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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675】죽음을 보았다
올해 77세이신 어머님 시골에 건강하게 잘 살고 계십니다. 한 달에 한번씩 내려가 얼굴도 뵙고 맛있는 식사대접도 해드리고 있습니다. 어머님의 기도 덕분으로 3형제 14명의 자식들이 모두 건강하게 신앙생활 잘하고 있습니다.
어머님을 생각하면서 오래 전부터 기도하고 있는 것이 한가지 있습니다. 어머님은 장성에, 저는 세종에, 딸은 광명에, 막내는 광주에 각각 떨어져서 살기 때문에 식구가 다 모이는 날은 일년에 한 두번 밖에 안됩니다.
그래서 "어머님이 천국에 가시기 전 어떤 식으로든 자식들이 알게 해 주셔서 홀로 쓸쓸히 마지막 길을 떠나지 않고 온 식구들이 모여있는 가운데에서 떠나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고 기도합니다.
며칠 전 우체국 다녀오는 길에 동네입구에 있는 신나라마트 사장님 아저씨를 오랜만에 보았습니다. 건강하신 분이었는데 어느 날 안보이시더니 며칠 전 길에서 뵌 모습은 얼굴이 부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느낌이 참 이상한 것이 다시는 보지 못할 얼굴이라는 생각이 문득 드는 거에요. 그리고 오늘 아침 돌아가셨습니다. 정말로 그날 길에서 본 모습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저의 어머님 천국으로 가시는 날도 이렇게 느낌으로 미리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최용우 201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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