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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4995번째 쪽지!
□ 그냥 같이 살기전도
빨강 신호에 걸려 멈춰 있으면서 차 안에서 아주 잠깐 도로 옆 2층에 있는 어느 교회 앞의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2층 작은 교회 입구에서 두 명의 아주머니와 두 명의 남자가 쇼핑백 하나씩 들고 나옵니다. 아마도 교회 목회자와 집사님 아니면 사모님이지 싶습니다. 아마도 전도지를 가지고 전도하러 나오는 것 같습니다.
맨 앞에서 나온 여자분이 1층 장판 벽지 가게에서 나오는 분에게 전도지 한 장을 줍니다. 그분은 전도지를 받더니 이렇다 저렇다 아무 반응이 없이 그냥 반으로 접어서 들고 다시 가게로 들어가버리는군요.
다른 분이 지나가는 사람에게 웃으면서 전도지를 한 장씩 나눠줍니다. 그리고 서로 무슨 말을 하더니 두 분은 오른쪽으로 두 분은 왼쪽으로 갑니다. 아마 전도할 구역을 나눈 모양입니다.
저도 저런 형태의 전도를 많이 해 봐서 저 느낌 압니다. 솔직히 전도하지 않으면 미칠 것 같은 구령의 열정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교회에서 정기적으로 하는 전도를 빠질 수는 없으니 하기는 합니다. 그런데 전도지를 빨리 돌려(뿌려)버리고 돌아와서 점심을 먹어야지... 그럼 마음으로 많이 해치웠습니다.(솔직히 고백합니다.)
전도지를 돌리는 전도는 이 세상에 볼 것이 별로 없었던 90년대까지는 그래도 효과가 있었다고 봅니다. 그런데 지금은 사람들이 볼 것이 너무 많아서 전도지까지 볼 시간이 없습니다. 전도지보다 길거리에서 할머니들이 나누어주는 청국장집 개업 전단지가 더 인기가 있습니다.
전도지 보고 교회에 오는 경우는 거의 없지요. 차라리 교회 앞에 멋진 현수막 하나 만들어 걸어 놓는 것이 비용이 덜 들고 효과는 더 좋을 것입니다. 동네의 이런 저런 모임이나 행사에 관심을 갖고 빠지지 말고 열심히 참여하고 동네사람들과 안면 트고 인사하며 지내는 '그냥 같이 살기 전도'가 훨씬 효과가 좋은 전도방법입니다. ⓞ최용우
♥2014.7.26 흙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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