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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629】꽥!
동네 정류장에서 싸우는 사람들을 봤습니다. 아주머니가 입으로 동물 이름들을 막 내뱉고 영어 C와 숫자 8로 조합된 말도 막 하고 그래도 화가 안 풀리니까 악악! 악악악 거립니다.
말을 아끼던 남자가 여자의 따발총 같은 욕지거리 소리를 들으며 마치 난로에 열이 올라가는 것처럼 점점 얼굴이 붉어지더니 얼굴이 괴물처럼 변합니다. 그런데 봤습니다. 저는 분명히 봤습니다.
화가 난 남자의 머리에서 아지랑이 같은 김이 올라가는 것을... 그것을 '홧김'이라고 합니다. 홧김에 일을 처질렀다고 할 때 그 '홧김'입니다.
독일의 어느 학자가 '홧김'을 모아보니 노란 콧물 같은 액체가 나왔는데 그걸 돼지에게 0.4cc를 주입했더니 돼지가 꿱! 하고 즉사하더랍니다.
동물 중에 유일하게 독사에게 물려도 안 죽는게 돼지인데, 사람 독에 그냥 꽥이라니... 사람 독이 독사독보다 더 무섭다는 얘깁니다. ⓒ최용우 2014.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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