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생태경제 이야기] 친환경 급식의 위력

뉴스언론 우석훈 | 영화기획자............... 조회 수 315 추천 수 0 2014.06.13 13:37:18
.........
[생태경제 이야기]친환경 급식의 위력

 

 
무상급식이 선거에서 위력을 한 번 발휘한 이후, 야당 정치인들은 이 주제를 이미 소진된 것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이건 이미 한 번 했고, 무상급식 같은 뭐 ‘쌈박한’ 거 없나, 이런 게 후보들의 고민이다. 한 번 써먹은 것은 지나간 것, 주류 정치인들에게 선거야말로 어쩌면 인스턴트 백화점 같은 건지 모르겠다. 진열되어 있는 것 중에서 몇 개 골라잡고, 거기에 약간의 포장을 더해 공약으로 제시하는 것, 정책의 인스턴트화라고 할 수 있다.

경향신문
급식을 둘러싼 두 가지의 흐름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격돌했다. 무상에서 친환경으로 내용이 진화한 진보 쪽과 보통 GAP라고 부르는 국가관리 농산물우수관리인증제의 보수의 방향이다. 일본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국가 인증보다 사람들이 더 쳐주는 것은 지역생협의 자체 브랜드이다. “이건 내가 보증합니다”, 이러한 생협의 간판 농산물이 더 고급이다. 생협을 통해 장기간 계약재배를 한 농산물이 도·농 협동의 정신에도 맞고 더 안전하기도 하다. 국가가 개입하면 많은 분량을 대충 처리하기 때문에 아무리 안전하게 한다고 해도 구멍이 뚫리기 마련이다. 장기적으로는 한국도 친환경 농산물이나 GAP 같은 국가인증을 넘어, 지역의 생협들이 로컬푸드 중심으로 직접 보증하는 형태로 가게 될 것이다. 어쨌든 그건 먼 미래의 일이고.

친환경 농산물과 GAP가 진보와 보수의 학교 식단 꾸리기에서 정면으로 붙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친환경 쪽의 완승이 되었다. 보수가 먹이겠다고 하는 국가가 보증하는 우수 농산물, 이게 왜 문제냐? 물론 아무런 관리가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워낙 보편적인 인증제라서 친환경 농산물보다는 관행농, 즉 농약도 치는 그런 농산물을 대상으로 한다. 무관리로 방치된 농산물보다 우수하다는 의미이지, 무농약이나 친환경보다 우수하다는 말은 아니다.

경향신문

정몽준 후보가 꺼내든 ‘농약 급식’은, 약간 번지수가 틀렸다. 친환경 농산물 시스템에서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인근 농장에서 농약이 유입될 수도 있고, 상류의 골프장에서 유입될 수도 있다. 원래는 한 마을 전체가 인증을 받는 게 제일 안전하지만 아직은 도입 초기라서 완벽한 관리가 되지는 않는다. 이건 개선해야 할 문제다. 제일 좋은 것은 학교와 생협 그리고 장기계약 농가가 안전한 시스템을 형성하는 것이 최고다. 그런데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가자고 한 방향은 “농약은 과학이다”라는 기가 막힌 표현처럼, 기본적으로는 잔류 농약이 관리되는 정도의 농산물이다. 친환경 농산물 수준의 관리를 하면 가끔 사고처럼 농약이 잔류하는 일이 벌어질 수는 있지만 식중독 같은 게 발생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우수 농산물이라는 이름의 GAP 시스템으로 가면, 식재료 관리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과거 식중독이 빈번하던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 자기들은 잔류 농약 관리하는 정도의 시스템으로 가면서 ‘농약 급식’ 문제를 꺼내든 쪽이 오히려 자살골을 넣은 거 아닌가, 진보교육감이 많이 당선된 선거 결과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자체 인증, 로컬푸드, 학교 텃밭, 농업 교육 등 급식이 가야 할 길은 아직도 멀다. 어쨌든 GAP로 가지는 말자는 선택이 이번 교육감 선거의 결과가 아닌가 싶다. 친환경 무상급식이 여전히 위력적인 정책이라는 것이 여실히 증명되었다.
<우석훈 | 영화기획자·경제학 박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9714 가족글방 우리 교회 이신자 2014-07-23 261
9713 가족글방 사모의 자리 이신자 2014-07-23 294
9712 가족글방 평안 이신자 2014-07-23 319
9711 가족글방 잃어버린 에덴 이신자 2014-07-23 241
9710 가족글방 기차여행1 이신자 2014-07-23 294
9709 가족글방 홍시 이신자 2014-07-23 244
9708 가족글방 자유 이신자 2014-07-23 242
9707 가족글방 세월의 자리 이신자 2014-07-23 237
9706 무엇이든 [신앙상담] 질문& 답변-사람이 죽으면 즉시 심판이 끝나는데,사도신경에서 심판하러 오신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박노아 2014-07-23 410
9705 가족글방 존재이유 이신자 2014-07-22 343
9704 가족글방 바라만 봐도 이신자 2014-07-22 320
9703 가족글방 동백 꽃 이신자 2014-07-22 274
9702 가족글방 당신얼굴 뵈오니 이신자 2014-07-22 347
9701 가족글방 몽산포 이신자 2014-07-22 300
9700 가족글방 노래하는 새 이신자 2014-07-22 274
9699 가족글방 노을 이신자 2014-07-22 230
9698 가족글방 그 발에 입맞추고 이신자 2014-07-22 406
9697 가족글방 경건의 삶 이신자 2014-07-22 319
9696 가족글방 그 날까지...2 이신자 2014-07-22 255
9695 가족글방 당신 만나는 그날 까지(1) 이신자 2014-07-22 254
9694 가족글방 당신은 너무 커요~ 이신자 2014-07-22 223
9693 가족글방 이신자 2014-07-22 259
9692 가족글방 하늘 빛 이신자 2014-07-22 286
9691 가족글방 어느 날 이신자 2014-07-22 245
9690 가족글방 채우소서 이신자 2014-07-22 258
9689 가족글방 가뭄 이신자 2014-07-22 235
9688 가족글방 행담도 이신자 2014-07-22 284
9687 가족글방 소망 이신자 2014-07-22 236
9686 가족글방 가뭄 이신자 2014-07-22 229
9685 가족글방 상사화 이신자 2014-07-22 253
9684 가족글방 사랑의 향기 이신자 2014-07-22 219
9683 가족글방 한 곳만 보는 해바라기야 이신자 2014-07-22 300
9682 가족글방 내 가난한 뜨락에 이신자 2014-07-22 311
9681 가족글방 그래 그래 이신자 2014-07-22 312
9680 가족글방 아침 이신자 2014-07-22 229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