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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바람이 분다
간밤 뉴스처럼 떠들던 전선의 웅 웅거림을
그 바람에 날린다
그 속에 뒤섞인 내 여분의 무거운 바람은
빗방울에 떠밀려 발밑에 떨어지고
널부러진 내 시간들은 축축하기만 하다
맨 처음의 바람, 그 바람에
날아가 버렸으면 좋았을 것을,
무슨 미련이 남아 이렇듯 고집을 피우고 있는 걸까
불어라 심장 깊이 자리한 내 과거의 상처들을
손닿지 않는 더 깊은 곳으로 옮길 만큼,
지금 창밖에 불어오는 것은, 내리는 빗줄기는,
바람이 아니다 비가 아니다
그리움이다 아픔이다 상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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