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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기도] 제 머리 좀 바꿔 주세요.
주님!
갑자기 찬송을 부르고 싶어졌습니다.
흥얼 흥얼 찬송을 부릅니다.
그런데 두 소절 부르고 나니 가사가 생각이 안 납니다.
갑자기 제 입에 버퍼링이 걸렸습니다.
두 소절을 돌림노래처럼 계속 부릅니다.
다른 찬송을 생각해 보아도 생각이 안 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부를 수 있는 찬송 한 곡 없다니...
주님!
세상 노래나 씨에프는 앵무새처럼 잘도 따라 하면서
주님을 찬양하는 영광의 찬송은
40년을 불렀어도 아직도 모르다니요.
기억해야 될 찬송은 기억이 안되고
잊어버려도 되는 시시콜콜한 것들은 기억이 되고
오 주님, 제 머리가 참으로 불가사의합니다.
오 주님 제 뇌세포 좀 새것으로 싹 바꿔 주세요.
ⓒ최용우 201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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