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정동칼럼]야당이 답답해 보이는 이유

뉴스언론 이근 원장............... 조회 수 466 추천 수 0 2014.09.05 13:10:23
.........
[정동칼럼]야당이 답답해 보이는 이유
 
소프트 파워(soft power) 라는 개념이 있다. 한국말로 풀이하면 사람들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나를 따라오게 하는 힘, 즉 매력이라는 개념에 가장 가깝다. 국제정치학에서는 미국이 상대적으로 쇠퇴하던 1980년대 미국의 힘이 물리력, 즉 하드 파워(hard power)에서는 예전만 못하지만 소프트 파워를 통해 세계의 리더십을 계속 발휘할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이 개념이 나왔다. 반면 2001년 9·11 테러 사태 이후에는 미국이 제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물리력이 강했지만 일방주의적인 미국 부시 정권의 소프트 파워가 약해서 리더십 발휘가 안되었던 적도 있다.

경향신문
이 두 개의 사례는 정반대의 사례이지만 국가가 힘을 발휘할 때 물리력에 못지않게 매력, 즉 소프트 파워가 중요하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따라서 물리력이 부족하다고 패배의식에 젖거나, 반대로 물리력이 강하다고 자만하면 안된다. 소프트 파워가 결과를 뒤바꾸어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소프트 파워의 원천, 즉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나를 따라오게 하는 힘의 원천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내는 데 있다. 국제정치학에서는 아직 이 분야의 연구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몇 가지 단서를 제공하는 연구들이 있다. 그중의 하나가 소위 말하는 프레이밍(framing)이라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가 심리학에서 발전된 전망이론(prospect theory)이라는 것이다. 먼저 프레이밍에 대해서 말하자면 이는 어떤 이슈를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사고작용에 긍정 또는 부정의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과거 공산권과 자본주의권의 대결인 냉전을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의 대결이 아니라 공산주의와 민주주의의 대결로 규정하면, 즉 그렇게 프레이밍을 하면 많은 사람들이 공산주의를 자본주의의 반대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반대로 인식하게 된다. 그 효과로 인하여 공산주의나 사회주의의 매력은 떨어지고, 자본주의는 민주주의라는 생각에 매력이 올라간다. 복지정책을 위험한 포퓰리즘으로 프레이밍하거나 햇볕정책을 퍼주기로 프레이밍하는 것도 이들 정책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프레이밍 전략이다. 즉 어떤 정책이나 주장의 매력도에 프레이밍이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심리학의 전망이론은 사람들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무엇을 더 얻는 것보다는 이미 가진 것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에 집착한다고 주장한다. 경제가 불안할 때 사람들이 리스크와 함께 고수익을 좇기보다는 공무원과 같은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는 것이 그러한 예이다. 그런데 이러한 주장은 위에서 말한 프레이밍과 밀접한 연관을 갖게 되는데 복지정책이 포퓰리즘으로 프레이밍되거나, 햇볕정책이 퍼주기로 프레이밍되면 전망이론에서 주장한 대로 사람들이 불확실성의 사회에서 지금 가진 것을 자꾸 더 잃어버릴지 모른다는 심리적 효과를 갖게 되어 그 정책의 매력이 떨어진다.

지금 야당이나 진보세력은 ‘기울어진 운동장론’을 얘기한다. 기본적으로 진보가 보수보다 불리한 지형에서 싸움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이러한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장외투쟁과 같은 극단적인 투쟁을 하거나 단일화와 같은 무리한 숫자 싸움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소프트 파워보다는 하드 파워에 집착하고 있다. 아마도 민주화 시대 투쟁의 관성이 아닌가 싶은데, 한 가지 이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민주화 투쟁에서 이긴 것은 하드 파워의 투쟁에서 힘을 발휘한 것뿐만 아니라 민주주의라는 매력적인 비전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안철수 현상도 물리적인 힘에 끌린 현상이 아니라 미래희망이라는 매력에 사람들이 끌린 현상이다. 지금 민주화 이후에는 매력적인 비전이나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그저 투쟁으로 일관하게 되면 사람들은 점점 더 그들을 멀리하게 된다. 그놈의 투쟁 때문에 계속 일상생활에서 잃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 국민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약자를 보호하기 위하여 그들과 함께 투쟁하는 것은 필요하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그 투쟁이 어떤 중요한 것을 지키기 위한 투쟁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프레이밍이다. 소프트 파워를 통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우지 못하면 야당의 미래는 없다. 유권자가 자신들을 찍게 만들어야지 상대방을 떨어뜨리게 하는 시대는 아니다.

