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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667】술빵 그냥
아내가 빨랑 가서 이발하고 오라고 해서 빨랑 미장원으로 달려갔더니 소파에 '아주머니' 들이 '아주만이' 줄줄이 앉아 있었습니다. 미장원 언니가 손가락 다섯 개를 쫙 폅니다. 지금 다섯명이 대기중이라는 싸인이지요. 아주머니들 틈 사이에 앉아있기 무섭고 민망해서
그냥,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길가 트럭에 술빵이 한 쟁반 요염한 자태로 '나를 데려가 주세요'하고 애교를 떨기에
그냥, 하나 덥석 샀습니다. 아마도 크기 대비 가장 싼 빵이 막걸리빵이라고도 부르는 술빵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렸을 적에 배 채우려고 집에서 많이 많들어 먹었던 추억의 눈물빵입니다. 좋은이가 한조각 먹더니
그냥, 방으로 들어가버립니다. 카스테라나 설탕빵에 길들여져 있는 아이들에게는 맛없는 빵이지요. 맛없으면 먹지마라. 내가 다 먹을꺼니깐
그냥 그냥 .......... ⓒ최용우 2014.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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