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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716】잡힌 물고기는 배가 고프다!!!
이곳으로 이사온 후 햇볕같은이야기 사역 전용으로 '엘지유플러스' 인터넷을 7년 동안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내와 아이들과 공유기를 연결하는 인터넷은 '케이티올레' 를 사용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햇볕같은이이야기 인터넷 연결이 안 되었습니다. 오후내내 컴퓨터에 붙어있는 렌선만 뺏다 끼웠다 컴퓨터 설정을 이리 바꿔보고 저리 바꿔보고 하다가, 갑자기 앞집 빌라 3층에 누가 이사 온 것이 생각났습니다. 우리 집으로 들어오는 랜선이 그 3층 위에 있는데... 혹시나 해서 옥상으로 올라가 보니 역시나 우리 집으로 들어오는 랜선을 가위로 딱 잘라놓았네요.
이사온 사람이 자기 집 창문 앞으로 지나가는 선을 그냥 잘라버린 것입니다. 참 고약한 사람이 이사 온 모양입니다. '엘지유플러스' 서비스 센타에 연락을 했더니 설치기사가 방문해서 함께 옥상으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아............ 그리고 저는 못 볼 걸 봐 버렸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다.
메인선에서 분배기를 통해 각 가정으로 들어가는 랜선마다 꼬리표가 붙어 있는데 우리 집으로 들어오는 선에는 '10m'이라는 꼬리표가 붙어있고 다른 집으로 들어가는 선에는 '100m'이라는 꼬리가 붙어있었습니다.
"이게 뭔 표시인가요?"
"속도 표시인데... 사장님 집으로는 10m 가 들어가네요...."
그러니까, 제가 인터넷을 신청할 7년 전에는 10m 속도가 최고 속도였고, 그 뒤로 팔로~ 팔로~ 빠름~ 빠름~ 하고 광고하는 100m 광랜으로 모두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아니 그럼 우리 집 랜선은 왜 빠름~ 빠름~ 으로 안 바꿔 주셨나요? 알아서 안 바꿔줘도 자동이체로 요금이 따박따박 들어오는 아주 충성스러운 잡은 물고기라 이거죠? 아주 배신감을 느끼므니다.
똑같은 돈 내고 다들 빠름~ 빠름~ 하고 있었는데 나만 느릿느릿 하고 있었네요.ㅠㅠ 이사온 분이 선을 안 끊었으면 그것도 모르고 앞으로도 쭉 잡힌 물고기로 배고파하면서 죄 없는 컴퓨터만 두드리며 살 뻔했네요.
이번 달 까지만 쓰고 다음달에 다른 인터넷으로 바꾸고 선물이나 왕창 받아야겠습니다. 아예 앞으로는 1년마다 돌아가면서 인터넷 회사를 바꾸어야겠습니다. 이제는 잡힌 물고기가 아니라 도망다니는 물고기가 되어야겠습니다. 정말 배신감 팍팍 느끼네요. 정말 아흐. (추가/ 다음날 바로 우리 집 랜선도 100m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래도 내 마음은 이미 떠났다.)
ⓒ최용우 201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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