 열렸습니다. (다른 이름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냥 다리밑이라고 하네요.)
관이 주도하는 대회가 아닌 오늘같은 대회에는 평소에 마라톤을 즐기는 마니아들이 많아 참석합니다. 실력자들이 많기 때문에 저는 꼴찌만 면하자 하고 더 죽어라 달리지요.^^ (기록을 보니 내 앞에 50명이 있고 내 뒤에는 30명 밖에 없습니다. ㅠㅠ)
온갖 폼은 다 잡으면서 실제 제가 뛰는 것은 10km입니다. 제 몸무게가 85kg이나 나가고 태음인 체질에다가 폐가 악하기 때문에 때문에 더 뛰면 죽습니다. 이 몸으로 이만큼 뛰는 것도 정말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흔히 사람들은 마라톤을 '인생'에 비유를 합니다. 출발하기 전에 이미 순서는 정해져 있습니다. 출발선에서 앞서 쭉---- 달려나가도 1km 만 뛰면 본래 제 실력이 나와 뒤로 빠질 사람은 다 빠집니다. 출발선에서 뒤에 서 있어도 조금만 뛰다보면 앞으로 나가 딱 자기 위치에서 뛰고 있습니다.
마라톤은 끝까지 다른 사람과의 경쟁이 아닌 자기와의 싸움입니다. 평탄한 길을 달리기도 하고 오르막길 내리막길을 만나고, 처음에는 호흡 때문에 힘들다가 그게 사라지면 이번에는 무릎이 아파서 힘들고, 나를 추월해 앞서가는 사람 따라잡는다고 오버페이스를 하면 숨이 턱턱 막히고 심장이 터질 것 같아 오히려 더 속도를 늦추어야 합니다.
여러 사람이 한데 뭉쳐서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고, 저는 앞뒤에 사람이 없이 그냥 혼자서 플레이를 하는 스타일입니다. 뛰다보면 제 옆에 아무도 없습니다. 가끔 만만한 사람 뒤꼭지를 보고 뛰기도 하는데 어느새 보면 또 혼자 달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달리다 마지막 골인지점이 아스라이 눈에 들어오면 없던 힘이 납니다. 저기까지만 가면 끝난다는 마음에 더욱 속도가 빨라집니다. 그렇게 마지막 골인 지점을 통과 하고 나면... 표현할 수 없는 묘한 쾌감이 있습니다. 몸의 기능을 풀로 끌어올려 다 사용하고 난 후에 몸이 텅 비어 가벼워진 느낌이랄까.... 정말 즐겁고 고통스럽고 견딜만하고 기쁘고 행복한 달리기는 우리 인생의 마디마디와 참 닮았습니다. ⓒ최용우 2014.4.26.토


댓글 '2'

4925

2014.05.05 09:42:50

동행이 있으면 이렇게 사진이 남는다.

아저씨

2014.05.21 09:21:15

재미있읍니다.ㅎㅎ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45 감사.칼럼.기타 [네줄일기] 2004.6.1-10 [1] 최용우 2004-06-14 2204
944 달팽이일기04-05 훌라후푸 [3] 최용우 2004-06-12 2230
943 달팽이일기04-05 할아버지네 앵두밭 [2] 최용우 2004-06-09 1788
942 달팽이일기04-05 야호~ 내 생일이다!!! [12] 최용우 2004-06-09 1752
941 최용우팡세 힘의 근원 최용우 2004-06-04 3248
940 달팽이일기04-05 시골정서 [1] 최용우 2004-06-03 1582
939 감사.칼럼.기타 [네줄일기] 2004.5.21-31 [1] 최용우 2004-06-01 2199
938 달팽이일기04-05 동생을 줄 수 없는 이유 [1] 최용우 2004-06-01 1667
937 달팽이일기04-05 축축한 날 [2] 최용우 2004-05-29 1938
936 달팽이일기04-05 무당개구리 최용우 2004-05-29 1727
935 달팽이일기04-05 소꿉놀이 최용우 2004-05-29 1628
934 달팽이일기04-05 이쁜 아내 최용우 2004-05-25 2005
933 달팽이일기04-05 오뉴월의 감기 최용우 2004-05-25 1459
932 감사.칼럼.기타 [네줄일기] 2004.5.11-20 [1] 최용우 2004-05-24 2215
931 최용우팡세 중심 최용우 2004-05-22 2786
930 달팽이일기04-05 살인면허 최용우 2004-05-22 1620
929 달팽이일기04-05 쨩시어 [2] 최용우 2004-05-22 1476
928 달팽이일기04-05 나는 대책이 안서는 사람 [4] 최용우 2004-05-22 1411
927 달팽이일기04-05 내 생명보다 더 귀한 것 [1] 최용우 2004-05-22 1645
926 감사.칼럼.기타 [네줄일기] 2004.5.1-5.10 최용우 2004-05-21 2326
925 달팽이일기04-05 아이들처럼 최용우 2004-05-17 1661
924 달팽이일기04-05 개털 [1] 최용우 2004-05-13 1645
923 달팽이일기04-05 하나님께서 알려주시는 시간! [1] 최용우 2004-05-11 1487
922 달팽이일기04-05 주일예배 최용우 2004-05-10 1504
921 달팽이일기04-05 초록색 세상 file 최용우 2004-05-07 1653
920 달팽이일기04-05 하염없다 [5] 최용우 2004-05-07 2038
919 감사.칼럼.기타 [네줄일기] 2004.4.21-30 [3] 최용우 2004-05-06 2184
918 달팽이일기04-05 보들이를 아세요? [1] 최용우 2004-05-06 1497
917 달팽이일기04-05 아침 점심 저녁 [2] 최용우 2004-05-03 1589
916 달팽이일기04-05 10만원이 생기면 최용우 2004-05-01 1487
915 최용우팡세 큰일났다 [1] 최용우 2004-04-30 2273
914 달팽이일기04-05 한 모금만 최용우 2004-04-30 1544
913 달팽이일기04-05 차 안녕.... [6] 최용우 2004-04-29 1386
912 감사.칼럼.기타 [네줄일기] 2004.4.11-20 [1] 최용우 2004-04-28 2091
911 달팽이일기04-05 소쩍새 최용우 2004-04-24 1562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