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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653】산행의 친구들
홀로 떠나는 산행의 좋은 벗들이 있으니 모자, 스틱, 빵, 레쓰비... 그리고 베낭 속에서 때를 기다리는 비옷, 칼, 스프레이, 사탕, 노끈, 매직......
이 밀짚모자는 얼굴 타지 말라고 아내가 사 준 것인데 아주 좋습니다. 걸을 때는 햇볕을 잘 가려주고 쉴 때는 부채가 되어줍니다.
스틱이라고 부르는 이 지팡이는 재래시장에서 1만원 주고 구입한 것인데 지금까지 잘 쓰고 있습니다. 깜빡 잊고 가끔 지팡이를 가지고 가지 않을 때는 나무를 주워서 지팡이를 만듭니다. 산행에서 지팡이는 다리의 힘을 분산시켜 주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물건입니다.
빵은 높은 산 정상에 올라가 뺏지를 하나씩 딸 때마다 내가 나에게 주는 축하선물입니다. 보통은 쵸코파이를 가지고 가는데 막걸리로 숙성시켰다고 해서 빵을 한번 사 봤습니다.
레쓰비는 우리동네에서 4개 묶어 천원이니 하나에 250원꼴인데, 지하철 자판기에서는 800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1200원에 팝니다. 도대체 원가가 얼마짜리인지... 산에서 마시는 커피 한잔은 캬~~~ 죽이지요.
좋은 말벗이 있어 함께 떠나도 좋지만, 홀로 떠나도 나를 도와주는 이런 물건들과 대화를 시도하면서 산행을 하는 것도 제법 재미있어요.^^ ⓒ최용우 201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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