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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지 에플톤의 기도
(George Appleton, 1902- )
1.
오 나의 하나님, 저로 하여금
당신을 잘 모실 줄 알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급히 결단을 내려 실천에 옮겨야 할 때면
독수리처럼 날개치며 오르고
당신의 뜻과 사람들의 필요에 이끌려
앞으로 계속 나아가야 할 때면
피곤을 모르고 달려가며
평범하고 일상적인 일을 할 때면
착실하되 멍청해지지 않게 하옵소서.
오 나의 능역이신 하나님,
당신 안에 저의 신선한 샘이 솟기 때문입니다.
2.
오 나의 주님,
낙담과 근심과 불만 따위로 기분이 엉망일 때
저로 하여금 스스로 묻게 하옵소서.
"어째서 이토록 무거우냐? 내 영혼아,
어찌하여 내 안에서 이토록 어지러운 것이냐?"
이 물음에 답을 주시고
그래서 왜 기분이 엉망인지 그 이유를 알게 하시고
그것을 날려버리고, 그리하여
저의 상처를 잊고서 오직 당신만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3.
오 거룩하신 성령님,
하나님의 깊은 속과
인간들의 깊은 속과
모든 것들의 깊은 속에 두루 정통하신 성령님,
마음에 병든 자들
그 깊은 중심에 있는 샘을 터뜨리시어
깨끗함과 하나됨과 병고침을 가져다 주십시오.
저들의 모든 기억을 성결시키시고
모든 두려움을 몰아내시어
마음과 뜻을 다하여 당신을 사랑함으로써
온전케 되어 영원히 당신께 영광을 돌리도록 하십시오
악령을 쫓아내고 병든 사람 고쳐 주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4.
주님 저는 지금 늙어가는 중입니다. 전보다 많이 느려졌습니다. 기억력도 좋지 않습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갈수록 무기력해지고 별것 아닌 일에도 짜증을 냅니다. 같은 말을 하고 또 하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사랑하는 친구들이 하나 둘 저승 문턱을 넘어 사라집니다.
주 하나님, 감히 바라옵건데, 기도하는 동안이라도 저는 먼저 간 친구들을 만나고 그들은 저를 만나고, 그럴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우리에게 하나님 사랑을 전해주신 분, 창조된 이 세계와 영생의 저 세계 사이에 다리를 놓으시는 분, 당신의 사랑하는 아드님께서 우리 사랑을 저들에게 전해주셨으면 합니다.
5.
오 하나님, 당신의 피조물인 우리는 어떻게든지 죽음을 모면하고 죽음을 생각하지 않으려 애를 씁니다만, 그러나 깊은 중심에서는, 죽음이 우리에게 하나의 경고가 되어 모든 이기주의와 죄에 대하여 날마다 죽을 것을 강권하고 있으며, 그리하여 이윽고 세상을 하직할 때에, 당신 아드님이요 우리 형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러셨듯이, 우리 안에도 생명 기운이 약동하여, 죽음의 문턱을 쉬이 넘게 해주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죠지 에플톤 - 런던, 미얀마, 인도 등지에서 성공회 신부로 일하는 동안 다른 종교들의 지혜를 많이 습득하였다. 1963년 서부 호주 교구 대주교가 되었고 5년 뒤에는 예루살렘 성공회 대주교로 위임받았다. 예루살렘에 있으면서 그리스도교, 유대교, 이슬람 공동체들 사이에 다리를 놓고자 애썼다.>
월간 <풍경소리 제88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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