<이근 |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싱크탱크 미래지 원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736 무엇이든 회개와 의인에 대하여 중요한 말씀 2011-10-11 1078
7735 무엇이든 사람들은 어디 있는가 (Whre are the men) 중요한 말씀 2011-10-11 980
7734 무엇이든 다시 오실 예수님을 소망 하십니까? file 묵상 2011-10-11 1384
7733 무엇이든 [만화] 오늘, 당신은 충성하였습니까? file 삶의 예배 2011-10-11 1072
7732 무엇이든 좋은 지도자 되기 원하세요? file 삶의 예배 2011-10-11 1058
7731 무엇이든 [만화] 예수 이름의 권세를 믿는다면? file 삶의 예배 2011-10-11 1214
7730 무엇이든 [만화] 좁은 문을 선택하셨나요? file 삶의 예배 2011-10-11 1122
7729 무엇이든 자기 스스로를 점검하십시오(examine yourself) ④ [1] 삶의 예배 2011-10-10 1213
7728 무엇이든 자기 스스로를 점검하십시오(examine yourself) ③ 중요한 말씀 2011-10-10 1145
7727 무엇이든 유황불 심판 - 죽음의 도시, 소돔과 고모라 file 정보 2011-10-10 5270
7726 무엇이든 그 분과 동행할 때, 나의 의문이 풀려진다. file 삶의 예배 2011-10-10 1190
7725 무엇이든 오늘 당신에게도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file 삶의 예배 2011-10-10 1229
7724 무엇이든 어째서 신뢰하지 못하시나요? file 삶의 예배 2011-10-10 1273
7723 무엇이든 [만화] 어떻게 해야 하나님 뜻을 알 수 있나요? file 삶의 예배 2011-10-10 1109
7722 홈페이지 로그인 & 파일 첨부 문제 최용우 2011-10-09 1113
7721 무엇이든 자기 스스로를 점검하십시오(examine yourself) ② 중요한 말씀 2011-10-09 3723
7720 무엇이든 자기 스스로를 점검하십시오(examine yourself) ① 중요한 말씀 2011-10-09 967
7719 무엇이든 의미심장한 말, "깨어 있으라" file 묵상 2011-10-09 1638
7718 무엇이든 주님이 이해할 수 없는 일을 하라고 명령하신다면, 기꺼이 순종하겠는가? file 삶의 예배 2011-10-09 987
7717 무엇이든 이 길이 정말, 주님이 원하시는 길인가? file 삶의 예배 2011-10-09 990
7716 무엇이든 당신에게 ‘불화살’이 날아오고 있다! file 삶의 예배 2011-10-09 1231
7715 무엇이든 신비 중에 신비, 갈라디아서 2장 20절의 말씀이 풀어지다! file 삶의 예배 2011-10-09 1548
7714 칼럼수필 먹거리와 약은 그 뿌리가 같다 file 얼레빗 2011-10-09 1471
7713 무엇이든 무엇이 진정한 복음입니까? 말씀 2011-10-08 1010
7712 무엇이든 나의 주, 예수님에 대해 말하겠습니다.. 말씀 2011-10-08 1024
7711 무엇이든 마음을 잘 다스리며 주님의 다시오심을 준비하라! file 묵상 2011-10-08 1812
7710 무엇이든 주위 환경을 보면 속아넘어간다 file 삶의 예배 2011-10-08 1066
7709 무엇이든 24시간 내내 성령님의 인도함을 받길 원한다면? file 삶의 예배 2011-10-08 1097
7708 무엇이든 내가 원하는 방법대로 해주세요! file 삶의 예배 2011-10-08 943
7707 무엇이든 당신의 '주님' 은 누구인가? file 삶의 예배 2011-10-08 3816
7706 무엇이든 나의 소망은 나 자신 안에 있지 않고 그리스도 안에 있습니다 말씀 2011-10-07 3871
7705 무엇이든 나는 너를 전혀 모르노라 (I never knew you) 중요한 말씀 2011-10-07 2726
7704 무엇이든 나는 구원 받았으니까 죄를 지어도 괜찮다고 생각하십니까? file 중요한 이야기 2011-10-07 3538
7703 무엇이든 [만화] ‘순종’하기가 어렵고 힘드시나요? file 삶의 예배 2011-10-07 2498
7702 무엇이든 나는 그 때 하나님을 이해할 수 없었다… file 삶의 예배 2011-10-07 1183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