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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권의 기도 노트에 담긴 ‘슈퍼맨’의 비밀

선교화제현장 이성원 기자............... 조회 수 1518 추천 수 0 2014.08.21 21: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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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igood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43065 

100권의 기도 노트에 담긴 ‘슈퍼맨’의 비밀

‘어린이 전도왕’ 화랑초등학교 류동일 교사

2014년 08월 19일 (화) 22:57:43 이성원 기자 jos33@hanmail.net

 

 

 ▲ 수많은 동요대회에서 각종 상을 수상한 류동일 동요작곡가는 한 학년 전원 144명에게 시를 쓰게 하고 144곡을 만들어 준 적이 있는데 그때 아이들은 그 노래를 '가보'처럼 간직하겠다고 좋아했었다.

 

여기 ‘슈퍼맨 선생님’이라고 불리는 교사가 있다. 화랑초등학교 류동일 선생이 그 주인공. ‘시골 촌놈’이 서울 4대 사립 명문에 속한 초등학교에서 15년째 교편을 잡고 있는 것, 전주교대 입학 후에야 비로소 ‘바이엘’부터 피아노를 뚱땅거렸던 ‘음치’가 이름난 동요 작곡가가 된 것, 지금까지 분명히 셀 수 있는 아이만 쳐도 300명 넘게 전도한 것, 이 이야기를 듣고 보면 고개를 끄덕거리게 된다. 그 비결은 어디 있을까? 100권이 넘는 기도 노트다.

“88년 8월 31일 기도 노트 1번을 썼어요. 그냥 기도하면 남는 게 없는 것 같아서 제 모든 계획과 할 일들을 번호를 매겨 적어가면서 기도했죠. 지금 8만 2천 번까지 썼어요. 노트로는 100권이 넘고요.”

예를 들면, 그의 기도 노트 6,267번엔 ‘저작권 협회에 저의 곡을 등록했어요. 앞으로 좋은 곡들을 많이 만들어 하나님께 영광 돌리게 하소서’라는 기도문이 적혀있다. 좀 더 내려가자 응답에 대한 감사 기도가 이어진다. 기도 노트 22,786번엔 ‘김준석’이란 제자가 등장한다. 그의 제자 중 처음으로 초등학교 선생님이 된 아이다. 감사와 축복의 기도문으로 이어진다. 이렇게 쓰여진 8만 2천 번의 기도노트 100권. 복기하면, 그만큼 그의 인생이 쉽지 않았다는 말이다.

 

갈라디아서 말씀에 회심

 

그는 ‘무지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었다. 정읍 시내에서도 몇십 리 떨어진 어느 산 아래 초가집에서 자랐다. 책과 연필보다는 호미와 낫이 익숙했던 어린 시절이었다. 어린 나이에 ‘농사의 달인’이 되다보니, 그때는 그저 “수박 잘 키워서 돈 버는 것이 꿈”이었다. 그러다 어느새 고등학교 1학년.

“생전 공부를 안 하다가 고등학생이 되니 이제 공부를 해야 하잖아요. 그때 형이 가르쳐준 공부법을 따라 예습을 철저히 해갔는데 그때부터 공부가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쉬는 시간에도 공부하고, 새벽 4시까지도 공부하고, 그러다 보니 전교생 480명 중에 1등을 했어요. 내신 1등급으로 전주교대를 들어갔습니다. 대학 가서 예수님을 영접했죠.”

친구 따라간 CCC의 여름수련회에서 큰 은혜를 받았다. “구원을 받는 것은 율법이 아니라 십자가 사건을 믿음으로 말미암는다”는 갈라디아서 말씀이 마음에 꽂혔다. 거기서부터 불이 활활 타올라 온몸과 마음으로, 인생 전반으로 번져갔다. 아나운서가 되겠다는 꿈으로 대학 방송국에 살았던 그에게 이제 예수님밖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복음을 전하고 싶은 열망이 뜨거워 도저히 방송국에 갇혀있을 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선배 방송국장에게 그만 두겠다고 했더니 그때부터 밀걸레와 막대기, 주먹에 구둣발까지, 사정없이 때리더라고요. 그래도 아픈 줄도 몰랐어요. 오히려 신났죠. 이렇게 맞는 것으로 끝난다, 이제 맘껏 복음 전하러 나갈 수 있다고요.”

‘남들 술 먹고 놀러 다닐 때’에도 그는 CCC 연순장(캠퍼스 학생 대표)이 되어 4영리를 들고 캠퍼스를 누볐다. 군대 가서도 틈만나면 복음을 전했다. 자살하려는 ‘이 일병’을 구해낸 일은 지금도 뿌듯한 추억이다. 제대하는 날 군용트럭을 타고 고향에 가면서도 가슴이 벅찼다. ‘사랑하는 아이들아, 기다려라. 선생님이 간다. 예수님 이야기를 들려줄게.’

 

전도 위해 공립학교 퇴직

 

“처음엔 음악을 전혀 몰랐죠. 촌에 살면서 초중고 때까지 풍금 한 번 못쳐봤어요. 전주교대에 가려고 처음 ‘바이엘’을 배우며 도레미를 쳐봤거든요. 그래서 또 열심히 노력했죠. 매일 학교에서 풍금을 연습하고, 퇴근에서는 또 피아노학원에서 배우고요. 그런데 음악도 하다 보니 재미있더라고요.”

그때부터 자칭 ‘음치’인 그의 화려한 음악시대가 팡파르를 울린다. 전교생 40명을 매일 아침마다 리코더를 연습시켜서 92년 전북 음악경연대회에서 금상을 탄다. 그 몇 년 뒤 학교는 폐교가 되었지만 이때의 추억은 아이들에게 큰 꿈을 심어줬다. 그중에서 성악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번엔 작곡에 도전했다. 무모해 보이는 일에 도전할 때마다 그가 믿는 건, 그렇다, 기도였다. 기도노트의 번호가 하나 둘씩 늘면서 놀라운 일들이 벌어졌다.

