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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679】좋은 우유
홈플러스 마트에 갔더니 유제품 매장에 '매일 좋은 우유'가 있어서 사진을 살짝 찍었습니다. 제가 우유를 별로 안 좋아하기 때문에 사지는 않았지만, 좋은 우유는 정말로 좋은 우유일 것입니다.
제가 총각 때 처음으로 사업이란 것을 했는데, 그것은 '우유배달'이었습니다. 우유배달은 계산을 해보면 분명히 얼마정도 돈이 남는 장사인데, 매월 결산을 하면 항상 제 돈을 오히려 더 추가해야 계산이 맞았습니다. 참 이상했습니다. 배달을 하는 동안 한번도 돈이 남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아마도 '밀어내기'로 배달을 하지 못하고 버린 우유 때문이었을 겁니다. 대리점에서는 매일 우유배달원에게 일정량의 우유를 할당해 무조건 집 앞에 쌓아놓습니다. 우유배달원은 어떻게 해서든 우유 먹을 사람을 확장해서 할당량을 소비시켜야 합니다.
그런데 저처럼 주변머리가 없는 사람은 우유 확장을 하지 못해서 항상 10% 이상 배달하지 못한 우유가 남아 그냥 까서 하수구에 쏟아버려야 했습니다. 대리점에서도 본사에서 밀어내기로 할당량이 내려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것을 배달원에게 '밀어내기' 할 수밖에 없답니다.
요즘도 우유배달 세계에서 '밀어내기'를 하는지 그건 모르겠습니다. '좋은 우유'는 대기업만 배불리는 '밀어내기' 같은 것은 안 할 것 같습니다. '좋은 우유'니까요. ⓒ최용우 201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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