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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나이테
옹이를 중심으로 오른쪽들이 쪼글쪼글하다
언덕 위에서 초가집 마당을 들여다보게 되었을쯤부터
저 나무의 오른쪽은 늘 겨울이었을까
어머니, 나의 사춘기를 다스리며
한쪽이 늘 시리다더니
대못 하나가 그 오른쪽을 관통하며 지나고 있다
나 지금껏 눈치채지 못했다
절반으로 드러난 통나무 면
한 시절 버젓하게 다가온 구두를 받아주던 구두통,
그것들은 어디에서나 있었고 어디에서나 지워졌구나
노을을 품은 저녁 저수지나
붕어 두어 마리 뻐끔, 나타났다 사라진 물들의 삭정이 자리
모두들 자신의 오른쪽 옹이를 기억해내지 못하고 살고 있구나
이신자 시인의 아름다움 쉼터 http://cafe.daum.net/sinj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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