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0회 (대둘3코스)태실-정기봉-머둘령-명지봉-국사봉-닭재

대둘3구간 머들령길 홀로 산행

언제? 2013.9.7 토

 

대전둘레산길 3구간 머들령길 구간을 2013.9.7토요일에 홀로 걸었습니다. 목, 금 이틀동안 비가 찔끔찔끔 오는 바람에 갈까 말까 망설이다 말았는데, 토요일에 아침에 잠깐 비가 오더니 그쳤습니다. 이때다 싶어 11시30분 버스를 탔습니다. 전철-버스를 다시 갈아타고 3시간만에 출발지점인 만인산 휴게소에 도착하니 오후2시 20분이었습니다. 집에서 3시간 거리이면 서울역에 도착하고도 남을 시간인데, 대전에서 대전 끝에 오는데 3시간 걸렸군요.
 만인산휴게소의 명물인 호떡 한장 사먹고 바로 출발하여(2:20)-태실(2:41)-정기봉(3:11)-머들령(4:43)-명지봉(5:11)-국사봉(5:44)-닭재(6:09)-덕산정류소에 6:30분에 도착하는 것으로 3코스 종주를 마쳤습니다. 약 12km를 4시간 동안 걸었네요.(뺏지3개) 길은 선명하고 좋은데 크고 작은 산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게 힘들었습니다. 약 20개 정도 봉우리를 넘나든 것 같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먼 거리를 이동하는데 사람들은 두 발을 사용하였습니다. 말을 탈 수 있는 사람은 매우 한정적이었고 대부분은 하루에 100리 40km 정도를 두 발로 이동하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부산에서 서울까지는 10일 거리였고 대전에서 서울까는 5일 거리였습니다.
 기차나 자동차가 생긴 뒤로 사람들의 걷는 능력이 퇴화하여 최근에는 어른이 하루 20km 걷는 것도 매우 힘든 일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앞으로 그 거리는 더욱 축소되어 하루 10km나 5km걷는 것도 버거운 시대가 올 것입니다.
 이렇게 산길을 걷다보면 오랜 세월동안 우리의 선조들은 이 길을 이렇게 걸어 다녔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문득 어디선가 상투를 튼 조상님들이 나타날 것만 같습니다. 머둘령 고개는 대전에서 경상도로 넘나들던 고개라는데 지금은 그 아래로 긴 터널이 뚫어 차들이 씽씽 다닙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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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지하철로 대전역까지 온다. 대한통운 맞은편 뚜레쥬루 앞에서, 마전행 501번 버스를 타고 만인산휴게소 버스정류장에서 내린다. 내리면 만인산자연휴양림안내도 앞이다. 주로 할매들이 많이 타는 버스라 중간에 다 내리고 여기까지 오면 버스 안에 한두명 남는다. 졸다가 터널 지나 추부까지 가니까 운전기사에게 미리 만인산휴게소에서 내려달라고 말을 하든가 졸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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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커플들의 천국 솔로들의 무덤 만인산휴게소 호수 - 영원히 변치 말자며 저 호수에 열쇠를 던지는 커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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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만인산 휴게소 식당 데크에 피어난 한련 -한련은 식용 꽃이다. 꽃송이를 꽃밥으로 얹어 먹으면 기가 막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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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만인산휴게소의 명물! 호떡을 한장 먹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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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만인산 자연휴양림 안내석 앞에서 쎌카놀이...손이 한 10미터씩 쭉쭉 늘어난다면 쎌카를 찍을 때 이렇게 얼굴을 땔싹 크게 찍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을텐데.. 어휴... 보기만 해도 어찔어찔한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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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출발(2:20)-벌써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하네요. 가을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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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출렁다리 건너기 -아이들이 특히 좋아함. 청춘 연인이 함께 건너다가는 기분 묘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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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태실(2:41)- 조선시대 대전에서 금산으로 넘어가는 길은 추부터널에서 동북쪽으로 직선거리 4.3km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마달령(지금의 대전-통영고속도로 마달터널)이었다고. 옛사람들이 이곳보다 두세 배 넘기 힘든 마달령을 넘어 다녔던 것은 이곳은 태조대왕과 태자의 태를 안치한 신성불가침의 산이었기 때문이다. 풍수지리에 능한이가산의 모양이 깊고 두터우며 굽이굽이 겹쳐진 봉우리는 연꽃이 만발한 것 같고 계곡의 물이 한곳에 모여 흐른다."하자 태조가 함경도 용연에 있던 자신의 태를 옮겨와 태자의 태와 함께 안치하여 나라의 태평성대를 염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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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대전둘레산길 3구간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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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푸른학습원에서 극기훈련 용도로 곳곳에 만들어 놓은 모험시설들을 만나게 된다. 저 구멍으로 엉금엉금 기어서 통과하였다. 낑겨서 못 빠져나갈줄 알았더니 다행이 널널하게 통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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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정기봉(3:11) 만인산은 537m, 정기봉은 580m. 높이로 따지자면 정기봉이 만인산보다 30m 가량 높다. 두 봉우리는 옛날 한성으로 연결된 봉화대가 설치되어 있었으나 지금은 그 터만 남아있다. 만인산의 봉화는 호남의 봉화와 연결되었으며, 정기봉 봉화는 영남의 봉화로 연결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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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카더라~ 간판만 세워놓지 말고 복원을 해서 실물을 보여준다면 더욱 실감이 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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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지도에 <501봉>라고 적힌곳이 여긴갑다. 산이 험한 것은 아닌데 작은 봉우리들을 끊임없이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니 은근히 지친다. 땀을 뻘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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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산불이 나서 홀랑 타버린 산이 두세군데 된다. 누가 산불을 냈을까? 산불을 낸 놈이든 년이든 잡아서 그냥 아휴!.....민둥산이 된 곳에 새로운 풀과 나무들이 자리잡고 자라기 시작한다. 벌등골나물이 길가에서 자기 좀 찍어주고 가라며 발길을 잡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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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누가 무슨 목적으로 산 정상을 깎아내고 돌을 모아 놓았는지 상당히 궁금합니다. 꽤 넓은 공간을 저렇게 해 놓았는데... 다음에 다시 이 길을 걸을 일이 있을 때 저것의 정체를 알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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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머들령(4:43) 머들령고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통과해 넘나들었을까?????

