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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롱의 기도] 영적 지도자들이 일하게 하옵소서

세기의기도 최용우............... 조회 수 3046 추천 수 0 2008.05.11 09:12:49
.........


페넬롱의 기도
(Fenelon, 1651-1715)

1.
하나님, 제가 혹시 세상에서 이루시려는 당신의 일을 훼방하였습니까? 저의 재산, 건강, 영향력, 지능, 권위, 지식, 지위 따위로 당신의 명예를 더럽혔던가요? 당신의 거룩한 피로 물 주어 기르시는 사랑의 씨앗들을 파괴하려 했습니까? 당신을 십자가로 끌어가는 사악함과 복수심에서 쾌락을 맛본 적이 있던가요? 자신의 영광을 위하여 저 자신을 악마에게 팔아 넘겼습니까?
참으로 어리석었습니다! 악마 안에서는 끝없는 곤경과 비참 말고 아무 돌려 받을 것이 없습니다. 남들이 저에게 못된 짓을 했기 때문에 받은 것을 그대로 갚아줄 뿐이라고 말하는 어리석음을 저는 저질렀습니다. 그러나 당신께서는, 당신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섬김을 받으러가 아니라 섬기러 오셨습니다. 그러므로 저 또한 당신이 저에게 마련해 주신 모든 상황 속에서 댓가나 보상을 바라지 않고 남들을 섬겨야 합니다. 그렇게 하여, 저는, 이 땅에서 당신을 빛나게 해 드릴 수 있으며 언제고 하늘에서 당신과 함께 영광을 누릴 그 날을 희망할 수 있을까요.

2.
오 하나님, 당신만이 우리의 나약함을 깊이 헤아려 아시고 당신만이 우리를 고쳐주실 수 있습니다. 우리 눈을 돌려 언제나, 전능하신 아버지와 용감히 고난을 받아들이신 아드님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그분은 십자가에 못 박히셨습니다. 그런즉 우리는, 수난이 축복으로 바뀔 수 있음을 배워야하겠습니다. 여태껏 물질의 안락과 육신의 쾌락을 추구해왔기에, 당신 아드님의 아프게 찢어진 몸을 바라볼 때, 우리는 그 무서운 정경에 떨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오나, 그분의 영광스러운 부활을 뵈면, 그분을 십자가에 고정시켰던 못들이 영생의 문을 짜 맞추는데 사용되었음을 또한 알게 됩니다.
두 번 다시 고통을 겁내지 않도록, 오직 죄만 겁내도록, 우리를 도와주십시오. 당신의 영원한 행복에 대한 분명하고 확실한 깨달음 안에서, 모든 고통을, 당신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것으로, 받아들일 용기를 주십시오.

3.
하나님, 참으로 외람된 말씀이오나 한 가지 불평할 게 있습니다. 당신 교회에 영적 지도자들이 왜 이토록 가뭄에 콩나기로 드문 것입니까? 교회 안에 겉으로 나타나는 경건의 모습을 보여주는 자들은 제법 많이 있습니다만, 그러나 안으로 참된 지식과 성스러움을 갖춘 자들은 거의 없습니다. 두툼한 신학서적들을 탐독하는 자들은 꽤 있습니다만, 당신의 길을 이해하는 자들은 만나기 어렵습니다.
스스로 자기가 대단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자들한테서 당신 진리의 신비들을 감추신 데 대하여 감사드립니다. 그 대신 당신은, 스스로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당신을 보여주시기로 하셨지요. 하오나, 참된 지식과 참된 성스러움을 갖춘 이들은 스스로 남을 인도할 재목이 못된다면서 영적 지도자로 봉사하기를 꺼려합니다. 그들 가슴에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 주시어 저들이 받은 바 은총을 남들에게 나눠주도록 하옵소서.

<페넬롱 -인간 이성이 강조되던 시절에 그는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가, 그 어떤 보상에 대한 기대도 없이, 순수한 영적 사랑에 근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사랑은, 영혼의 내적 고요함에서 받아들여지는 하나님의 은총에 의해서만 이루어진다고 믿었다. 그를 따르는 사람들에게 써준 세 편의 기도문에 그의 신비주의 사상이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다.>

월간 <풍경소리 제89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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