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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709】영화 <명량>을 봤다.
퇴근한 아내가 갑자기 1500만 영화 <명량>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합니다. 회사에서 다 봤는데 자기만 안 봐서 소외감 같은 것을 찔끔 느꼈다나...^^ 대전 시네위에서 6시에 시작하는 영화를 봤습니다. 볼 사람들은 다 봐서인지 극장 안은 거의 자리가 비어 있어 아무데나 좋은 자리 찾아 앉으면 되었고 웬 스님들이 6명 정도 왔다갔다 하고, 영화 같은 것은 평생 담쌓고 살 것 같은 할머니 두 분이 서로 손을 잡고 영화를 봤습니다.
도대체 이 영화가 무슨 짓을 했기에 저런 스님들이랑 노인분들까지 싸그리 극장으로 불러들인 것일까요?
전투씬이 60분 정도로 굉장히 길었습니다. 배우들 연기는 굉장히 좋았습니다. 최민식은 말할 것도 없고, 일본 장군 역할을 한 류승룡 머리가 잘려서 이순신의 대장선 돛대 꼭대기에 데롱데롱 달렸는데 어휴~ 무셔....
영화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은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배경음악'이었습니다. 체코에서 150인의 오케스트라 협연으로 녹음을 했다고 하는데, 영화의 여러 전투 장면에서 기가 막히게 앙상블을 이루어 전투 장면을 정말 리얼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전체적으로 퍽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은 안 들고 만약 이 영화가 작년에 나왔다면 한 500만명 정도 봤을 것 같은데, 올해 세월호 사건의 영향으로 1천만이 넘어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 '김밥도둑' 분식점에서 밥을 먹고 들어왔습니다. 머... 영화보다도 아내와 함께 오붓하게 데이뜨를 하며 영화도 보고 밥도 먹는 시간이 훨씬 더 행복하고 좋았네용용용용.... ⓒ최용우 2014.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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