     당장이라도 산적이 튀어나올 것 같다. 자연적으로 생긴 길이 아니라 누군가가 깊게 파낸 길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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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명지봉(5:11) 아마도 전에는 이 자리가 무덤이었던 듯. 무덤 한 가운데서 자라는 나무에 누군가 이름표를 붙여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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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국사봉(5:44)-국사봉은 전국에 굉장히 많다. 아마 산 이름 중에 가장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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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셀카놀이...힘드니까 별짓을 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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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닭재(6:09) 3구간 끝 4구간 시작점. 이곳에서 덕산마을로 하산. 만인산에서부터 짚고 왔던 나무 지팡이를 숲속에 감추어 두었다. 사실은 건망증이 심해 스틱을 안 가지고 와서 나무 지팡이 하나 만들었다. 다음 4구간 때도 건망증으로 스틱을 잊고 안가져오게 되면 사용해야지. 지팡이를 여기에 숨겨 두었다는 사실 자체를 잊어먹지 않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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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덕산마을 어느 할매집 담벼락에 저것이 머냐. 으름넝쿨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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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능소화.. 일명 눈에피꽃이라 부른다. 꽃가루가 독하여 눈을 실명하게도 한다는 꽃이니깨 그냥 멀리 떨어져서 감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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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드디어 덕산정류장에 도착 산행종료(6:30)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바로 버스가 와서 대전역까지 이동하여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귀가.. 오늘 산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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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트랭글gps로 찍은 오늘의 경로 (거리:12.6km  시간:4시간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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