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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725】부지런하면 굶어죽지는 않습니다.
오늘 운동은 금남초등학교로 가지 않고 비학산 일출봉에 오르기로 했습니다. 어제 운동하고 오다가 눈에 보이는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족발을 사먹고 말았던 것을 상기하면서 "산에 가면 나무와 바위뿐이니 먹을 것의 유혹에서 벗어나겠지" 하는 계산을 했습니다.
나는 앞만 보며 열심히 산을 오르는데 집중하고 있는 중인데, 아내는 자꾸 숲속을 뒤져서 도토리 상수리 알밤을 줍습니다. 중광사 뒷산 잣나무 숲에서 청설모가 까먹고 버린 잣도 한 주먹 주웠습니다. 집에 와서 가방을 뒤집어보니 열매를 한 바구니나 주워 왔네요. 부지런하면 굶어죽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한참 뒤에 보니 어느새 밤을 쪄서 텔레비전을 보며 아내와 숟가락으로 파먹고 앉아 있네요.^^ 뭐, 그래도 족발보다는 낫습니다. ⓒ최용우 2014.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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