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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이 15권의 단행본으로 만들어져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나는 시인(詩人)입니다

2014년 인생최대 최용우............... 조회 수 1051 추천 수 0 2014.09.02 10:38:55
.........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5024번째 쪽지!

 

□ 나는 시인(詩人)입니다

 

아내는 저를 '여보'하고 부릅니다. 아이들은 '아빠'라 부르고, 교회가면 '전도사님'이라 부르고, 웅이 할머니는 '애기아빠'라고 부르고, 식당에 가면 '사장님'이라고 부르고, 인쇄소에 가면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동네 이장님은 '작가님'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제가 가장 불리고 싶은 이름은 '시인(詩人)'이에요. 왜냐고요? 시인이 얼마나 근사한 사람인지 아세요?
1.사람들은 "여기는 내 땅이야. 저기는 내 산이야. 내가 열심히 돈을 벌어서 내 땅, 내 산을 샀지 음허허허허" 하고 자랑을 합니다.
시인은 "그러세요? 땅이랑 산은 등기를 해서 당신이 소유하세요. 그러나 풍경은 내 소유입니다. 하나님이 만든 아름다운 땅과 산과 자연을 즐기고 노래하고 산소를 마시는 것은 내가 하겠습니다."
2.사람들은 "나는 국회의원이야, 나는 사장이야, 나는 대통령이야. 나는 권력도 있고 재력도 있고 명예도 있어 음허허허허" 하고 자랑을 합니다.
시인은 "그러세요? 권력과 재력과 명예는 당신이 다 가지세요. 그러나 내 마음까지는 가져가지 못할 것입니다. 모시적삼 걸치고도 천하가 내 것이고, 거문고 타면서 떡을 해 먹고, 달을 보면서 그네를 타는 여유와 자유는 내가 누려야겠소이다"
3.사람들은 "나는 큰교회의 엄청큰 목사야, 나는 큰절의 더큰 주지야, 나는 14만 4천명의 절대 교주야 부럽지? 오호호홍..."하고 자랑을 합니다. 
시인은 "그러세요? 교회당이든 성전이든 사찰이든 사원이든 열심히 지으세요. 그러나 아무리 큰 건물을 지어도 내 마음속에 있는 작은 오두막만은 못할 것입니다. 그 오두막의 주인은 '하나님'이시거든요."
나는 시인(詩人)입니다. 이 세상에 부러운 것이 하나도 없는 시인입니다. 영혼이 맑은 시인입니다. 하나님과 농담하면서 커피를 마시는 시인입니다. 부디 나를 시인이라 불러 주세요. ⓞ최용우

 

♥2014.9.2 불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댓글 '3'

안청순

2014.09.02 22:25:35

네 시인이라 불러드리겠어요
하나님과 커피한잔 하며 농담하는 소박한 시인님
나도 우리 하나님께 어린냥 부리며 눈도 흘기고 때도 쓰는
철딱서니 없는 마음만 소녀 랍니다
하나님은 바람이 되어 내 볼을 간지럼태우시고
천둥치며 번개로 나를 나무라시며
비가되어 함께 울어주시고
꽃이되어 향기로 위로하시고
파도가 되어 함께 노래한답니다
하나님은 늘 느린모습으로 자연속으로 나를 부른답니다

최용우

2014.09.03 07:49:27

멋진 시네요. 진짜 시인이시군요

들548

2014.10.28 19:44:12

시詩란 사원의 언어...라고 합니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언어가 시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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