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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5000번째 쪽지!
□ 반환점
저는 마라톤을 하면서 가장 힘든 구간은 멀리 '반환점'이 보이는 구간입니다. 심리적으로 지금까지 달려온 거리보다 앞으로 달려야 할 거리가 더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니 힘들지요. 반환점이 보이면 "일단 저기까지 가자" 하고 마지막 힘을 냅니다.
반환점을 도는 순간 기록칩이 삑삑 거리면서 반환점을 돌았다는 확인을 해주면 그때부터는 심리적으로 마음이 조금 편해집니다. 반환점을 도는 순간 가까운 곳에는 식수공급대가 있어 한 모금 물을 마실 수 있다는 작은 희망도 있어 발걸음이 가벼워집니다.
1995년 8월 12일 pc통신 하이텔 큰마을(plaza)에 '짐의 무게를 평가하는 법'이라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된 '햇볕같은이야기' 마라톤이 19년만에 5000번째 편지를 띄우면서 반환점을 돕니다. 그동안 달려온 만큼 앞으로 또 19년을 달려 1만호가 되면 햇볕같은이야기 사역도 끝나고 저의 삶도 마무리가 되겠지요.
제가 '햇볕같은이야기'를 시작한 동기는 조선일보에 매일 한편씩 실렸던 칼럼 '이규태 코너' 3000호 특집기사를 보고 나도 매일 한편씩 글을 써보자고 생각했습니다. '한 사람이 매일 한편씩 3000편의 글을 쓴 전후무후한 사건' 이라는 도발적인 문구가 "내가 그 기록을 깨 주게~쓰!!!" 하고 하루한편씩 1만편 글쓰기에 도전하게 만들었죠.
평생에 7000호를 목표로 달리던 '이규태코너'는 6701호(2006.2.11)에 선생님이 돌아가심으로 22년11개월의 마라톤을 마쳤습니다. 선생님은 50대에 시작했고 저는 30대에 시작했으니 제가 중간에 죽지 않는 이상 이규태 코너의 기록을 넘어 충분히 10000호를 달성할 수 있을 겁니다.
어떤 한가지 일을 10년이상 계속하면 도통한다고 하던데, 저는 도 닦기를 게을리 해서인지 아직 도통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언젠가 그런 날이 오기도 하겠죠? ⓞ최용우
♥2014.8.2 반환점을 돌면서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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