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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스코트 홀렌드의 기도
(Henry Scott Holland 1847-1918)
1.
높은데서 이루어지는 거룩한 계시 안에서만
저는 당신 모습을 뵙고자 하지 않습니다!
오랜 순례의 마지막에 이르러서만
당신 가슴에 저를 맡기거나 당신 발 앞에 무릎을 꿇지 않습니다.
거기에서만이 아니라 멀리 덜어진 곳에서도
제 합리적인 영혼의 가장 낮은 차원에서도
저는 당신께 인사를 올립니다!
그곳에서도, 당신 이름으로, 저는 앞으로 나아갑니다!
당신을 믿는 믿음으로, 애시당초, 첫발을 내어딛었습니다!
맨 처음 저의 생각이 생명을 얻어 약동할 때,
그때 이미 저 자신을 당신께 던졌습니다!
그 때 이미 당신 두 팔이 저를 아래에서 받쳐주셨고,
저는 당신을 믿어 의지했습니다!
2.우리 모두를 품에 안으시어 바람직한 존재로 만드시는 예수님!
세상을 구원하시는 분이자 모든 성스러움과 평화의 왕이신 주님!
우리는 죄를 지었고, 잘못된 길로 들어섰고, 넘어졌고 , 타락했습니다.
감히 하나님 식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주워 먹으려고 모여들 만한 가치도 없습니다.
그런즉 우리 영혼 안에 몸소 들어와 주십시오. 당신 마음으로 우리 마음을, 당신 몸으로 우리 몸을, 당신 피로 우리 피를 삼키시고, 완벽하게 의로우신 당신 자신으로 우리를 먹이시며, 진리요 생명이신 당신 은총으로 우리를 붙잡아 주십시오. 우리를 거룩하고 영원한 당신의 틀에 부으시어 당신 모습으로 바꾸어주십시오. 우리가 당신 모습으로 바뀔 수만 있다면, 당신의 깨어진 육신에서 솟구치는 피에 젖어 모든 것을 견디고 어떤 괴로움도 회피하지 않겠습니다.
그래야만 우리를 당신으로 가득 채울 수 있다면, 그렇다면 우리를 슬픔으로 채우십시오. 당신 안에 머물러야만, 당신 몸을 먹고 당신 피를 마셔야만, 당신의 거룩하고 흠 없고 모자라지 않는 봉헌의 은총에 사로잡혀야만, 비로소 우리는 죽음에서 삶으로 건너가고, 마지막 날에 비천한 무덤에서 거룩한 하늘로 올라가기를 희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오 주 예수님, 우리가 지은 죄는 당신께서 누리셔야 했을 기쁨의 좋은 선물을 당신한테서 빼앗았습니다! 당신께서 치르신 고뇌와 피땀의 댓가가 없다면, 감히 당신의 살과 피를 받아 모실 자격이 우리에겐 없습니다.
오 거룩하시고 자비로우시며 모든 것을 용서하시는 주님, 인간의 타락이 안겨주는 두려움과 공포에서 벗어나 타락하기 전에 맛보았던 순진한 기쁨에 대한 기억을 안고 당신 제단에 나아가, 슬픔에 물들고 죽음에 녹슬고 죄악에 찌든 제물이 아니라 흠 없는 중심의 이지러지지 않는 충성을 바칠 수 있도록, 그 길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십시오
<헨리 스코트 홀랜드 - 센트 폴 대성당 참사회원이자 하버드 대학 교수였던 그는 저술과 설교를 통하여 사회 정치적 이념을 기독교윤리에 적용시키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그의 급진적 사유 바닥에는, 그리스도와의 인격적 관계 안에서 평화와 위안을 얻고자 애쓰는 영혼이 있었다.>
월간 <풍경소리 제88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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