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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4992번째 쪽지!
□ 나는 주님의 강아지
주먹만 한 강아지 한 마리가 마당에 나왔습니다. 강아지를 보고 말이 말했습니다. "어이, 꼬마야. 너 새로 왔구나. 나는 우리 집에서 가장 크고 힘이 쎄서 무거운 짐을 도맡아 나르기 때문에 주인님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단다. 너처럼 작은 몸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
옆에 있던 암소가 말했습니다. "무슨 소리 나야말로 여주인님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지. 내 젖으로 버터도 만들고 치즈로 만들어 먹거든. 먹는 것이 최고야. 꼬마야. 너는 젖도 안나오고.... 거참"
양이 말했습니다. "다들 잘 모르는 모양인데, 주인님이 매일 밤 덮고 자는 이불을 모두 내 털로 만들었거든. 주인님이 나를 얼마나 흡족해 하는지 너희들은 모를꺼야. 그런데 저 꼬마는 정말 쓸모가 없구나 호호호 그래가지고 주인님의 사랑을 받겠니?"
암탉은 매일 알을 낳는다고 자랑하고, 고양이는 쥐를 잡고... 다들 주인님을 위해서 자기들이 하는 일에 대해 자랑하면서 강아지는 하는 일이 없이 밥만 축내니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고 했습니다.
의기 소침해진 강아지가 고개를 숙이고 구석에 찾아가 울고 앉아있는데, 늙은 개가 다가와 말했습니다. "꼬마야. 저 친구들이 하는 말이 다 맞기는 해. 너는 무거운 것을 옮길 수도 없고, 우유를 짤 수도 없고, 털이나 알을 생산하지도 못하니까... 그렇다고 자기가 할 수 없는 일을 가지고 울고 앉아있는 것은 바보짓이란다. 하나님이 너에게만 준 것이 있지 않느냐? 넌 꼬리를 쳐서 주인님의 마음을 기쁘게 해줄 수 있단다."
날이 저물자 주인님이 밭에서 돌아왔습니다. 강아지는 쪼르르 달려나가 꼬리를 치며 주인님을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주인은 강아지를 품에 안고 기뻐하면서 말했습니다. "아이고.. 하루의 피로가 다 풀리는구나. 네가 최고다. 내가 말, 암소, 양, 닭, 고양이를 다 준다 해도 너 하나와 바꾸지 않으리라" ⓞ최용우
♥2014.7.23 물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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