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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이 15권의 단행본으로 만들어져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발을 맞추어 걸으라고

2014년 인생최대 최용우............... 조회 수 1068 추천 수 0 2014.07.14 10:31:58
.........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4985번째 쪽지!

 

□ 발을 맞추어 걸으라고

 

중학교 때 수학 선생님 왈 "나를 따라서 해보세요. 오른손 드세요" 선생님이 오른손을 번쩍 들었을 때, 학생들은 모두 왼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서로 마주보고 있는 상태에서 앞사람이 오른손을 들었지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쪽은 왼쪽이기 때문에 얼떨결에 왼손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우리들은 수학선생님께 틀렸다고 꾸중을 들었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왼좌(左) 오른 우(右)가 막 햇갈리기 시작했습니다.
군대 훈련소에 갔더니 고약스럽게 생긴 빨간모자 교관이 그냥 있는 그대로 "우향우! 좌향좌!" 하면 얼마나 좋아요. 그런데 훈련생들 골탕먹인다고 "우향좌! 좌향우!"....어쩌라고... 그때, 제 머릿속 방향감지 뇌세포는 완전히 꼬여버렸습니다. 운전면허시험 보는데 "우측방향지시등을 켜세요, 좌측 깜빡이를 켜세요..." 저는 왼쪽 오른쪽이 햇갈려 완전 맨붕상태였습니다. 13번 떨어지고 14번째만에 운전면허 땄습니다.ㅠㅠ
살아 생전에 엉뚱한 행동을 많이 해서 '똘아이' 라고 비난 받았지만 그가 죽고 난 후에 사람들이 비로소 그의 똘아이 짓의 진가를 알고 죽어서 더 이름이 난 사람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글 중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동료들과 발을 맞추지 않는다면 그가 다른 북소리를 듣기 때문일 것이다. 그로 하여금, 어디로 얼마나 멀리 가든, 자기가 듣는 북소리에 맞추어 걷게 하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는 끊임없이 우리에게 구령(口令)에 맞추어 왼발 오른발 왼발 오른발 착착 맞추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발을 못 맞추면 이 세상에서 격리시켜버리겠답니다. 그런데 그래서 그렇게 발을 맞춘 결과가 뭡니까?
중학교 수학 선생님과 훈련소 빨간모자 교관 때문에 발을 착착 맞추는 것에 대해 노이로제에 걸려 있는 저는 데이빗 소로우의 말이 마치 북소리처럼 크게 들립니다. 그래, 나는 내 맘대로 갈꼬야! ⓞ최용우

 

♥2014.7.14 달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댓글 '1'

들꽃546

2014.09.12 13:05:31

둥둥둥둥 둥둥둥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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