96년도에 정읍 입암초등학교 시절에 KBS 우리들 세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각 방송사와 기관에서 실시하는 동요제에서 대상과 금상, 은상, 우수상, 입선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수상했다. 상금은 서원대로 하나님께 드렸다. 서울 화랑초등학교에 와서는 3학년 학생 144명 전원에게 시를 쓰게 하고 거기 144개의 곡을 만들어 발표했다. 아이들에겐 ‘가문의 영광’같은 노래 선물이었다.

“음악이 아이들을 전도하는데도 참 유익합니다. 지금도 매년 상반기, 하반기에 우리 반 아이들을 차례대로 집으로 초대해서 맛있는 음식을 주고 제 음악CD와 책을 선물로 주면서 전도하죠. 지금까지 제가 교회로 인도한 아이들이 3백명이 넘을 겁니다. 이렇게 저렇게 복음을 전한 아이는 셀 수 없이 많고요.”

1999년, 그는 일생일대의 큰 결단을 내린다. 정읍동초등학교를 그만 둔 것이다. 그 시작은 식사기도였다. 어느 날 학교에서 점심시간에 식사기도를 아이들과 했다. 당장 그 다음날 교장실로 불려갔다. 어느 학부모가 항의했다는 말을 듣고 마음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맘껏 복음을 전할 수 있는 학교를 가야겠다’라는 소원이 생겼을 때에 서울 화랑초등학교 모집 광고가 보였다.

“아브라함 같은 심정이었죠. 정읍은 제 고향이고 벌써 10년 이상 교사 생활을 했으니 얼마나 안정된 곳입니까. 게다가 공립이고요. 모든 여건이 최고였죠. 그런데 아이에게 기도해주고 복음을 전하고 싶은 마음을 도저히 억누를 길이 없는 거예요. 주변에선 다 말렸죠. 서울에 가기도 힘들고, 가도 곧 쫓겨난다고 반대했지만 저는 사표를 냈어요. 그리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화랑초등학교 시험을 봤습니다.”

   
▲ 류 교사는 매일 수업 시작 전에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로 시작한다. 또 시간 날 때마다 2,500명의 지인들을 위해 기도한다. 그 자신이 기도의 능력을 깊이 체험했기 때문이다.

2천 번과 8만 번의 의미
결과는 합격이었다. 그리고 벌써 15년이다. ‘사투리를 쓰는 전라도 촌놈’에겐 결코 쉽지 않았을 기간이었다. 그의 기도 노트를 보면 이런 사실이 여실히 드러난다. 지방 학교에 10년 있을 동안에 기도 노트 번호는 2천 번을 넘지 않았다. 그런데 서울에 와서 쓴 기도 노트는 8만번을 넘었다. 그만큼 기도하지 않고는 버틸 수 없었던 서울 생활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또한 감사하단다.

“힘들어서 기도노트 썼는데 그걸 통해 하나님을 더욱 깊이 체험했죠. 응답받는 기쁨도 생겼고요. 그때 결단하지 않았더라면 책을 쓰고 음악 CD를 만들고 KBS를 50여 번이나 나간, 이 모든 일들을 못했겠죠. 무엇보다 8만 번이나 기도 노트를 쓰면서 하나님을 체험한 기쁨이 있었겠습니까?”

15년 동안 한 번도 아파서 지각이나 결석을 하지 않았다는 류 선생은 크지 않은 체구지만 옹골차 보인다. 긍정 마인드로 가득한 말투와 에너지가 광선처럼 뿜어져 나오는 눈매를 보면, 이분도 낙심할 일이 있을까, 궁금해진다.

“그럼요, 저도 낙심할 때가 많죠. 예를 들면 누가 선생님 반은 노래만 하고 공부는 안 가르칩니까, 이렇게 오해할 때면 기분이 좀 그렇죠. 그런데 그럴 때마다 기도 노트를 씁니다. 강하고 담대하라는 말씀을 되새기면서요.”

세월과 시련의 손때가 탄 100권의 기도 노트가 능력의 원천이다. 의기소침할 일이 생기면 그 기도 노트를 펼친다. 과거에 겪었던 숱한 인생의 어려움들과 그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건지셨던 하나님의 손길을 거기서 다시 본다. 시네마스코프 영화가 부럽지 않다. ‘아, 그때도 이렇게 함께 하셨지. 맞아.’ 다시 힘이 솟는다.

매일 아이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는 축복기도로 수업을 시작하는 그는 기도 노트 외에도 ‘기도 명단’이 있다. 수많은 이름들로 빽빽하다. 현재의 제자들, 과거의 제자들, 교회 아이들, 동료, 친구, 초등학교 동창들 등, 2,500여 명의 이름들을 매주 부르며 기도한다.

“몇 년 전에 신학을 공부해서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은퇴하면 순회 전도자가 되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서요. 교사라는 제 달란트로 음악과 바이블스터디를 접목해서 부흥간증집회나 사경회를 하고 싶어요. 앞으로 이루어질 겁니다. 기독교연합신문이 이렇게 저를 취재해주시는 것이 바로 그 응답의 시작이에요. 확신합니다. 그래서 너무 감사해요.”

   
▲ 류 교사가 근무하는 화랑초등학교는 서울여대 옆에 있어 캠퍼스가 아름답다. 한껏 우거진 녹음같이 푸르른 아이들을 생각하면 웃음이 절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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