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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돼지 배설물
【쑥티일기717】 맷돼지를 만나면
국사봉에서 매봉쪽으로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 산이 상수리나무와 밤나무가 많은 산이라 그런 열매를 먹이로 삼는 맷돼지가 사는 것 같습니다. 아직 뒤집어진 흙에 물기도 안 마른 것을 보니 맷돼지가 금방 지나가면서 땅을 뒤집어 놓은 것이 분명합니다. 맷돼지 배설물도 보입니다.
어쩌면, 어디선가 맷돼지가 지금 나를 노려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후, 갑자기 긴장이 되네요. 아직까지는 산에서 맷돼지를 만나본 적은 없는데, 만약 진짜 맷돼지와 맞닥뜨린다면??????
맷돼지를 만나면 얼른 맷돼지가 받아도 부러지지 않을 정도로 굵은 나무 뒤로 피한 다음, 맷돼지가 돌진해 오면 맷돼지를 피해 나무를 빙빙도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맷돼지는 네발로 뛰기 때문에 직진만 하는 트럭 같아서 방향을 틀어 다시 돌진해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맷돼지는 눈이 아래로 향해 있어 하늘을 보지 못합니다. 그래서 나무 위로 올라가버리면 맷돼지의 시야에서 사라지기 때문에 추격을 포기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사람들은 나무 위로 잘 못 올라가지요. ㅎㅎ 저는 나무위로 잘 올라갑니다. ⓒ최용우 2014.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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