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티일기477】우중산행(雨中山行)

 

대전둘레산길 9코스 도덕봉-관음산-백운봉-관암봉-금수봉-빈계산 12km 구간을 2013.11.9 토요일에 홀로 걸었습니다. 출발할 때부터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가방 속에는 천원짜리 노랑 비옷이 들어 있어서 별 상관없습니다. 비오는 날 내리는 비를 맞으며 걷는 산길도 참 운치있고 나름대로 재미있어요^^
 "아빠는 저렇게 산에 잘 다니시는데 왜 배는 안 들어가나 몰라" 밝은이의 목소리를 뒤로한 채 출발! 12시 30에 수통골 도착했는데 얼마나 차가 많은지 차 댈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내 자리는 있지" 하며 안쪽으로 슬금슬금 들어갔는데 최고로 좋은 금자리에 있던 차가 부릉부릉 잠에서 깨더니 슬그머니 빠져 나갑니다. 아싸~ 얼른 그 자리에 차를 주차 시켰습니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되돌아 나와 갑동 충남 대전 경계인 삽재까지 갔습니다. 삽재에서부터 9구간이 시작됩니다. 길에는 낙엽이 수북히 쌓여서 지팡이 끝에 낙엽이 한 장씩 차곡차곡 찍혀서 두툼해집니다. 길은 흙길이어서 걷기에 딱 좋습니다.
점점 위로 올라갈수록 계룡산과 갑하산의 알록달록 단풍에 물든 거대한 산이 눈에 들어옵니다. 전망대에서 사진도 찍으며 어느새 도덕봉에 도착했습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얼른 비옷을 꺼내 입었습니다.
다시 한참 걸어 관음산을 찍고 또 한달음에 백운봉 갈림길에 왔습니다. 오늘은 비도 오고 하니 백운봉에는 가지 말까? 하고 생각하다가 그냥 갔다 오자 하여 백운봉과 관암봉을 찍고 되돌아나왔습니다. 다시 내달려 단숨에 금수봉까지 오니 비를 피해 사람들이 정자에 오골오골 모여 있었습니다.
 대둘 9코스는 대전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산길이라 항상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도 이 길을 얼마나 많이 걸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비가 와도 눈이 와도 느낌 잘 아는 길이라 별로 힘들지 않습니다. 금수봉에서 한참 놀다가 수통골 주차장까지 휘리릭 날아서 내려왔습니다. 총 12km 재미있게 잘 걸었네요. ⓒ최용우 2013.11.9 토

2013-11-09 12.34.21.jpg2013-11-09 13.16.47.jpg2013-11-09 13.16.56.jpg2013-11-09 13.47.49.jpg2013-11-09 16.50.40.jpg

1970-01-02 09.01.18.jpg

2013-11-09 16.54.04.jpg2013-11-09 16.54.58.jpg2013-11-09 17.42.1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