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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기도실

.........


[막데부르그의 메히트힐트 기도] 주님, 당신은 제 애인입니다.

 

1.
주님, 당신은 제 애인입니다.
제 간절한 바람의 대상이요
제 몸을 관통해 흐르는 강물이요
제 얼굴에서 빛나는 태양입니다.
저로 하여금
당신을 비치는 거울이 되게 해주셔요.

 

2.
저를 뜨겁게 사랑해 주셔요
저를 자주 사랑해 주셔요
저를 오래 사랑해 주셔요
당신이 저를 뜨겁게 사랑할수록
그만큼 저는 예뻐집니다.
당신이 저를 자주 사랑할수록
그만큼 저는 순결해집니다.
당신이 저를 오래 사랑할수록
그만큼 저는 거룩해집니다.

 

3.

주님, 저는 모든 피조물 가운데 가장 비천한 몸입니다.
그래서 저를 그들보다 더욱 당신께 가까이 들어 올리셨지요.
주님, 저에게는 보물이 없습니다.
그래서 하늘의 보물을 저에게 주셨지요.
주님, 제가 입은 것은 죄로 물든 넝마입니다.
그래서 순결의 흰옷으로 저를 입히셨지요.
주님, 제가 바라는 것은 고향의 초라한 오두막입니다.
그래서 영원한 당신 궁전으로 저를 부르셨지요.

 

4.
어디에도 아니 계시는 주님
사랑의 사슬로 당신한테 묶인 몸이
오시는 당신을 기다립니다.
기다림이 멀고 무료하네요.
어서 저에게로 가까이 와주셔요.
저를 당신 품에 안아 주시고
사랑의 놀라운 팔로 잡아주셔요.
저의 사악한 교만 때문에
저를 멀리 하시는 줄 압니다.
하지만, 이토록 겸손하게 비나니
제발 저에게 돌아와 주셔요.
당신을 향한 사랑에 빠졌습니다.
더 깊이 빠져들수록
그만큼 제 사랑은 달콤해집니다.

 

5.
오, 사랑하올 하나님, 사랑하올 사랑님,
당신께로 가까이 제 영혼 당겨 주셔요.
당신한테서 떨어지는 것이 저에게는
무엇보다 큰 아픔입니다.
저의 뜨거운 열정이 식지 않게 해주셔요.
당신을 위한 것이 아니면
제가하는 모든 일이 헛일이요 망할 일입니다.
당신은 우리 괴로움을 달콤하게 만드시고
우리 짐을 가볍게 하시며
온갖 염려 가운데서 안심케 하십니다.
당신 품에서 우리로 쉬게 해주셔요.


6.
전능하신 주님, 당신 능력 안에서 제가 이렇게 기쁩니다.
당신이 저의 고집스런 뜻을 꺾으실 때
저는 그것을 저 자신의 승리로 여깁니다.
당신이 저의 변덕스런 마음을 항복시키실 때
저는 기꺼이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당신이 제 육신을 거두어가실 그날,
죽음의 순간을 이렇게 내다보고 있습니다.


7.
오, 달콤한 사랑의 하나님,
제가 너무 오래 잠들어
당신의 온갖 축복을 잊고 살거든
부디 저를 깨워 일으키시고
즐거운 당신 노래를 불러 주십시오.
그것은 잡음도 악보도 없는 노래요,
사람의 말로 그릴 수 없고
사람의 말에 담을 수 없는
사랑과 믿음의 노래입니다.
당신이 저를 깨워 당신 곁에 두시면
제 영혼이 그 노래를 듣겠지요.


8.
아버님, 저를 지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드님, 저를 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성령님, 저를 순결케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삼위일체님, 당신께 기도합니다.
저의 신실한 믿음을 기억하시어
평화로운 죽음을 주십시오.
그래서 제가 죽을 때, 모든 고통이 끝나고
당신의 영원한 기쁨 안에 머물게 해 주십시오.


9.
저를 이끌어 주시지 않으면, 오! 주님, 저는 춤출수 없습니다.
당신의 뜻이라면, 신명나게 뛰어 오를 수 있어요.
하지만, 몸소 춤추고 노래하심으로써
춤추고 노래하는 법을 저에게 가르쳐 주셔야 합니다.
당신과 함께 저는 사랑으로 뛰어 오를 거예요.
그 사랑에서 진실로,
진실에서 기쁨으로,
마침내 사람의 모든 감각들을 넘어선 그곳으로
저는 뛰어오를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언제까지나 춤 출 거예요.


10.
아아, 주님. 당신 사랑에 제가 사로잡혔습니다.
제 곁에 계신 당신께 무릎 꿇었습니다.
제 영혼은 본디 사랑할 줄을 모르지만
당신 홀로 그것을 일깨워 사랑할 수 있게 하십니다.
아무래도 고급 포도주를 마신 기분이에요.
이 술에 잔뜩 취하여
당신 앞에 제 목숨 던지기까지
당신 명령에 따를 겁니다.
바야흐로, 당신이 여기 계심을 알았기에
다른 모든 즐거움이 허망해졌어요.
당신과 함께 있는 이것이 저의 유일한 기쁨입니다.


11.
주님, 당신의 사랑 안에서 저의 모든 재물을 거두시고
이렇게 사람들의 자선에 기대어 먹고 입게 하시니 고맙습니다.
주님, 제 눈의 시력을 거두시고
이렇게 남들의 눈으로 보게 하시니 고맙습니다.
주님, 제 손의 힘을 거두시고
이렇게 남들의 손으로 저를 돌보아 주시니 고맙습니다.
저들이 죽을 때, 당신을 섬기고 기쁘게 해드릴 수 있도록
하늘 사랑으로 저들에게 상을 내려주십시오.


12.
주님, 저에게서 세상 살아가는 재미를 모두 거두셨지만
다른 무엇보다도 갚진 은사 하나를 남기셨군요?
모든 개들이 태어나면서부터 몸에 지닌 바,
아무리 지독한 곤경에서도 주인에게 충성하는,
모든 위로가 사라진 처지에서도 주인을 바라보는,
바로 그것입니다.
이 충성심이야말로 세상의 그 어떤 재물보다 저에게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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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chthaild of Magdeburg 1210-1280>
열구 살 때 신랑이신 그리스도를 만나 뵙는 신비체험을 한 그녀는 자기가 그리스도와 결혼했다는 생각으로 평생을 살았다. 막데부르그의 한 수도공동체에서 심한 극기 생활 끝에 병을 얻고, 자신의 영적 체험들을 '하느님의 흘러 넘치는 빛'이라는 저술에 담았다.
-월간<풍경소리 제97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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