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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4975번째 쪽지!
□ 담과 울타리
"아니, 여기가 1년 만에 확 변했네. 완전히 다른 동네 같아. 진작 이렇게 좀 하지..." 1년 만에 잘 아는 목사님 사는 동네에 갔는데, 동네가 훤 했습니다. 전에는 여기저기가 꽉 막혀서 답답한 전형적인 낙후된 시골 동네였습니다. 그 원인제공은 동네와 단절된 학교의 높은 담장이었습니다.
사람 키보다도 훨씬 높아 학교 지붕만 겨우 보이던 초등학교 담장을 다 헐어버리고 학교 건물 외벽도 화사한 색으로 도색을 했고 학교 앞뒤로 산책로를 만들어서 마치 학교가 아니라 공원 같아 보입니다.
학교 담장 하나 헐었을 뿐인데, 동네가 완전히 달라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답답한 공간이 확 뚫린 것 같이 시원한 개방감은 물론이고 담장 아래 쌓여있던 쓰레기나 고물상에서 담장에 기대어 쌓아 놓은 고물들도 이제는 더 이상 쌓아 놓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교회는 배타성이 강한 서구 신신학의 영향으로 교회와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갈라놓고 그 가운데 보이지 않은 높은 담을 쳐 놓았습니다. 교회 안과 교회 밖 세상을 딱 구분하여 교회는 거룩한 천국이지만 세상은 죄를 짓는 지옥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그래서 교회 밖에서 교회의 높은 담장을 보면 그냥 마음이 답답..... 하지요.
교회의 사명은 사람들을 불러 예수님을 믿게 하고 구원에 합당한 삶을 살게 하는 것 아닙니까? 교회가 담을 높이 치고 예수 믿는 사람들만 모이는 폐쇄적인 집단이 되면 안 됩니다. 담을 헐고 세상에 녹아드는 소금이 되고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되어야 하는데 자꾸 담장 안으로 숨어버리니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교회와 세상 사이의 높은 담을 헐어야 합니다. 교회가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고, 모두의 공동선을 위해 나눔, 화목, 일치, 기쁨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서 동네를 환하게 해야 합니다. 교회와 세상 사이의 경계는 누구나 맘만 먹으면 넘을 수 있는 울타리로도 충분합니다. ⓞ최용우
♥2014.7.1 불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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